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입동立冬 홍성란

오늘 입동, 아직 가을이 잔뜩 남아 겨울이 때이른 듯하다. 그래도 입동 지나면 뚜벅뚜벅, 혹은 비호처럼 달려오는 게 계절의 징후 아니던가. 사진은 만추의 우리 강산. <사진=박상설 제공>

눈이 와도 가려 줄
너랑 쪼그려 앉을까

덤불 찔레 마른 덩굴 휘 늘인 저 지붕 아래

포장집
불빛 같은 열매 오목눈이 보고 간다

*시인의 전자편지
절기를 앞두고는 늘 아시아엔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또 절기에 관한 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했답니다. 경칩에 관한 시를 최근에 완성했습니다. 내년 2월 발간 예정인 시집 <매혹>에 담았습니다. 지금 서울 기온이 17도라니 십일월의 날씨답지 않습니다. 11월 8일쯤 입동 절기일 텐데 이곳 어바인은 비가 오는 밤 10시. 기온은 16도입니다. ‘입동’을 쓰고 시집에 발표했으나 최근 부분 수정하여 확정했습니다. 역시 신작시집 <매혹>에 수록합니다. 소품입니다. 이상기 선생님께 먼저 선보입니다. 카톡에 보내드리기 전에 행과 연 구분이 정확한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가만가만 비가 오고 캘리포니아 맥주 355ml와 자주감자칩이 있는 좋은 밤입니다…慧日 합장.(혜일은 오현 큰스님께서 2013년에 주신 법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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