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10] 동남아 찾은 러시아 관광객 수천명 발묶였다

1. 중국 “대만해협 대의 우리에” vs 대만 “침공시 참혹한 대가”
– 10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만 대표단 분조 토론에 참여해 “100년 만에 맞이하는 세계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고, 대만해협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시간, 세력, 대의가 줄곧 우리 쪽에 있다”고 밝혔음.
– 왕 주석은 “마지노선을 지키는 사고를 강화하고, 투쟁 정신을 키워나가는 가운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 분자들의 분열 행동과 외부 세력의 간섭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며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들이 민족적 대의를 경지하고 조국 통일의 대업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
– 중국 군부도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를 계기로 대만을 향한 강경 발언을 내놓았음. 전인대에 파견된 군 대표단 대변인인 우젠은 “인민해방군은 ‘대만 독립’ 분열 행동과 외부 세력의 간섭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고 머리를 들면 반드시 타격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며 “대만을 카드화해 대만으로 중국을 억제하려는 미국과 일본의 정치적 기도는 한낱 꿈에 불과하다”고 주장.
– 반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근래 대만해협 정세에 관한 분석 보고서’에서 “대만과 우크라이나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대만은 대만해협이라는 천연 방벽 너머에 있고, 경제 영향력이 크고, 반도체 산업 공급망에서 핵심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이 무력 침공한다면 꼭 참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음.
–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미국 주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직접 충돌을 피하고자 군사 개입에 나서지 않으면서 국제사회 일각에서 ‘우크라이나의 오늘이 내일의 대만’이라는 관측이 대두했고 대만 내부에서도 안보 우려가 급속히 고조되고 있음.

2. 기시다 “윤석열 당선 환영…새 정권과 대화 원해”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당선을 환영한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음.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건전한 한일 관계는 불가결하다”면서 “윤 당선인과 전화 회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쌓아온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음.
– 기시다 총리는 한일 간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일본 정부의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 그는 ‘강제노역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 한 일본의 입장은 앞으로 달라지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이런 상태로 방치할 수 없다”고 답했음.
– 그는 이어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며 “이런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건전한 관계를 되찾도록 새 대통령 그리고 새 정권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이런 생각으로 앞으로 새 정권의 움직임을 보고 싶고 새 정권과 대화해보고 싶다”고 덧붙였음.
– 강제노역과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일본과 함께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 하지만 일본은 이 문제들이 2015년 위안부 합의와 1965년의 한일기본조약으로 해결됐다며 ‘우리가 수용할 해결책을 한국이 가져오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음.

태국 푸켓 인근 피피 섬(피피 레)의 마야 베이 <사진=연합뉴스>

3. 동남아 찾은 러 관광객 수천명 발묶였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항공편 취소로 태국과 인도네시아 발리 등 동남아시아에 발이 묶인 러시아 관광객이 수 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음. 이들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현금인출기와 신용카드 사용까지 중단되면서 궁지로 내몰리고 있음.
– 10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약 7천명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광객들이 각종 국제사회 제재와 항공편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음. 태국관광청(TAT)은 전날부터 관광지 푸껫에 콜센터를 설치, 귀국이 여의치 않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광객들의 도움 요청에 응하고 있음.
– 난타시리 론라시리 TAT 푸껫 지사장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러시아 국적항공사 두 곳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약 2천200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귀국하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고 설명. 방콕포스트는 러시아 관광객 3천500∼4천명, 우크라이나 관광객 300∼400명이 현재 푸껫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음. 이들은 평균 10일가량의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 인도네시아 관광지 발리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인 관광객들도 곤혹스런 상황은 마찬가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포스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발리에는 1천명이 넘는 러시아인들이 관광 목적 또는 ‘디지털 노마드족’으로 체류.
– 발리의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현금인출이 불가능해진 데 이어 이날부터 비자와 마스터 신용카드 사용까지 끊기자 불편함을 호소.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국제사회가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했고, 러시아 은행들이 발급한 비자와 마스터 카드 국외 사용이 중단됐기 때문.

