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한인희생-18 아놀드 림] 7년 사귄 약혼녀와 이듬해 결혼 약속해놓고
2001년 9월 11일 테러로 3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무고한 희생자 중에는 한인 21명도 있었다. 두개 동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있던 자리에 조성된 추모의 연못 노스풀과 사우스풀에는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이 있다. 9.11테러 현장인 로어 맨하탄 그라운드 제로에 세워진 9.11추모박물관에는 한인 희생자 21명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한인 희생자들은 노스 풀에 경희 케이시 조, 파멜라 추, 프레드릭 한, 강준구, 앤드류 재훈김, 로렌스 돈 김, 구본석, 린다 이, 리처드 이, 스튜어트 수진 이, 박계형, 크리스티나 성아 육, 대니얼 송씨 등 모두 13명이, 사우스 풀에는 대니얼 이, 이동철, 수 김 핸슨, 이명우, 이현준, 진선 박 웰스, 데이빗 이, 아놀드 임씨 등 8명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아시아엔>은 이들의 사연을 독자들께 전한다. 먼저 언론에 알려진 한인 희생자 이름을 인터넷에서 찾아내고, 추모박물관 데이터베이스에서 이름을 검색해 사진과 이야기를 직접 카메라로 찍어서 기사에 첨부했다. 또 인터넷 등에 있는 희생자 가족이나 지인들 인터뷰 등을 찾아 기사에 붙였다. <편집자>
아놀드림(Arnold Arboleda Lim, 1972년 12월 24일 ~ 2001년 9월 11일), 향년 28세
뉴욕 태생의 한국계 미국인 아놀드 림은 참사 당시 맨해튼에서 모친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그와 약혼녀(미셸)는 7년 동안 함께 지내며 1년 뒤인 2002년 9월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었다.
아놀드 림은 컬럼비아대학(Columbia University)에서 컴퓨터 강좌를 수강하면서 헤지펀드사 피듀셔리 트러스트(Fiduciary Trust) 경영분석 일을 맡고 있었다.
사고 당일 아놀드 림은 남쪽 타워(2번 빌딩) 97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