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는 상대평가라고? 커브가 있다고?

SAT 언제 어디서 봐도 점수 안 달라져
서울 유명 SAT학원 원장도 잘 모르다니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SAT는 미국대학 수학능력시험이다.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는 여러 차이가 있다. 한국 수능은 여러 과목을 보지만 미국 SAT는 영어와 수학만 본다. 한국 수능은 1년에 한번밖에 없지만 SAT는 7번 시험을 볼 수 있다. 한국 수능은 고3학년만 보지만 미국 대학 SAT는 준비된 학생이라면 언제 봐도 된다. 9학년 학생이 봐도 된다. ​국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면 한국사와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로, 국어, 수학, 탐구(사회 과학 직업)영역은 상대평가다.

​그렇다면 SAT는 어떨까? 절대평가일까? 상대평가일까?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SAT 커브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커브가 어려웠다 또는 쉬웠다고 말한다. 커브가 있다는 것은 시험이 ‘상대평가’라는 이야기다. 즉 내가 시험을 볼 때 누구와 시험을 보느냐에 따라 내 점수가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만일 커브가 있으면 어떤 학생들이 시험을 보느냐에 따라 유리 또는 불리한 달이 있을 수 있다.

정말 그럴까? 의외로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 커브를 믿는다. 누가 이런 이야기를 했느냐고 물으면 SAT학원에서 그랬다는 것이다. ​정확히 알자. SAT는 절대평가다. 그런데 SAT 학원 원장이나 강사들이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사례를 들어보겠다. 다음 유튜브를 보면 특정한 달에 시험을 보지 말라고 한다. 누구를 폄훼하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필자의 말이 궁금하면 이 유튜브​(https://youtu.be/SqVCyzZQriQ)를 한번 시청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칼리지보드 자료와 미국 자료들을 보고 누구 말이 옳은가 판단하기 바란다. 이 유튜브에 나오는 사람은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서울 강남의 매우 유명한 학원의 SAT 강사다.

SAT가 절대평가인지, 상대평가인지, 커브가 있는지 미국 자료를 보자. 이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동등화] 과정은 특정일에 특정 형식의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부터 어떠한 학생도 유·불리를 받지 않도록 보장한다. *한 시험 양식에서 400점을 받는 것은 다른 시험 양식에서 400점을 받는 것과 같다.” (In the College Board’s words: “This [equating] process ensures that no student receives an advantage or disadvantage from taking a particular form of the test on a particular day ;*a score of 400 on one test form is equivalent to a score of 400 on another test form.”)

칼리지보드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시험을 언제, 어떤 문제로 보든 점수가 변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 학원강사는 버젓이 유튜브에 이렇게 특정한 달에 보지 말라고 말하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이에 대해 좀더 살펴보겠다. ​많은 학생들이 믿고 있는 것과 달리 SAT 커브(곡선)는 없다. 이것은 한 학생의 SAT 점수가 다른 수험생들의 시험성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A라는 학생이 함께 SAT를 치른 모든 사람들이 그 시험을 잘 치르지 못해 전체 점수가 낮다고 해도 칼리보드는 정상분포 곡선을 만들기 위해 다른 학생들의 SAT 점수를 인위적으로 올리지 않는다.

다시 말해, 학생이 누구와 함께 시험을 치렀던 간에 시험에서 실제로 받은 것보다 더 높은 SAT 점수를 절대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칼리지보드는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보완하기 위해 ‘동등화’(equating)라고 알려진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 과정을 통해 모든 시험에서 SAT 점수가 일관되게 유지되고 SAT를 치르는 때와 상관없이 항상 동일한 수준의 능력을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한 SAT에서 수학점수 650은 항상 다른 SAT에서 수학점수 650과 일치한다. 결과적으로, SAT를 치르기 가장 좋은 때는 없다. 시험이 얼마나 쉬운지 또는 어려운지에 상관없이, 모든 SAT 점수는 동등하게 매겨진다.

즉 칼리지보드는 SAT시험에 커브가 없다는 것이고, 누구와 보든, 언제 보든 점수는 변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처럼 SAT의 기본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SAT를 가르치고 있으니, 학생들이 제대로 SAT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걱정된다. 미래교육연구소는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SAT 시험의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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