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2] 우크라이나, 중국에 “러시아 전쟁 중단하도록 설득” 요청
1. 우크라이나, 중국에 “러시아 전쟁 중단하도록 설득” 요청
– 우크라이나가 중국에 전쟁을 중단하도록 러시아를 설득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하면서 이런 요청을 했다고 밝혔음.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이 외교를 통해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음.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길 원하며, 정전 실현을 위한 중국의 중재를 기대한다”고 말했음.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충돌을 안타깝게 여기며, 민간인 상해에 대해 극도로 우려한다”고 말했음.
– 왕 부장은 이번 사태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우려 사항을 나란히 언급. 그는 “중국 측의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일관된 것”이라고 밝힌 뒤 “시종일관 각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음. 러시아의 주권 국가(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 그러면서 “한 나라의 안보가 다른 나라의 안보 손상을 대가로 삼아선 안되며, 지역 안보는 군사집단 확장을 통해 실현되어선 안 된다고 시종 생각해왔다”고 부연했다.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東進) 반대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
– 왕 부장은 또 “현 상황을 최대한 완화해 충돌이 격화하거나 통제 불능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특히 민간인에 대한 피해와 인도주의적 위기를 방지해야 한다”면서 “인도적 지원도 안전하게, 제때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
2. 中학자 “러시아가 SWIFT 제재 두렵지 않은 5가지 이유”
– 중국 인민대-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러시아연구센터 왕센쥐 부주임은 1일자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를 통해 서방이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했지만 러시아가 두렵지 않아한다며 러시아의 독자적 금융정보 플랫폼 구축,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 감축, 대외 무역에서의 루블화 결제 비중 제고, 일부 은행만 배제하는데 따르는 한계,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을 거론.
– 먼저 러시아 중앙은행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인한 서방의 제재 이후 독자적 지급결제 시스템인 SPFS(System for Transfer of Financial Messages)를 만들어 현재 러시아 은행 외에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독일 스위스 등 23개 은행이 가입돼 있는 점을 거론. 작년 5월 기준 러시아 국내 송금의 20%가 SPFS를 통했다면서 러시아가 SWIFT 퇴출에 대비해 독자적 지불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고 소개.
– 또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달러 비중이 4년 전만 40% 이상이었지만 작년 기준으로 16%로 대폭 낮아졌음. 러시아가 대외 무역에서 루블화 결제 비율을 높인 것도 ‘SWIFT 제재’를 견디는 힘이 될 것이라고 왕 부주임은 분석. 일례로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 경제연합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내부 거래에서 러시아는 수출 상품의 70%, 수입 상품의 30%를 루블화로 결제하고 있다는 것.
– 아울러 SWIFT 배제 대상이 러시아 은행 전체가 아닌 일부라서 미국과의 에너지 거래대금 결제에 사용되는 일부 은행은 SWIFT에 잔류하게 되리라는 점 역시 러시아에 힘을 싣는 요인. 석유 수요의 25%, 천연가스 수요의 40%를 각각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이 SWIFT를 통해 러시아산 ‘에너지’를 사지 못하면 유럽 기업과 은행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임을 감안해 ‘빠져나갈 구멍’을 스스로 만들어 놓았다는 얘기.
– 마지막으로 지난달 18일 기준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6천432억 달러(약 775조원)로 러시아가 “충분한 재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근거가 되고 있음. 다만 왕 부주임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작전이 길어져 미·유럽 등 서방의 각종 제재가 심화하고,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응이 따라가지 못할 경우 러시아의 금융·경제적 곤란도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
3. 피폭 히로시마·나가사키 시장 “러 핵무기 시사에 분노”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고강도 제재에 맞서 핵 카드를 꺼내 들면서 위협하자 피폭 도시인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시장이 강한 분노를 느낀다면서 러시아에 강하게 항의.
– 마쓰이 가즈미(松井一實) 히로시마 시장과 다우에 도미히사(田上富久) 나가사키 시장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무기 운용 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 지시를 내린 데 대해 연명으로 일본 주재 러시아대사관에 항의문을 전날 보냈다고 현지 방송 NHK가 1일 보도. 두 시장은 항의문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데 대해 엄중하게 항의한다”고 밝혔음.
