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3] 탈레반, 외화사용 전면금지…”경제혼란 심화 우려”

1.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 파산 위기
– 한때 촉망받던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拜騰)이 파산해 청산될 위기에 처했음. 3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난징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일 바이톤의 파산청산 신청 사건 심리를 시작. 법원이 채권자의 신청을 인용해 파산 결정을 내리면 바이톤은 강제 청산.
– 텐센트(騰迅)도 일부 지분을 투자한 바이톤은 니오(蔚來), 엑스펑(小鵬), 리오토(理想)와 더불어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로 손꼽혔음. 이 회사는 2018년 첫 콘셉트카를 선보이고 2019년 양산 일정을 제시했지만 이후 투자자 간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충격 등으로 파산 직전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됐음.
– 차이신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톤이 회생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바이톤이 회생하기 어려워진 것은 중국 전기차 업계가 이미 몇몇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정리되면서 사세가 약한 업체들의 생존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 중국 당국 역시 과잉 투자와 산업 효율 저해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대어’ 위주로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다.
– 미국의 테슬라, 중국 토종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상하이GM우링(SGMW) 3사가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3강’ 체제를 굳힌 가운데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중에서는 니오, 엑스펑, 리오토가 본격 양산에 들어가 3강 체제를 형성.
– 여기에 폴크스바겐, 벤츠, GM, 현대기아차, 도요타 등 주요 전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상하이자동차, 창안차, 지리차, 둥펑차 등 중국의 토종 브랜드들도 모두 전기차 모델을 쏟아내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세계 최대인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업종)으로 변했다는 평가.

2. 38세 틱톡 창업자 장이밍 CEO 사퇴
–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으로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 창업자 장이밍(張一鳴·38)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음. 3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량루보(梁汝波) 새 CEO가 취임했다고 전날 발표.
– 바이트댄스 CEO 교체는 예고된 일. 장이밍은 지난 5월 돌연 사임 계획을 공개하면서 연내에 공동 창업자이자 대학 동창인 량루보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겠다고 밝힌 바 있음. 그가 아직 30대의 젊은 나이인데다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평가받는 바이트댄스가 상장도 하기 전이라는 점에서 그의 사임 계획 발표는 큰 이변으로 받아들여졌음.
–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대형 인터넷 기업의 젊은 기업인들이 물러나는 일이 잇따랐음. 장이밍에 앞서 황정(黃崢·41) 핀둬둬 창업자가 지난 3월 퇴진하고 주식 의결권까지 완전히 반납했고, 지난 9월에는 알리바바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京東) 창업자인 류창둥(劉强東·47)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음.
– 중국 난카이(南開)대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장이밍은 2012년 바이트댄스를 세웠음.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동영상 서비스인 틱톡과 더우인(抖音)을 내놓아 중국 안팎에서 큰 성공. 더우인과 틱톡의 이용자는 각각 6억명, 10억명에 달함. 업계에서는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가 300조원대에 달해 상장이 된다면 시총 기준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3위 인터넷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

3. 필리핀 인권활동가들, 독재자 마르코스 아들 대선 출마 저지
– 필리핀의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자 인권 활동가들이 저지에 나섰음.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러 인권 및 정치범 지원 활동가들은 필리핀 선관위에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의 대선 출마를 막아달라면서 청원서를 제출.
– 이들은 57쪽 분량의 청원서에서 마르코스 전 의원이 20여년 전에 탈세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기 때문에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밝혔음. 앞서 마르코스는 지난 1995년 법원에서 탈세 혐의가 인정된 데 이어 2년 뒤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음.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은 지난달 5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내년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음.
– 선친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마르코스는 올해 64세로 지난 2016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레니 로브레도 현 부통령에게 패한 바 있음. 그의 선친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지난 1986년 시민혁명인 이른바 ‘피플 파워’가 일어나면서 권좌에서 물러난 뒤 3년 후 망명지인 하와이에서 사망.
– 이후 마르코스 일가는 1990년대에 필리핀으로 복귀했으며 아들인 마르코스는 가문의 고향인 북부 일로코스노르테주에서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선출돼 정치적 재기에 성공.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다바오 시장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음.

4. 조코위 인니 대통령 “선진국 개도국 탄소배출 저감 도와야”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에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탄소배출 저감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 3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1∼2일 COP26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 최대 산림 보유국 가운데 하나로서 인도네시아의 입장을 발표.
– 인도네시아의 산림은 1억2천만 헥타르로, 남한 면적의 12배. 인도네시아는 돈이 되는 팜나무, 펄프용 또는 목재용 나무를 심기 위해 천연림을 불태우는 등 훼손한다는 국제적 비판에 대응해왔음. 기후변화와 대응과 관련해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탄소중립국’이 되겠다며 2056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소를 퇴출한다는 단계별 목표를 세웠음.
– 조코위 대통령은 1일 COP26 부대행사로 열린 포럼에서 인도네시아의 산림파괴율이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산불 발생률이 예년 대비 82%까지 감소한 점을 설명. 특히 탄소저장 능력이 뛰어나 ‘블루카본’으로 꼽히는 맹그로브숲 가운데 주요 훼손지 60만 헥타르를 2024년까지 복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음.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 면적은 350만 헥타르로 전 세계 1위를 자랑.
– 그러면서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세계 탄소중립 목표 달성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문제는 선진국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큰 도움을 줄 것인가, 어떤 종류의 기술이전을 해줄 것인가”라고 강조.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원액을 2020년부터 연간 1천억 달러(118조원)로 늘리기로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음.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지난 9월 1일(현지시간) 예금 인출을 위해 수도 카불의 은행 주변에 길게 줄지어 있다. 탈레반 정권은 은행들에 예금을 주당 200달러(약 23만원)까지만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5. 탈레반, 외화사용 전면금지…”경제혼란 심화 우려”
–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자국 내 외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음. 3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앞으로 국내 상거래에서 외화를 사용하는 이는 법적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음.
– 무자히드 대변인은 경제 상황과 국익의 측면에서 상인, 무역업자 등 모든 아프간인은 국내 거래 때 아프간 통화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다만, 그는 이번 조치 도입의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더 설명하지 않았음. 그간 아프간 내에서는 인접국인 파키스탄의 화폐인 루피와 미국 달러가 널리 통용됐지만, 현지 경제 불안이 심화하고 아프간 화폐인 아프가니의 가치가 떨어지자 외화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 이와 관련해 탈레반 당국의 이번 조치가 이미 허약해진 현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가 국제사회의 지원 중단으로 붕괴 위기에 처한 현지 경제에 더욱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
– 탈레반은 지난 8월 20년 만의 재집권을 통해 오랜 내전을 끝냈지만 이후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음. 미국 등에 예치된 아프간 중앙은행의 외화 90억 달러(10조6천억원) 이상이 동결된 데다 국제사회의 원조도 크게 줄었기 때문. 와중에 가뭄, 기근, 물가 폭등, 실업자 폭증 등이 이어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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