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31] ‘야반도주’ 아프간 전 대통령 “어쩔 수 없는 선택…나는 희생양”

1. 중국 “입장신문 폐간, 사회질서 유지 위한 조치”
– 홍콩 민주진영 온라인 매체인 입장신문(立場新聞) 임직원이 체포되고 신문이 폐간된 것에 대해 중국이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미국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맞섰음.
–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경찰이 선동적인 출판물을 배포한 혐의로 개인을 체포하고 관련 자산을 동결한 것은 홍콩의 법치를 지키고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이고 정당한 조치”라고 말했음.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언론의 자유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
– 그는 “홍콩 주민은 법률에 따라 각종 합법적인 자유와 권리를 보장받지만, 언론의 자유가 범죄 행위의 방패가 될 수는 없다”며 “홍콩에서 뉴스 업무에 종사하려면 반드시 중국과 홍콩의 법률을 준수해야 하고, 위법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음.
– 홍콩 경찰은 29일 선동적인 출판물 배포를 공모한 혐의로 입장신문 전·현직 간부 7명을 체포하고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입장신문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임직원 체포 사실을 알린 뒤 폐간. 이 매체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 이후 창간됐으며,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적극적인 온라인 생중계로 경찰의 시위대 탄압을 전달해 관심을 끌었음. 홍콩에서 민주진영 매체가 폐간한 것은 빈과일보에 이어 두 번째.

2. 중국 외교부장 “중·러 협력하면 패권주의 승리 못해”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중국과 러시아 두 강대국이 협력을 강화하면 패권주의가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 31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날 관영 신화 통신과 중앙(CC)TV의 합동 인터뷰에서 “중·러는 세계적인 영향력이 있는 강대국으로, 양국이 전략적 협력과 실무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음.
–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미국 압박에 맞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6월과 12월 두 차례 영상회담을 하는 등 반미를 고리로 ‘밀월’ 관계를 이어가고 있음.
– 최근 영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국 주도의 ‘가치 외교’ 및 ‘동맹 외교’를 나란히 비판하면서 전략적 협력 강화를 다짐. 특히 양측은 긴장 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대만해협과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철저히 상대 입장을 지지. 이러한 양국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인들은 최근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럽연합(EU)이나 미국과의 관계보다 러시아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응답.
– 왕 부장은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이 중국의 대항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에 극한의 압박을 가해도 중국이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했고, 자신의 발등을 찍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음.

3. 2021년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발생량 30% 감소
– 올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오염수의 양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도쿄신문이 30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는 4만5천t으로 지난해 대비 30% 정도 감소.
–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원전 내 지하수와 빗물 등의 유입으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발생. 하루 평균 오염수 발생량은 2016년 493t, 2017년 301t, 2018년 211t, 2019년 185t, 2020년 170t, 올해 126t으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오염수 저감 대책 등의 영향으로 계속 감소해왔음.
–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 정화 처리해도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음. 일본 정부는 정화 처리한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2023년 봄부터 해양 방류하겠다고 올해 4월 발표한 바 있음.
–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 발생량 감소를 고려해 저장탱크가 가득 찰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를 2022년 가을에서 2023년 봄으로 늦춰 잡은 바 있음. 도쿄신문은 저장탱크가 가득 차는 시기가 2023년 9월로 재차 늦춰져 오염수 방류를 서둘러야 한다는 전제 기한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

4. 말레이시아 홍수에 도서 300만권 물에 잠겼다
– 말레이시아 수도권 등에서 최근 발생한 홍수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도서 유통업체 창고에 보관 중이던 책 약 300만권이 물에 잠겨 안타까움을 자아냈음. 30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도서 유통업체 ‘빅배드울프 북스’는 최근 발생한 홍수로 도서 약 300만권이 “물에 빠져 죽었다”(death by drowning)며 피해 현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트위터 등 SNS에 공개.
–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빅배드울프 북스’는 영어원서를 각국에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을 포함해 10여개국을 돌며 대형 도서 할인전을 개최하는 업체. 쿠알라룸푸르 외곽 셀랑고르주에 위치한 이 업체 창고는 17일부터 발생한 홍수로 사흘간 물에 잠겼음.
– 이번 홍수로 5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고, 7만명의 이재민이 발생. 같은 창고에는 말레이시아의 온라인 서점 ‘북엑세스’ 책도 같이 보관 중이었음. 북엑세스와 빅배드울프 북스 공동 창업자 앤드류 얍은 “200만∼300만권에 이르는 책이 물에 잠겨 파손됐다”며 “파손된 책을 수거하면서 정확한 피해를 집계 중”이라고 말했음.
– 업체가 SNS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포크레인과 지게차가 물에 젖은 책을 산더미처럼 쌓은 뒤 차례로 치우고 있음.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이번 대홍수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부실 대응과 늑장 복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음. 말레이시아 당국은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클라탄주와 파항주, 조호르주 등 4개 주에 또다시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보를 발령한 상태.

