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27] 日 마코 공주, 반대여론 무릅쓰고 결혼

1. 중국 2030년 탄소배출 정점 이후 감소 ‘액션플랜’ 발표
– 2030년까지 자국 내 탄소 배출이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중국이 ‘액션 플랜’을 공개.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기 직전 당·정 차원에서 잇따라 탄소 배출 저감 계획을 담은 문건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는 외부 압력이 아닌 자기 주도로 탄소 배출 저감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내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
– 중국 중앙정부인 국무원은 26일 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 정점에 도달하기 위한 행동 방안에 관한 통지’를 발표해 중앙 정부 부처들과 각급 지방정부에 하달. 지난 24일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공동으로 2060년까지 화석 연료 사용 비율을 20% 밑으로 낮출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탄소 배출 정점과 탄소 중립에 관한 업무 의견’을 발표한 바 있음.
– 이번에 나온 ‘통지’는 당 중앙위와 국무원이 공동 발표한 ‘의견’을 바탕으로 탄소 중립 실현 과정의 중간 반환점인 2030년 탄소 정점 도달 때까지의 행동 방안을 담은 ‘액션 플랜’의 성격을 지님. 국무원은 비화석 에너지 사용 비중이 2025년 ‘20% 안팎’에 도달한 뒤 2030년 ‘25% 안팎’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단계적 목표를 제시.
– 국무원은 “에너지는 경제사회 발전의 중요한 물질적 기초”라며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전제 아래 전력을 다해 재생 에너지 대체율을 높임으로써 청정·저탄소 에너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음. 국무원은 ‘의견’과 마찬가지로 2030년 풍력·태양광 발전 용량을 12억㎾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2025년과 2030년까지 각각 수력발전 용량을 4천만㎾ 안팎씩 늘리겠다고 덧붙였음.
– 최근 중국에서 전력난으로 산업 가동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가운데 중국은 2030년까지 당장 쓰지 않는 전기를 저장하는 설비 용량을 3천만㎾ 이상으로 늘려 비상시 전력 공급을 원활히 하겠다는 구상도 공개.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오른쪽) 공주와 그의 남편 고무로 게이가 10월 26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 日 마코 공주 결혼…반대여론 의식해 일시금 15억원 안 받아
–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인 마코(眞子·30) 공주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왕족으로서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결혼. 2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인 궁내청(宮內廳) 직원이 마코 공주와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기인 고무로 게이(小室圭·30)의 혼인 신고서를 이날 제출했고 신고서는 문제없이 수리. 마코는 남편의 성을 받아 성명을 ‘고무로 마코’로 바꿈.
– 마코가 게이와 결혼하는 것에 대한 일본 국민의 반대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공식 축하 행사도 없이 서류 절차만으로 혼인 의식이 사실상 완료. 일반인과 결혼해 왕실을 이탈하는 공주에게는 정착금으로 쓰도록 15억원 가량의 일시금이 전달되지만 마코 공주가 여론을 의식해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처음으로 지급되지 않았음.
– 아사히(朝日)신문 계열의 주간지 아에라가 올해 9월 22∼28일 인터넷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3.3%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할 마음이 없다고 반응. 왕실 구성원에 대한 일본인의 각별한 애정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반응. 궁내청이 2017년 9월 약혼을 발표하고 약 석 달이 지난 후 게이의 모친이 과거에 약혼 상대였던 남성과의 사이에 금전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시작.
– 이에 2018년 2월 궁내청이 이들의 결혼을 연기한다고 발표. 그럼에도 마코와 게이를 둘러싼 억측과 주간지 보도가 이어졌고, 결혼이 일시금을 노린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기도 했음. 급기야 마코의 부친인 후미히토(文仁)가 2018년 11월 기자회견에서 “많은 국민이 납득하고 기뻐할 상황이 안 되면 결혼식을 올리기 어렵다”고 언급하는 등 게이가 의혹을 해소할 것을 간접적으로 촉구하기도 했음.
–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결국 후미히토는 결혼을 인정하기로 했음. 마코와 게이는 이날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했음. NHK에 따르면 마코는 이 자리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저와 게이를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음.

