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사람들, ‘전원일기’ 최불암·김혜자 ‘동네한바퀴’ 김영철 ‘아침마당’ 이금희
유엔이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에 대한 측정결과 사람의 평생연령을 5단계로 나누어 발표하였다. 0세에서 17세까지는 미성년자, 18-65세는 청년, 66-79세 중년, 80세에서 99세까지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이다. 공감이 간다.
현재 한국에서는 65세 이상은 노년으로 지하철 무료탑승이 가능하다. 이것을 66세로 상향 조정하고 부족분은 정부가 아니라 노인복지 차원에서 국가사회가 부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17세까지는 미성년자다. 세계에서 6개국을 제외하고는 17세부터 선거권이 있다. 6세 취학연령을 기준으로 하는 우리 6-3-3 학제에서 18세가 적절하며, 국민개병제인 한국에서 군 입대 연령은 18세라는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텔레비전 드라마에 최불암이 노인으로 나온다. 1940년생인 최불암은 1980년부터 <전원일기>에서 따스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로 국민아버지라는 칭호를 받았는데 이제는 노년의 대표라 할 만하다. 사회 각 부분에 어른이 없다고 하는 한탄이 많은 시절에 최불암은 한 준범을 보여준다. 최불암과 함께 하는 김혜자는 할머니의 대표다. 1951년생인 고두심이 미모가 여전하다는 말을 들으며 맏며느리 역할을 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한국의 곳곳을 소개하는 <동네 한바퀴>의 김영철은 청년이다. 드라마 <왕건>에서 악한 소행을 많이 한 궁예 역으로 나왔지만, 일반인에게는 텔레비전 나온 아저씨로 기억된다.
<동네 한바뀌>서 자칫 지나치기 쉬운 고장의 명소를 소개하는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고향은 정지용의 ‘향수’와 같이 모두가 돌아갈 수 있는 따뜻한 품이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이금희는 한국의 대표 여성 아나운서다. 국문학자 조윤제가 한국인의 특성을 ‘은근과 끈기’라고 했는데 이금희는 이러한 한국인의 심성을 잘 표현한다. 말씨가 상냥하고 푸근하여 어머니와 같다.
한국 여성 정치인들은 단어가 예민하고 말투가 거친 것을 선호하는데 그들은 마치 독일의 사회주의자 로자 룩셈부르크를 연상케 한다. 그보다는 박정희 시대 야당대표 박순천 여사와 같은 호소력과 너그러운 기품이 국민을 평안하게 한다.
북한에 보내는 프로도 이들을 활용해야 한다. 북한 <중앙방송>에 나오는 아나운서들의 방송은 선동적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최불암, 김영철, 이금희와 같이 비쳐져야 한다.
정부는 이런 데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노태우 정부의 이어령 문화부장관은 잘 골랐다. 세계가 놀란 88 서울올림픽 개막식은 이어령이 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