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부’ 사진전…전쟁같은 현실 속 평화와 낭만
“당신이 찍은 최고의 사진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내일 찍을 예정입니다”라고 했던 마크 리부(Marc Riboud).
90세가 된 지금까지도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적인 보도사진의 선구자인 그의 작품들이 한국에 왔다.
‘에펠탑의 페인트공, 마크 리부 사진전’이 8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1923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난 마크 리부는 원래 엔지니어였다. 그는 1914년 전쟁으로 삼촌이 세상을 떠나자 세계일주를 결심하게 된다. 사진을 찍기 위해 고향인 프랑스 리옹을 떠나 파리로 간 마크 리부는 서른이 되던 해 국제자유보도사진작가그룹 ‘매그넘’의 창립자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만났다.
그곳에서 찍은 ‘에펠탑의 페인트공’이 ‘라이프’ 잡지에 실리면서 마크 리부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이 사진에서 그는 뛰어내릴 듯 위태로운 몸짓의 페인트공과 금속의 에펠탑을 탁월한 기하학적 구성으로 담아냈다.
마크 리부는 ‘매그넘’ 일원으로서 보도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47년 파리에서 설립된 매그넘은 당대 유명한 사진작가들로 구성된 사진저널리즘 에이전시로 전쟁 이후 보도기사 열풍을 일으키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아시아 곳곳을 돌며 전쟁 같은 현실 속에서도 평화와 낭만을 찾아내는 감성적 시각을 통해 세상의 얼굴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1955년 먼저 인도를 찾은 그는 ‘시대의 목격자’로서 많은 저명 인사들과 우정을 나누며 그들의 일상적 모습을 찍었다.
1957년 중국으로 간 그는 ‘마오쩌둥의 나라에 입국 허가를 받은 첫 서방 사진작가’였다.
“기묘한 것들은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발견된다”
“나에게 사진은 직업이라기 보단 집착에 가까운 열정이다.”
세상의 부정적인 면을 다르게 밝힐 줄 알았던 마크 리부는 <꽃을 든 여인>으로 박애정신의 정수를 보여준다.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가행진 현장에서 한 소녀가 총검을 들고 가시를 잔뜩 세운 채 무장을 하고 철모를 쓴 군인들의 한 열을 향해 꽃을 내민다.
이 사진은 평화수호에 대한 이유를 입증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사진이기도 하다.
“사진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변화하는 때를 보여줄 수는 있다.”
마크 리부는 이미지 하나가 어떤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위의 사진들은 ‘에펠탑의 페인트공, 마크 리부 사진전’ 도록에서 발췌한 것입니다.?사진의 저작권은 마크 리부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