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메카’ 한농회원 채식 식단 들여다보니
국내 최대 유기농의 메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한농회원들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까? 채식만으로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한농회원들의 건강비법을 소개한다.
식사 전 물마시기
옛말에 수량 대복(水量大福)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공복에 물을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식사 바로 전이나 식후 바로 물을 마시면 소화액이 물과 섞여 묽게 희석돼 소화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이때 물을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물은 식사 30분 전과 식후 2시간 이후에 체온과 비슷한 온도에 맞추어 위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많이 마신다. 공복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건강과 미용을 위해 좋다다.
현미밥을 먹는다
현미밥과 백미밥은 영양면에서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백미를 물에 담가 두면 썩지만, 현미는 싹이 난다. 한마디로 죽은 쌀과 살아 있는 쌀이 차이다. 백미밥은 병균들의 먹이가 되지만 현미는 인체에 해로운 병균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
영양면에서도 현미밥의 수치가 탁월해 건강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일가견이 있는 이들은 현미식에 대한 중요성을 모르는 이가 없다. 현미밥을 백미밥처럼 해 먹으면 거칠고 먹기가 불편하고 며칠 먹다가 포기해 버리기 일쑤다. 현미밥을 맛있게 지으려면 압력밥솥을 사용해야 한다. 멥쌀 현미에 찹쌀 현미를 섞는 것도 현미밥을 오래 먹을 수 있는 비결이다. 잡곡을 섞어 밥을 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음식을 꼭꼭 먹어서 먹어야 하지만 현미밥은 입안에서 죽처럼 되었다 싶을 때까지 오래 먹어야 한다.
채식 식단을 위한 반찬
“채식만 하면 반찬은 무엇을 먹소? 쯔쯧” 하고 혀를 차던 사람들이 한농마을 식단에 초대를 받으면 입을 다물지 못한다. 거의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이제부터 나도 한농 식단처럼 해먹어야겠는데요. 이렇게 다양하고 진수성찬이 나올 수가 있으니”라고 말한다.
한농마을의 채식 식단을 맛본 사람들은 야채만으로 만들 수 있는 반찬이 육식 위주의 식단보다 다양하고 풍성하다고 부러워한다.
반찬은 우선 자체 생산되는 된장으로 구수하게 만든 된장국, 두부찌개, 감자찌개, 더덕 무침, 도라지 무침, 배추김치, 김부각 등이 있다. 텃밭에서 기른 상추, 케일, 쑥갓과 땅콩, 아몬드를 비롯한 견과류, 떡, 한농제과점에서 만든 건강빵, 고기 대용으로 만드는 단백질의 보고인 콩고기 조림과 밀고기, 버섯요리 등 모두 다 나열할 수 없이 풍성하다. 건강에 좋은 채식반찬에 맛이 들면, 각종 병에 노출되기 쉬운 고기 먹을 생각은 나지 않는다.
간식은 위를 짜증나게 만들어
한농회원들은 간식을 하지 않는다. 어떤 공장의 라인이 4시간의 공정을 거쳐야 완전한 제품을 생산해 낸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주문한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또 다른 주문을 넣고, 10분 있다 또 넣고 한 시간 후에 또 다른 주문을 했다고 하자. 그러면 공장 주인은 물건을 받지 않든지 받았다가 4시간 공정 과정이 다 끝나고 다음 것을 넣을 것이다. 기계의 성능을 아는 사람이 계속 재료를 밀어 넣는다면, 그 공장 주인은 정신이상자이거나 기계를 망치기로 작정한 사람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위는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4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모든 소임을 마치게 된다. 무조건 주인이 밀어 넣으면 위는 어느 곳에 보관할 창고가 없으니 밀려오는 일감에 짜증만 내다가 나중에는 일하다 서 버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집어넣어도 소식이 없을 것이다.
과식과 폭식은 위의 동력전달 스위치 차단
트럭에는 기본적으로 얼마만큼 실을 수 있다는 용량이 표기되어 있다. 그 이상의 용량을 실으면 얼마 동안은 사용할 수 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엔진 힘이 빠지고 고장이 나서 엔진을 갈든지 폐차시켜야 한다. 이와 같이 사람의 위도 정해진 양이 있어 소화량을 초과해 버리면 점점 기능을 잃어버리게 되어 끝내는 위가 멎게 된다. 차라면 엔진을 교체할 수 있지만 사람의 위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위가 망가지니 장이 망가지고 장이 안 좋으니 배변이 되지 않고, 그 독으로 온몸은 온갖 병균에게 문을 활짝 열어 주게 되는 것이다. 과식과 폭식이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낳게 된다.
채식 식단의 빅카드-천연 조미료만 사용
건강 채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반찬 맛을 내는 조미료에 있다.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는 화학조미료나 육류를 가루 낸 조미료를 이용하면 금세 맛을 낼 수는 있지만, 건강식을 위해 막상 화학조미료를 딱 끊으면 앞이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리면 그리 큰 문젯거리가 못 된다. 첫째, 국물 맛을 내는 데는 다시마가 제일 많이 쓰인다. 시장에 가서 한 묶음 사오면 가족들의 몇 달 국을 끓일 양념은 해결된다.
그리고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느타리버섯, 표고버섯이다. 특히 말린 표고버섯이나 말린 표고가루는 맛을 내는 데 유용한 재료다. 이 밖에도 천연 조미를 위해서는 양파나 약간의 꿀 등을 사용한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맛있는 요리가 부지런한 주부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