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23] 아프간 북부 반 탈레반 저항세력, 결사항전 선언

1. 중국, 신형미사일 시험 “대만·미국·일본 겨냥”
– 중국이 신형 단거리 미사일 2기의 시험발사 소식을 이례적으로 자세히 공개한 가운데, 이는 대만은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음.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최근 신형 단거리 미사일 2기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
– CCTV는 “미사일들은 수백 ㎞ 떨어진, 다층방어 시스템으로 무장한 적의 기지를 성공적으로 타격했고 적의 핵심 통신시설을 효과적으로 마비시켰다”고 전했음. SCMP는 “CCTV가 이례적으로 미사일 발사 장면을 포함해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진행된 훈련 영상을 방송하면서 해당 미사일이 인민해방군의 전투와 방어 역량을 확대했다고 밝혔다”고 전했음.
– SCMP는 이번 훈련이 지난 17일 중국군이 대만 인근 해역과 공역에서 합동 실전훈련을 벌인 데 이은 것이라고 설명. 그러면서 “해당 미사일은 대만을 겨냥한 것일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과의 분쟁시 사용될 수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음. 홍콩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이 미사일들은 다층방어 시스템을 정확하게 타격해 적의 방어 시스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음.
–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이번 훈련은 미국이 대만부터 남중국해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거나, 혹은 중국의 문앞에서 군사적 행동을 할 경우 중국군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음. 그는 “이번 훈련의 가장 중요한 점은 주요 시설을 직접 타격하고 통신시스템과 지휘본부를 마비시킬 수 있는 역량”이라고 설명.

2. 중국 당국, ‘알리바바 본사’ 항저우 당서기 조사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최고위 인사가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음. 중국 중앙TV(CCTV)는 저우장융(周江勇·54) 항저우시 공산당 위원회 서기 겸 저장성 당 위원회 상무위원이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의 기율 심사와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22일 보도.
– 중앙기율검사위나 관영매체들은 저우 서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음. 이날 현재 공산당 항저우 시위원회 홈페이지의 당 간부 소개 항목에서는 저우 서기의 이름과 사진이 빠져 있고, 일부 매체는 그의 직책을 ‘전(前) 서기’로 칭하고 있음.
– 지난 19일에는 항저우시 부시장을 지낸 저장성 간부 마샤오후이(馬曉暉)가 자수해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 이틀 사이에 저장성의 요인 2명이 반(反)부패 그물망에 걸려든 양상.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성(省) 가운데 하나인 저장성 총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항저우는 알리바바의 ‘성공 신화’와 함께 중국 민영 기업, 특히 ‘빅테크’로 불리는 IT분야 기업의 도약을 상징.
– 항저우 시의 최고위직이었던 저우 서기는 빅테크 최고 경영자들과 상시 소통하며 기업 활동과 관련한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 또한 항저우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 화두 중 하나인 ‘공동부유’의 실험 장소로 지정돼 시내의 도시화된 지역과 농촌 지역 간의 격차를 좁히는 모범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
– 이런 점에서 저우에 대한 조사는 고위 관리의 개인 비리 사건 때와는 차원이 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음. 작년 당국을 공개 비판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의 ‘설화’ 이후 두드러진 중국 당국의 알리바바 때리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강조한 ‘공동 부유론’과 연결된 민영 기업 규제 강화가 한창 이뤄지고 있기에 저우에 대한 조사가 민영기업 길들이기의 맥락 속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옴.

3. 궁지 몰린 스가 日총리…”스스로 물러나야”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면서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음.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스가 총리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음. 23일 일본 요코하마(橫浜)시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를 보면 전날 실시된 시장 선거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추천한 무소속 야마나카 다케하루(山中竹春) 후보가 유효표의 33.6%인 50만6천392표를 얻어 당선.
– 스가 총리가 전면 지원한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 전 국가공안위원장은 21.6%인 32만5천947표를 얻는 데 그쳐 낙선. 이로써 작년 9월 16일 스가 총리 취임 후 여야가 대결한 8차례의 선거에서 자민당은 사실상 전패를 기록. 자민당은 야마가타(山形)현(1월 24일), 지바(千葉)현(3월 21일), 시즈오카(靜岡)현(6월 20일) 등 3개 지사 선거에 후보를 추천했으나 모두 낙선.
– 지난달 4일 도쿄도(東京都)의회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다수당 지위를 회복하기는 했으나 전체 127석 중 33석을 얻는 데 그쳐 역대 선거 중 두 번째로 의석수가 적었음. 당시 선거는 경쟁 정당인 ‘도민(都民)퍼스트(First)회(會)’의 실질적 지도자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가 입원을 이유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진 것. 정치권은 자민당이 패배한 것이라고 풀이.
– 중의원 임기 만료일(10월 21일)을 약 2개월 남겨두고 실시된 이번 시장 선거에서 전폭 지원한 후보가 낙선함에 따라 스가의 리더십은 다시 한번 상처를 입게 됐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하고 있고 스가 내각 지지율은 발족 후 최저 수준인 30% 안팎으로 떨어진 가운데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상황이 펼쳐진 것.
– 스가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달 말까지인데 그를 당의 간판으로 삼아 총선에 임하는 것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오코노기는 스가 총리의 전면 지원을 받았으나, 개입은 역효과였다”라고 풀이. 지역구 기반이 취약한 자민당의 젊은 의원들 사이에서는 “총리가 스스로 물러나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3일 보도.

