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7] 말레이 “미얀마 군부 아세안에 비협조시 민주진영과 대화”

1. ‘오징어게임’ 굿즈 주문 폭주에 바쁜 중국 공장들
–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중국에서 ‘불법 유통’을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장들이 관련 상품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홍콩매체가 7일 보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징어 게임’에 영감을 받은 상품들이 전세계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많은 상품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고 전했음.
– 신문은 “한국의 온라인 쇼핑사이트 쿠팡에서 ‘오징어 게임’ 관련 최고 인기 상품 일부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 안후이성의 기업들이 판매하는 것”이라며 “상품문의란은 핼러윈까지 배송이 가능하냐는 문의로 채워져있다”고 전했음. 이어 “중국 쇼핑사이트 알리바바닷컴이나 알리바바 산하 최대 쇼핑앱 타오바오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
– 홍콩과 대만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음. 그러나 ‘오징어 게임’은 중국의 60여개 불법 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 대사가 지난 6일 밝혔음.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오징어 게임#’라는 해시태그는 누적 조회 수가 17억7천만건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뜨거움.
– 알리바바닷컴에 입점한 항저우의 한 의료업체 직원이자 한류 팬을 자처하는 안나 펑은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후 회사 측에 관련 상품의 제작을 건의했다고 밝혔음. 그는 SCMP에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고공행진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상품 제작을 건의했으며, 불과 이틀만에 상품을 제작했다고 설명. 그는 “주문이 엄청나다”며 대부분의 주문이 미국, 캐나다, 영국, 한국 등 중국 밖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음.

2. 바이든-시진핑 첫 양자회담, 대면 대신 화상 택했다
– 미국과 중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양자 정상회담을 화상으로 하기로 뜻을 모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초래한 물리적 난관 속에 현재의 갈등 양상이 충돌로 치닫지 않도록 관리해야할 필요를 감안한 실용적 접근으로 풀이.
–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6시간 회담 후 언론 브리핑에서 연내 화상 정상회담 추진 합의를 공개. 시 주석은 최근 모든 양자회담과 다자 외교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미국에 대해서도 이 기조를 고수한 것으로 추정.
– 중국은 시 주석 등 지도부의 해외 방문을 중단한 것은 물론 최근 외국 외교사절의 방중 협의도 베이징 밖에서 진행하는 등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에 방역의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음. 또한 두 정상은 회담을 내년 이후 대면 가능한 시기로 미룰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임.
– 최근 중국이 대만에 고강도 항공 무력시위를 벌이는 한편 미국의 대 호주 핵추진 잠수함 건조 지원에 대해 북핵, 이란핵 관련 협력과 연계해가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일단 양국 정상이 충돌을 막기 위한 마지노선을 상호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는 것.

3. 기시다 내일 첫 소신표명 연설…’납치문제 해결·미일동맹’ 중시 전망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신임 일본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을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천명할 것으로 보임. 기시다 정권은 아베 신조(安倍晋三)·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과 마찬가지로 미일 동맹을 외교의 핵심축으로 규정하고 미국의 중국 견제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
– 기시다 총리는 8일 국회에서 예정된 첫 소신 표명 연설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7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이 납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이 연설 원고의 원안에 포함.
– 기시다는 취임일인 4일 기자회견에서 “납치 문제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모든 납치 피해자의 하루라도 빠른 귀국을 실현하도록 총력으로 임하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각오”라고 말한 바 있음. 그는 연설에서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삼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며 중국에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고 강하게 촉구할 것으로도 예상.
– 기시다는 외교·안보 정책의 틀인 국가안전보장전략(NSS)을 개정한다는 방침을 함께 표명할 것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관계자를 인용해 7일 전했음. 앞서 경제 안보 정책에 역점을 두겠다고 공언한 점에 비춰보면 관련된 내용을 새 국가안전보장전략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반복된 가운데 기시다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유력한 선택지’로 지목한 만큼 이를 국가안전보장전략에 반영할지 눈길이 쏠림.