– 이들은 “전 세계 누구에게도 두 번 다시 같은 체험을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열심히 호소해 온 피폭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짓밟는 것으로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이어 제3의 전쟁 피폭지가 생기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이날 새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폴란드·루마니아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화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을 비판. 기시다 총리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 일본으로서, 또 피폭지 히로시마 출신 총리로서 핵 위협도, 사용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음.
4. 베트남,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 위축
– 베트남이 올해 들어 첫 두달간 외국인 투자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음. 2일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 투자액은 총 5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5% 감소. 같은 기간에 신규 투자 프로젝트 수는 183건으로 45.2% 늘었음. 그러나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6억3천1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0.9% 줄었음.
–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신규 투자를 단행한 나라는 싱가포르로 해당 기간에 2억2천2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홍콩이 1억1천200만달러로 뒤를 이었음. 작년에 베트남은 총 311억5천만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수치.
– 한편 지난해 한국의 대 베트남 총 투자 건수는 1천942건으로 재작년(2천786건) 대비 30.3% 줄었음. 총투자는 신규 및 증액 프로젝트를 비롯해 M&A(인수합병)·주식 매입 등을 포함한 수치. 특히 지난해 신규 프로젝트 투자는 361건으로 재작년(609건)보다 40% 가량 줄었음.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현지 경영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
– 총투자액은 지난 2019년에 79억1천7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20년에 39억4천900만달러로 반토막이 났으나 지난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증설로 인해 49억5천300만달러로 늘어났음.
5. 파키스탄, 국제유가 급등에도 국내가격 인하
–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최근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이 오히려 국내 가격을 인하해 눈길을 끔. 물가 인상과 경제 불안으로 민심이 들끓자 당국이 ‘고육지책’을 마련. 1일(현지시간)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오후 TV연설을 통해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을 리터당 10루피(약 68원), 전기요금은 kWh당 5루피(약 34원)씩 인하하겠다”고 밝혔음.
– 파키스탄의 국내 기름값과 전기요금은 지난해 여러 차례 인상. 60억달러 규모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에 이런 세수 확충이 포함됐기 때문. 그간 인상폭을 고려했다고 하더라도 이번 유가 인하는 최근 국제유가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로 여겨짐.
– 지난해 6월 배럴당 40달러 수준이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에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급등했기 때문. 심각한 재정 부담이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칸 총리가 유가 인하라는 ‘강수’를 둔 것은 국내 정치 상황이 더 다급.
–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으로 인해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던 파키스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더욱 큰 어려움에 빠졌음. 현지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은 최근 파키스탄의 대외 채무가 오는 6월이면 1천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음. 이처럼 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물가는 급등.
6. 사우디 국적기, 외교관계 복원에 32년 만에 태국 안착
– 사우디아라비아 국적기가 32년 만에 태국 공항에 안착. 1일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오후 방콕 수완나품 공항 활주로에 리야드에서 출발한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SV846편이 착륙. 사우디 국적기로는 지난 1989년 ‘왕실보석 절도’ 사건으로 인한 외교관계 단절 이후 32년 만에 태국 공항에 도착한 직항기라고 언론은 전했음. 이 항공기에는 사우디 관광객 56명이 탑승.
– 사우디 항공은 앞으로 일주일에 태국행 직항편 3편을 운용할 계획. 태국관광청(TAT)은 양국 관계 복원으로 올해 사우디에서 20만명 가량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에는 사우디인 3만6천여 명이 태국을 찾았다고 TAT는 밝혔음. 시리파꼰 치우사뭇 TAT 마케팅 담당 부청장은 “사우디발 직항편을 통해 중동발 방문객들이 들어오면서 태국 관광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열릴 것”이라 기대.
– 양국간 외교 관계는 지난 1989년 ‘블루다이아몬드 도난 사건’으로 사실상 단절. 당시 사우디 왕자의 집에서 일하던 태국인 관리인이 50캐럿짜리 ‘블루다이아몬드’를 비롯해 2천만 달러(약 238억원) 어치의 보석들을 훔쳐 태국으로 달아났음.
– 사우디는 1990년 보석 회수를 위해 방콕에 3명의 외교관을 보냈으나 조직적인 암살 작전에 말려 살해됐음. 이후 파견된 왕실 자문관도 실종. 이후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사우디는 보복 조치로 태국 주재 대사를 소환하고 더는 대사를 보내지 않았음. 그러나 지난 1월25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30여년만에 사우디를 방문,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난 뒤 외교 관계가 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