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엔 단호박 제격···제철 과일, 제철 채소 찾는 까닭은?
흔히들 “제철이라야 제맛이지!”란 말을 한다. 요즘처럼 마트에 가면 아무 때고 있는 과일이나 채소의 제철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
제철이라는 건 제일 맛있는 시기라는 것 외에도 우리 몸의 리듬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할 거 같다. 인간의 몸도 겨울엔 곰이나 다람쥐 등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동면상태에 들어간다. 신진대사가 나빠지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
이때 겨울철 채소와 과일이 필요하다. 섬유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우엉은 소화를 도와준다. 또한 추운 겨울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무와 배추 같은 채소가 좋다. 겨울 동안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C는 귤이 보급해 준다.
봄이 되면 우리 몸은 활발히 움직이기 위한 준비를 한다. 잠들어 있던 몸의 세포를 눈뜨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려 드는 것이다.
이때 활약하는 것이 아스파라거스, 냉이나 쑥, 고비, 고사리 같은 산나물이다. 이런 봄나물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알카로이드라는 성분은 세포의 활성화를 촉진하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여름이 되면 더위로 인하여 신진대사가 느려지거나 몸의 리듬에 이상이 오기도 한다. 그런 때는 몸을 식혀 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토마토와 오이 같은 여름 채소나 수분을 보충해 주는 수박이 건강을 지켜준다.
가을에는 여름철의 지친 몸을 회복시키고 추운 겨울을 준비할 수 있는 채소와 과일이 제철이 된다.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단호박과 소화를 도와주는 감과 배 등이 대표선수다.
이처럼 사계절을 통하여 자연이 전해주는 먹거리를 섭취함으로써 우리들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제철이라는 것은 우리들이 채소나 과일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결국 제철을 무시한 식생활은 우리 몸의 메커니즘을 무시하는 일이며, 건강한 생활에서 멀어져 가는 일이다. 아무리 제철을 느끼기 힘든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