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30]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11년 만에 이스라엘 방문

1. 중국 당국, 여배우 불륜 허위사실 유포 혐의 네티즌 3명 행정 구류
– 중국 공산당 고위 인사와 재혼한 인기 여배우 퉁리야(38)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네티즌 3명이 행정 구류 처분을 받았음. 29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베이징 공안은 퉁리야의 신고를 받고 사건을 수사해 30대 남성 2명과 40대 여성 1명 등 모두 3명을 붙잡았다고 밝혔음. 공안은 이들이 허풍을 떨고 과시할 목적으로 신고자와 관련된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고 설명.
– 퉁리야와 중국 관영 중앙(CC)TV 국장 선하이슝(愼海雄·56)이 각각의 배우자와 이혼한 뒤 최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두 사람이 이혼 전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게 아니냐며 ‘불륜’ 의혹을 제기.
– 선하이슝 국장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직속 기구인 중앙선전부 부부장으로 막강한 미디어 통제권을 가진 인물이고, 퉁리야가 2018년 북중 문화 교류 행사에 공연단원으로 선정된 점과 CCTV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완후이(晩會·춘제 전야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지난해 사회를 맡았던 점 등이 거론.
– 여기에 중국 당국이 소셜미디어에서 두 사람의 이름과 관련 사안에 대해 전면적인 통제에 나서면서 불륜 의혹이 더 커졌음. 불륜 의혹이 빠르게 확산하자 퉁리야는 인터넷 루머를 수사해 달라며 공안에 신고.

2. 중국, 코로나 방역 위반자 공개 망신 “문화대혁명 연상”
– 중국 지방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어기고 베트남으로부터 밀입국을 알선한 용의자들을 끌고 거리를 행진하는 등 공개적으로 망신을 줘 논란. 30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징시(靖西) 당국이 범죄 용의자 4명에 대해 이러한 조치를 했음.
– 관련 영상을 보면 전신에 방호복을 착용한 용의자들은 양옆의 경찰에게 잡힌 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리를 걸어갔음. 용의자들의 몸에는 얼굴 사진과 이름 등이 적힌 팻말이 걸려있었음. 주변에는 무장경찰이 배치됐고, 이들을 세워두고 당국자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기도 했음. 경찰은 또 용의자 거주지 주변에 신상정보와 사진을 담은 벽보를 붙였고, 벽에도 스프레이로 ‘밀입국을 도운 집’이라고 적었음.
–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외국에서 들어올 경우 장기간 격리를 거치도록 하고 있음. 지방당국은 이번 조치에 대해 관련 규정에 따라 위법 행위에 대한 현장 경고활동을 했다며 “부적절할 게 없다”고 밝혔음.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저녁까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관련 게시물 조회수가 3억5천만회를 넘고 3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음.
– 이 가운데 일부는 당국의 조치를 지지한 반면, 중국의 관련법 위반이라는 의견도 나왔음. 중국 사법당국이 1980년대 이후 수차례 공고를 통해 거리 행진을 통한 범죄자 망신 주기를 금지한 바 있다는 것. dpa 통신은 “문화대혁명 시기 흔했던 공개 망신 주기를 강하게 연상시킨다”고 평가. 영국매체 BBC도 “공개 망신 주기는 문화대혁명 당시 흔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드물다”고 지적.

3. 日문화심의회 “사도광산, 에도시대로 좁혀도 韓반발 피할 수 없다”
– 일본 문화청 문화심의회가 사도(佐渡)광산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할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음. NHK는 지난달 비공개로 열린 문화심의회 회의에서 외무성 담당자가 “한국 측은 이미 강한 경계의 눈초리로 사도 건을 주시하고 있다”며 “에도(江戶)시대로 좁혀도 피해갈 수 없다”며 한국의 반응과 대응을 우려했다고 28일 보도.
– NHK는 자체 입수한 문화심의회 회의록을 토대로 이같이 전했음. 사도광산이 속한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2015년 3월 일본 문화청에 제출한 세계문화유산 추천 자료에는 대상 기간이 에도시대(1603∼1867년)까지로 한정됐지만, 한국 측이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외무성 측이 우려를 제기한 셈.
– 문화심의회가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한 28일 문화청이 “추천 결정이 아니며, 앞으로 정부 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이례적인 단서를 단 것도 이런 우려 때문으로 풀이. 2015년 일본의 ‘메이지(明治) 산업혁명 유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도 한국 정부는 군함도(일본명 하시마) 등 일제 조선인 징용 현장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한 바 있음.
– 당시 일본은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제출하면서 대상 기간을 1850∼1910년으로 한정했지만, 한국과의 협상과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권고에 따라 강제노역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전시물을 설치하겠다고 약속. 그러나 작년 6월 도쿄에서 개장한 전시시설은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기보다는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나 강제노동은 없다는 군함도 주민 등의 증언을 위주로 전시.
– 일본 정부는 내년 2월 1일까지 유네스코에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추천서를 제출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 6년 전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등재 때 한국과의 협상을 주도한 기시다 총리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

