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국 법무차관 ‘과잉 의전’이 소환한 과거 ‘우산 의전’

강성국 차관(왼쪽)에게 정장을 입은 비서가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의전을 하기 전, 의전을 하는 동안, 이후 언론보도를 본 비서의 심정은 어땠을까?

강성국 법무부 차관을 우산으로 받쳐준 이른반 ‘우산의전’을 둘러싸고 말이 많다,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닌 것 같다. 이를 희화하는 사진들이 여럿 올라왔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러시아 푸틴이 모두 우산을 몸소 들고 쓴다. 한국에서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도 자기가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0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우산을 직접 든 채 의전차량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 한국일보>

2015년 10월 미국 방문 중 박근혜 대통령의 우산 받쳐 쓴 모습 보도사진이 있다. 자신을 영접 나온 미국 관리와 나란히 사열대 곁을 지나는 장면이다. 당시 미국 관리는 우산을 들지 않고 비를 맞으며 걸었다. 

우산을 자기가 드는 것은 유럽과 미국인에는 상식이다. 북한 김정은도 자기가 들고 있는 장면이 보도된 바 있다. 

2003년 국군의날 행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조영길 장관(손만 보이는 이)이 받쳐준 우산으로 비를 막으며 사열하고 있다. 왼쪽은 훗날 보훈처장을 지낸 박승춘 당시 제병지휘관

2003년 국군의날에 사열 차량에 동승하면서 조영길 국방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장면이 있다. 평소 소탈하고 철저한 자기책임 아래 움직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5분 정도 걸리는 사열을 ‘우산 의전’을 받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영길 장관 입장에서 보면 군통수권자에 대한 예의를 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강성국 법무부 차관 의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봄이 마땅하다.

참고로 사관생도는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는다. 육사는 교과과정, 훈육제도를 비롯하여 모든 것을 미국 육사에서 배웠는데 우산을 쓰지 않는 것도 여기서 온 생도문화다.

조영길 장관은 간부후보생 출신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훈장도 많이 받았고, 합참의장을 거쳐 장관에 올랐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국방장관이 받쳐주는 우산을 쓰고 행사를 계속하여 일부 육사출신 장교에게 낯설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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