미얀마, 불교-무슬림 분쟁 서부에 ‘비상사태’ 선포
세인 대통령 “폭력사태 계속땐 민주화 차질”···작년 취임 후 첫 선포
오후 6시~익일 오전 6시 통금···언론 “최소 7명 사망, 17명 부상”
미얀마 정부는 10일 밤 불교도와 무슬림 사이의 폭력사태가 일어난 서부 해안 라카인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이 이날 9분에 걸친 TV 연설을 통해 상황이 통제되지 않으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민주화 개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라카인 주의 폭력은 종교와 종족 간 분노와 혐오, 보복 때문에 확산했다며 국민과 종교기구, 정당, 시민단체, 언론 등에 정부와 협력해 법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 이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얀마 당국은 불교도와 무슬림 주민 간의 충돌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당국은 라카인 주 6곳에 불법 행동이 난무하고 혼란이 일고 있다며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라카인 주 마웅도 등 두 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나 최소 7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으며 주택 수백 채가 불에 탔다. 국영 매체는 폭동 소요자들을 1000명의 테러리스트라고 했으나 주민들은 이들은 무슬림이라고 주장했다.
무슬림은 앞서 3일 300명의 불교도에 의해 10명의 무슬림이 린치당한 것에 대한 보복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불교도는 불교도 소녀가 3명의 무슬림 남자에게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노했다.
한편 미얀마 정부는 라카인 주 로힝야족으로 불리는 소수민족 벵골 무슬림을 미얀마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The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