4. 미얀마 ‘불탄 시신 35구’ 파문 지속…유니세프 “아동 4명 포함”
– 쿠데타 발발 11개월째인 미얀마에서 성탄절 전날 최소 35명의 민간인이 불에 타 숨진 충격적인 사건의 파문이 계속되고 있음.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실종된 직원 2명이 불에 타 숨진 피해자 35명 가운데 포함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음.
– 이 단체는 숨진 직원이 당시 근처에서 구호 활동을 한 뒤 사무실로 돌아가던 중 미얀마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 그러면서 미얀마군이 사람들을 차에서 강제로 내리게 한 뒤 많은 이들을 죽여 시체를 불태웠다고 주장. 이 단체는 직원들의 개인 차량이 공격을 받고 전소된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음.
– 잉거 애싱 세이브더칠드런 회장은 “구호단체 직원을 포함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폭력은 참을 수 없는 범죄이자, 국제인도주의법 위반”이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대한 빨리 책임자를 가려내야 한다”고 촉구.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신뢰할 만한 보고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서 아동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음.
–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 책임자인 데버러 코미니는 “민간인, 특히 아동들과 구호단체 직원들에 대한 보호는 국제인도주의법과, 미얀마도 가입한 아동권리협약에 따라 분쟁 기간에도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한다”고 비판. 그는 누가 이 사건에 책임이 있는지를 가릴 시급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음.
– 앞서 지난 24일 미얀마 동부 카야주 프루소 타운십(구) 모소 마을에서는 아이를 포함해 최소 35구의 불에 탄 시신이 발견. 피해자들은 미얀마군-반군부 세력 간 무력 충돌을 피해 도망치던 주민 등으로 알려졌음. 그러나 군부는 관영매체를 통해 숨진 이들이 무기를 든 반군부 진영 소속 테러리스트들이었다고 반박.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사진=AP/연합뉴스>

5.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11년 만에 이스라엘 방문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11년만에 이스라엘로 들어가 고위 관리와 회담. 29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전날 밤 텔아비브 근교에 있는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방문.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8월말 이후 약 넉달 만이지만, 아바스 수반이 이스라엘로 건너가 고위 관리를 만난 것은 2010년 이후 11년만.
– 아바스 수반과 간츠 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이스라엘 이주민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음. 이스라엘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회담 사실을 전하면서 “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경제와 민간 분야 신뢰 구축을 위한 조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음.
– 간츠 장관은 즉각 세금 징수분 송금, 팔레스타인 사업가들과 고위 관리들의 해외여행 허용,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 지구 거주 팔레스타인인 수천명의 거주자 지위 승인 등 조처를 마련했다고 국방부는 설명. 팔레스타인을 봉쇄한 이스라엘은 1990년대 체결한 임시 평화 협약에 따라 PA를 대신해 관세 등을 징수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해외여행을 위한 증명서 발급과 거주자 등록 업무도 해왔음.
– 이번 조치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유대인 정착민 간의 갈등과 폭력으로 인해 악화한 양측간 신뢰 재구축을 위한 것으로 보임. 특히 이번 회담은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방문 후 이뤄져 양측의 신뢰 재구축 논의에 미국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지난 1993년 오슬로에서 팔레스타인의 자치와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는 협정에 서명. 1995년엔 2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반환, 팔레스타인 자치 국가 설립 등에도 합의. 하지만 네타냐후 전 총리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장기집권하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한 정책을 펼쳐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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