5. 난민선 표류 로힝야족 120명 인도네시아 상륙
– 난민선을 타고 표류하던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120명이 31일 새벽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주에 상륙.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류애적’ 차원으로 해군이 난민선을 항구로 예인하도록 허용. 31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체주 앞바다에 고장 난 난민선을 타고 표류하던 로힝야족 난민들을 고민 끝에 수용하기로 29일 결정.
– 난민은 120명 정도로, 다른 로힝야족 난민들과 마찬가지로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말레이시아 밀입국을 노린 것으로 추정. 미얀마의 로힝야족 70여만 명은 2017년 8월 말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로 피해 난민촌에 모여 살고 있음.
– 지난 주말 아체주 어부들이 발견한 난민선은 엔진이 고장 나고, 선박 바닥에 물이 새 언제라도 전복될 위기. 출항한 지 한 달이 다 돼 식량과 식수도 바닥난 상태. 표류 중 17세 소년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음. 난민선을 처음 발견한 아체주 어부들은 동영상을 찍은 뒤 인도네시아 정부와 인권단체, 유엔난민기구(UNHCR)에 보내 난민들이 구조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음.
– 아체주 어부들은 작년 6월 25일 로힝야족 난민선이 침몰하는 것으로 보이자 99명을 구조해 직접 육지로 데려왔음. 아체주 어부 리드완(56)은 “난민선을 지난 주말 발견했을 때부터 다 같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며 “아체 주민들은 ‘인도양 쓰나미’ 강타 후 전세계에서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기에 진심으로 난민을 돕고 싶어한다”고 AFP통신에 말했음.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6. ‘야반도주’ 아프간 전 대통령 “어쩔 수 없는 선택…나는 희생양”
–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해외 도피 4개월 만에 입을 열어 수도 카불 함락 직전 해외로 도피한 것은 카불 파괴를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자신은 ‘희생양’이라고 주장. 30일(현지시간) 가니 전 대통령은 BBC 인터뷰에서 카불을 떠나던 지난 8월 15일 오후까지도 아프간을 떠나는 건 생각도 못 했다며 비행기가 이륙하고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고 주장.
– 가니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해외도피는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아프간이 갑자기 무너지고 평화적 정권 교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무산시킨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음. 그는 또 수천만 달러 챙겨 아프간을 탈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음.
– 그는 8월 15일 탈레반은 카불에 진입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두시간도 안 돼 약속을 깨고 두 개의 다른 정파가 다른 방향에서 카불로 진격했다며 두 정파 간 대규모 충돌이 발생할 경우 도시가 파괴되고 500만 시민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해온 그가 갑자기 도주하면서 아프간은 극도의 혼란에 빠졌고 탈레반은 바로 다음 날 카불을 점령.
– 가니 전 대통령은 도주한 것뿐 아니라 수년간 대통령 재직 중 드러낸 무능함에 대해서도 비난받음. 정치가보다는 교수에 가까운 지도자로 평가받는 그는 미국 정치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음. 그는 탈레반과의 협상에서 아프간 정부가 제외됐다며 붕괴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미뤘음.
– 그는 “전임자(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처럼 계속 맞서기보다는 우리의 국제 파트너십을 신뢰했다”며 “그들은 평화과정 대신 철수 절차를 진행했고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우리를 지워버렸다”고 말했음. 그는 “내가 평생 한 일이 무너지고 내 가치관이 짓밟혔다”며 “나는 희생양이 됐다”고 덧붙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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