4. 홍콩 정부, 중국 접경지에 대규모 신도시 건설계획
– ‘홍콩의 중국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가운데, 홍콩 정부가 중국 선전(深圳)과의 접경인 북쪽에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음. 현재 홍콩 인구(750만명)의 3분의 1에 달하는 2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도시를 중국 코앞에 지어 중국과 홍콩을 더욱 밀착시키겠다는 계획.
– 7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서 진행한 임기 마지막 시정연설에서 ‘북부도회구'(北部都會區) 건설계획을 발표. 선전과의 접경지역 300㎢에 최대 92만6천 호의 주택을 공급해 250만명을 수용하고, 중국으로 이어지는 철도망 3개를 건설하겠다는 내용. 람 장관은 이를 통해 홍콩의 심각한 주택난을 해결하고, 해당 지역을 IT허브로 육성해 일자리를 65만개까지 확대하겠다고 설명.
– 그러나 홍콩에서는 해당 청사진과 관련해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부도회구’인가 ‘공중누각’인가”라며 “람 장관이 대규모 프로젝트와 관련한 구체적인 예산은 제시하지 않아 전문가들과 의원들은 해당 계획이 결국 홍콩에 재정적 부담만 안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음.
– 또 람 장관의 시정연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친중 진영에서도 신도시 건설 재원 마련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고, 관료주의가 해당 계획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덧붙였음. 친중 진영 일각에서는 람 장관이 홍콩과 선전이 합작해 개발하는 첸하이(前海) 경제특구에 홍콩 기업들이 더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음.

5. 베트남 12월부터 ‘백신 접종’ 외국인에 주요 관광지 개방
– 베트남이 올해 연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외국인들의 주요 관광지 방문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가 통제된 저위험 국가의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2월부터 주요 여행지를 개방하는 계획을 마련중이라고 전날 발표.
– 앞서 베트남은 다음달부터 백신을 맞은 외국인들에게 휴양지인 남부 푸꾸옥을 개방한다고 발표한 바 있음. 이는 봉쇄 및 입국 제한 등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인해 침체된 관광 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
– 베트남에서 관광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에서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 그러나 지난해 시작된 팬데믹(대유행) 이후로 정부가 입국을 강하게 통제하면서 현지 관광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음. 지난 2019년 1천800만명에 달했던 외국인 방문객은 지난해 380만명으로 줄었음.

미얀마 임시정부 NUG를 지지하는 시위대 <사진=EPA/연합뉴스>

6. 말레이 “미얀마 군부 아세안에 비협조시 민주진영과 대화”
– 말레이시아가 쿠데타 미얀마 군사정권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내놓은 합의사항 이행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군정에 맞서는 민주진영 임시정부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음. ‘내정 간섭 불가’라는 원칙을 지켜온 아세안의 회원국이 반군부 진영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
– 7일 현지 베르나마 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 등에 따르면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전날 의회에 출석해 이같이 언급. 사이푸딘 장관은 미얀마 군정이 4월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합의된 5개 항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말레이시아는 국민통합정부(NUG)와 대화를 갖는 것을 고려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음.
– NUG는 군사정권에 맞서는 민주진영이 지난 4월 말 구성한 임시정부로,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문민정부 집권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인사들이 주축. 이날 답변은 아세안 미얀마 특사가 미얀마 내 모든 당사자와 대화하는 것을 군정이 막을 경우, 말레이시아 정부는 NUG와 대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한 의원의 질의에 대한 것.
– 아세안은 쿠데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정상회의를 4월24일 자카르타에서 개최, ▲즉각적인 폭력 중단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당사자와의 건설적 대화 ▲특사 파견 등 5개 항에 합의. 이에 따라 에리완 유소프 아세안 미얀마 특사는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의 면담을 최근 요청했지만, 군정은 재판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불허한다는 입장.
– 사이푸딘 장관은 “과거 미얀마가 아세안 회원국이 되기 전에도 말레이시아는 (아세안의) 건설적인 개입을 가능하게 한 첫 번째 국가였다”고 언급했다고 통신은 전했음. 아세안과 군부간 관계가 틀어지고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가 NUG와 대화하게 된다면 아세안 국가로서는 첫 사례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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