4. 인니, 팜유 내수공급 의무비율 10%P 확대
–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식용유 파동과 관련해 팜유 수출업자의 내수 공급 의무 비율을 오는 10일부터 10% 포인트 올림.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번 조치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국제가격 상승 등 파장이 예상.
– 9일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무하맛 룻피 무역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식용유 내수 유통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고, 시장 물량도 부족하다”며 내수공급비율을 30%로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음. 그는 이번 조치로 팜유 원유(CPO)와 파생상품 수출업자의 내수시장 공급의무는 10일부터 20%에서 30%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
– 팜유 국제 가격은 2018년 말 톤(t)당 500달러대에서 지난해 1천300달러가 넘는 등 세 배 가까이 올랐음. 국제 가격이 오르자 인도네시아의 팜유 생산업자들이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하면서 식용유 가격이 작년 초 리터(ℓ)당 1만4천 루피아(1천166원)에서 올해 초엔 2만 루피아(1천676원)로 40% 이상 급등.
–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1월 28일부터 수출 물량의 20%를 국내에 공급하는 것을 전제로 나머지 수출을 허가해주는 ‘내수시장 공급의무(DMO)제도’를 한시적으로 도입했고, 내수 소비자 가격 상한선도 공표.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네시아의 팜유 선물 가격이 18% 이상 상승하는 등 팜유 국제 가격이 계속 들썩이고, 일부 유통업자들의 매점매석으로 공급이 달리자 정부가 추가 조치에 나선 것.

5. “파키스탄 모스크 IS-K 자폭범은 아프간인”
– 파키스탄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자폭 테러를 일으켜 6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대원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를 준비한 아프간인인 것으로 드러났음. 지난해 8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재집권 후 아프간이 테러 조직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현실화한 셈.
– AFP통신 등 외신은 9일 파키스탄 경찰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번 테러범의 신상과 행적을 구체적으로 전했음. 보도에 따르면 이 테러범은 30대로 수십 년 전 가족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와서 살았음. 그러다가 아프간으로 돌아가 테러를 준비한 후 파키스탄으로 다시 건너와 이번 범행에 나선 것.
– 한 경찰 간부는 “범인은 아프간에서 (자폭 테러 관련) 훈련을 받았고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파키스탄으로 돌아왔다”고 말했음. 그는 “IS-K는 우리에게 강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그들은 아프간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파키스탄에도 숨겨진 조직이 있다”고 덧붙였음.
– 국제사회는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아프간 안팎에서 활동 보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왔음. 실제로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격이자 수니파인 IS-K는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후 테러 활동을 크게 강화.
– IS-K는 지난해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1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음. IS-K는 미국 등을 대하는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해왔으며, 수니파에 대해서는 이단으로 간주하며 테러를 자행. 이에 탈레반은 아프간이 테러 조직의 근거지가 되지 않게 하겠다며 IS-K 소탕 작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확실한 매듭을 짓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음.

6. 이스라엘 대통령 터키 14년만에 방문
– 이스라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터키를 14년만에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 도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대통령궁에서 회동했다. 이스라엘 지도자가 터키를 방문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
–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제부터 터키와 관계는 ‘상호 존중’에 기초해 이견을 해소해갈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두 신앙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말했음. 에르도안 대통령도 “헤르조그 대통령의 역사적 방문이 오랫동안 긴장된 양국 관계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상호 관심에 기초해 정치적 대화를 복원시키는 것이 공통의 목표라고 말했음.
– 이번 양 정상 간 만남을 통해 2018년 이후 중단됐던 대사급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옴. 또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회동 후 이스라엘과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듯 지중해 동부에서 이스라엘이 개발한 천연가스를 터키를 경유해 유럽으로 운송하는 방안 등도 협의됐을 것으로 보임.
– 이스라엘은 그동안 동지중해에서 개발한 천연가스를 그리스, 키프로스를 거쳐 해저 가스관으로 유럽에 수송하는 사업 방안을 추진해왔으며 터키도 자국 가스관 활용을 거론하는 등 관심을 표명해왔음. 특히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가 나오면서 일부 대체재 역할을 할 이스라엘 천연가스의 추가 가스관 확보가 주목.
– 이스라엘과 터키 관계는 2010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당시 인도주의 지원에 나선 터키 구호선을 이스라엘이 공격하면서 상호 대사 소환까지 할 정도로 악화. 양국은 2016년 대사를 다시 부임시켰으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 대사관을 그곳으로 이전하고 가자지구 접경에서 팔레스티안인 수십명이 이스라엘에 의해 사망하면서 다시 나빠진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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