3. 아세안 정상회의 미얀마 없이 9개국 참석, 5개 합의 사항 이행 촉구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26일 화상 정상회의를 열어 미얀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모든 당사자들에게 즉각적인 폭력중단 등 기존의 5개 합의 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 아세안 정상들은 이날 오전 미얀마 군부 수장이 불참한 가운데 화상으로 열린 회의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방안을 집중 협의한 뒤 이런 내용이 담긴 의장 성명 초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음.
– ‘아세안 무용론’ 등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한 자리에 모인 아세안 정상들은 미얀마 사태해결 역량이 아세안의 신뢰와 직결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당사자들에게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달라고 요구. 아세안사무국과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아세안 의장국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트남 등 9개 회원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미얀마 사태 등을 집중 논의.
– 이날 회의에는 미얀마 군부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배제하고 ‘비정치적 대표’로 고위급 외교관을 초청한 데 반발해 아무도 참석시키지 않았음. 아세안 정상회의에 10개 회원국의 정상 또는 대리 참석자 없이 9개국만 모인 것은 1999년 아세안 회원국이 캄보디아의 가입으로 10개국으로 늘어난 이후 처음.
– 앞서 아세안 회원국들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건설적 대화 등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5개항의 합의를 도출. 당시 정상회의에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해 합의안에 동의했지만, 지금까지 저항세력 탄압을 이어가고 있어, ‘아세안 무용론’이 커진 바 있음. 이날 아세안정상회의 결과를 담은 의장성명은 참석 9개국이 모두 검토한 뒤 발표.

4. “사우디 왕세자, 삼촌인 국왕 ‘독반지로 암살 가능'”
–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비정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주장이 제기.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보기관의 이인자를 지낸 사드 알자브리는 24일 방송된 CBS방송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과거 삼촌인 국왕을 시해할 수 있다는 식으로 자랑했다고 주장. 그러면서 알자브리는 무함마드 왕세자를 향해 “감정이 없다”, “사이코패스”라고도 몰아세웼음.
–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4년 당시 사우디 정보 수장이자 전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와 만남에서 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음.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이 러시아에서 온 독반지를 갖고 있다면서 “나는 국왕을 암살하고 싶다. 그와 악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는 것.
– 당시 사우디 통치자는 압둘라 국왕. 압둘라 국왕은 2015년 1월 자연사했고, 이복동생이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왕위를 이어받았음. 무함마드 왕세자는 현 살만 국왕의 아들로, 당시에는 정부에서 별다른 고위직을 맡지 않은 상태. 알자브리의 주장이 맞는다면 무함마드는 국왕이자 삼촌인 압둘라를 살해할 수 있다는 말을 서슴지 않은 것이 됨.
– 알자브리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그냥 단순히 떠벌린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사우디 정보 당국이 이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이 문제가 왕실 내부적으로 처리됐다고 주장. 또 당시 만남에 대한 2개의 영상 복사본이 있다면서 이것이 어디 있는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음.
–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2018년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온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살해될 때 암살 배후로 지목된 인물. 카슈끄지 암살 당시 알자브리는 캐나다 내 사우디의 작전에 연루되지 말고 영사·대사관에도 가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자신이 암살 목록 1순위라는 말을 들었다고도 주장. 미국은 지난 2월 카슈끄지 암살 배후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있다는 정보당국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사우디를 제재.

5. 유가인상 시위 2주년 앞둔 이란 주유소 전산망 ‘마비’
– 26일(현지시간)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전역의 주유소 전산망이 한때 마비돼 큰 혼란을 불렀음. 이번 사태는 2년 전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두 배 이상 올리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날을 두어 주 앞두고 벌어졌음.
– 국영 IRIB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이란 석유부 전산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전국 주유소 운영이 중단. 이란 국민들은 통상 국가가 발급한 ‘주유 카드’를 이용해 차량에 연료를 넣음. 이 카드를 사용하면 공시 가격보다 50%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음. 이날 주요소 전산 마비는 이 보조금 수급용 카드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음.
– 테헤란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 카드를 쓰지 않고, 연료를 구매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전했음. 현지 시장 환율로 환산한 이란의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40원(할인 전) 수준. 기다리다 지친 시민들은 발길을 돌렸고, 일부 운전자들은 보조금을 포기하고 현금을 지불하고 주유하기도 했음.
– 석유부는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원인 파악에 나섰음. 한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은 IRIB에 “사이버 공격을 당해 석유부 전산에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음. 아직 이번 사이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음.
– 이날 주유소 마비 사태는 2019년 테헤란 등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날을 2주가량 앞둔 상황에서 벌어졌음. 2019년 11월 중순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두 배 이상 올리자 테헤란 등 100여 개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음. 국제인권단체들은 당시 당국의 무력 진압으로 시위대 수백 명이 숨졌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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