4. 주요 도시 봉쇄 베트남, 코로나19 확진자 나흘째 1만명대
– 베트남이 호찌민시 등 주요 도시에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시행중이지만 좀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음. 23일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는 1만1천346명이 나왔음.
-지난 19일 1만639명이 나온 이후로 나흘 연속 신규 확진 1만명대를 기록. 전날 호찌민에서 확진자 4천193명에 사망자는 무려 599명이 나왔음. 빈즈엉성은 신규 확진 3천795명을 기록. 이에 따라 베트남은 지난 4월 27일부터 시작된 4차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34만3천973명이 발생. ‘핫스팟’ 호찌민은 누적 확진자 17만5천994명에 사망자 6천538명으로 집계.
– 한편 호찌민시는 오늘부터 외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완전 봉쇄에 들어갔음. 베트남 정부는 군 병력을 동원해 음식 배급 및 방역 지도업무를 맡기는 한편 1천명의 군 의료진을 확진자 치료 및 백신 접종 등의 업무에 투입. 수도 하노이도 다음달 6일까지 봉쇄 조치를 연장.

5. G7 아프간사태 정상회의, 탈레반 제재 추진
–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 조직 탈레반이 2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논의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림.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24일 G7 긴급 정상 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음.
– 존슨 총리는 “국제사회가 (난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보장하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예방하며, 아프간인이 지난 20년간 누려온 혜택을 지켜낼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부연. 화상으로 진행하는 회의에는 존슨 총리를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참석.
– 영국은 이번 회의에서 탈레반에 대한 경제 제재와 지원 중단 검토를 제안할 방침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폭력 행위를 저지를 경우 영국의 제재 압박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탈레반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말했음.
–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미 지난주 탈레반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음. 다만 이번 회의에서 당장 탈레반에 대한 제재 결정이 내려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군의 철수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임.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와 관련, “우리와 군 사이에 (시한) 연장에 관해 진행 중인 논의가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

아프간 ‘국부’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 <사진=EPA/연합뉴스>

6. 아프간 북부 반 탈레반 저항세력, 결사항전 선언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의 공포 통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아프간 북부 일부 지역에서 반(反) 탈레반 저항세력이 결사 항전을 선언하며 내전 조짐을 보이고 있음. 아프가니스탄 저항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32)는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련에 맞섰으며 탈레반에도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음.
– 그는 “아프간 여러 지역으로부터 정부군이 판지시르에 집결한 상황”이라며 “탈레반이 현재 노선을 고수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아프간을 지킬 준비가 돼 있고, 유혈사태를 경고한다”고 했음.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로 구성된 저항군은 현재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와 파르완, 바글란 등 3개 주를 거점으로 진지를 구축한 상태.
– 카불 함락 이후 판지시르에는 수천 명의 반대파가 운집했고, 마수드 휘하에만 9천 명이 집결한 상태라고 AFP통신은 전했음. 여기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 일반 군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음.
– 마수드는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1979∼1989년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에 맞선 반군을 이끈 사령관. 소련 철수 후 국방장관에 오른 그는 1996∼2001년 탈레반 집권 시기 탈레반에 저항했고, 2001년 결국 암살됐음.
– 저항군은 탈레반에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탈레반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내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 마수드는 “우리는 탈레반이 협상만이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우리는 내전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은 탈레반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단언. 그는 ‘전체주의 정권’이 국제사회에 인정돼서는 안 된다면서 내전으로 치달을 경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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