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25] 2020 도쿄 패럴림픽 개막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

1. 시진핑 ‘공동부유’ 이후 中기업들 거액 기부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장기 집권 기반을 다지기 위해 ‘공동 부유’ 목표를 전면화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고강도 규제를 받는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잇따라 거액의 기부를 약속. 25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인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24일(미국 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00억 위안(약 1조8천억원)의 농업과학기술전담 기금 조성 계획을 밝혔음.
– 농업과학기술기금은 농촌 지역이 당면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영리 목적에 쓰일 예정. 중국에서 도농 격차는 빈부 격차와 더불어 사회 양극화의 핵심 문제 중 하나라는 점에서 핀둬둬의 이번 기부 계획 발표는 시 주석이 주창한 ‘공동 부유’ 캠페인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
– 핀둬둬는 창업 후 이제 겨우 흑자 전환을 모색하는 단계여서 당장 100억 위안의 큰돈을 마련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님. 핀둬둬는 지난 2분기 24억1천500만 위안의 순이익을 냈음. 핀둬둬는 창사 이래 2020년 3분기 첫 흑자를 냈고 이번이 두 번째 분기 흑자. 차이신은 핀둬둬가 향후 이익 중 상당 부분을 이번에 약속한 농업 기부에 쓰게 된 것과 관련해 “2분기 이익을 냈지만 지속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
– 수익 구조가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핀둬둬의 거액 사회 기부 약속은 중국 공산당이 ‘공동 부유’ 목표를 전면에 앞세우면서 기업과 부유층의 ‘사회 보답’을 요구한 가운데 이뤄졌음. 중국 공산당은 지난 18일 시 주석을 비롯한 핵심 지도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열고 분배의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공동 부유’ 목표를 전면화.
– 회의 결과가 발표된 당일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500억 위안(약 9조원)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발표. 중국 안팎에서는 당국이 인터넷 분야를 중심으로 민영 기업 규제와 관리를 대폭 강화한 상황이어서 중국 기업들이 공산당이 요구한 ‘사회 보답’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음.

24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성화가 타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 2020 도쿄 패럴림픽 개막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
–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24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으로 13일의 열전을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과 함께 1년 연기돼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다음 달 5일까지 펼쳐짐. 전 세계 161개국과 난민팀에서 역대 가장 많은 4천403명의 선수가 22개 종목 539개 메달 이벤트에서 경쟁.
–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We have wings)라는 주제로 약 3시간 동안 진행.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의 공통 주제인 ‘전진'(Moving Forward)에 더해 우리가 모두 역풍과 고난을 헤쳐나갈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음. 다만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대회가 ‘무관중 원칙’으로 열리는 만큼, 개회식도 일반 관중 없이 조용히 치러졌음.
– 키워드가 ‘날개’인 만큼, 개회식은 ‘비행’과 ‘공항’ 등을 콘셉트로 꾸며졌음. ‘비상 준비'(READY TO FLY)라는 타이틀로 오프닝 영상과 카운트다운, 불꽃놀이로 개회식의 시작을 알렸음. 스타디움은 ‘파라 공항’으로 묘사했다. 항공기의 허브가 되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변화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의미를 품었음.
– 도쿄 패럴림픽 참가팀은 총 162개지만, 선수단 입장에서는 163개 팀이 소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장악으로 대회 참가가 좌절된 아프가니스탄이 포함. 가장 먼저 등장한 건 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난민팀. 대한민국 선수단은 아프가니스탄이 추가됨에 따라 예정된 81번째가 아닌 82번째로 입장.

3. 싱가포르, 동남아 ‘세몰이’ 나선 미국 견제
–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앞에 두고 ‘앞으로 미국이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라고 경고.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도망치듯 철수하는 모습을 보고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이 끝까지 우릴 지킬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이는 상황에서 ‘중국 뒷마당’으로 미국에 전략적 중요성이 큰 싱가포르의 총리가 대놓고 경고장을 날린 모양새.
– 리 총리는 지난 23일 해리스 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아프간이 탈레반에 함락된 일이 미국 대외정책 기본전제 신뢰도에 영향을 줬느냐’라는 질문에 “앞으로 미국이 무엇을 하는지가 (우리) 지역을 향한 미국의 헌신과 결의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음.
– 그는 “각국은 때때로 계산을 한 뒤 입장을 조정한다”면서 “이 과정이 부드럽게 이뤄질 수도 있지만,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바로잡기까지 시간이 들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음. 리 총리는 다른 답변에선 “아프간 이후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위치를 어떻게 재정립하는지다”라면서 “이는 미국의 글로벌 우선순위와 전략적 의도에 대한 각국의 인식을 정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음.
– 리 총리의 발언은 싱가포르도 ‘미국이 하는 것’을 봐서 기존과 셈법을 달리해 관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으로도 풀이. 싱가포르는 미국과 교역이 활발한 국가. 다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하자 중국과 가까워지면서 양국 사이 ‘중립’을 유지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
– 이와 관련해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갈등으로 그간 양대국 사이에서 중립 입장을 취해온 싱가포르가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 그러면서 “싱가포르는 중립을 모색하지만 역내 미국의 주둔을 지원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설명.

4. 유엔 “탈레반 민간인 즉결처형설, 감시기구 설립해야”
–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4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 세력 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즉결 처형 같은 인권 유린에 대한 믿을 만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음. 미첼 바첼레트 대표는 아프간 내 인권을 논의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음.
– 바첼레트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간인과 전투 능력을 잃은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즉결 처형, 여성의 자유로운 이동 및 학교 교육에 대한 제한, 소년병 모집, 평화로운 시위 및 반대 의견에 대한 억압”에 대한 보고를 접수했다고 전했음. 그는 “인권이사회가 위기의 심각성에 상응하는 대담하고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아프간 내 인권 상황을 면밀히 감시할 수 있는 전담 기구의 설립을 촉구한다”고 강조.
– 이어 그는 탈레반이 샤리아법(이슬람 율법) 내에서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고 이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지 않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약속을 실현할 책임은 전적으로 탈레반에 있다”고 지적. 그는 특히 “탈레반이 여성과 소녀들을 어떻게 처우하는지가 기본적인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며 “인권에 대한 규범을 채택하는 한편, 사회를 다시 통합할 것을 (탈레반에)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음.
– 반면 중국은 미군과 다른 연합군이 아프간 내에서 저지른 인권 침해 혐의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 천쉬 주제네바 중국 대표부 대사는 “미국과 영국, 호주, 다른 국가들은 자국 군대가 아프간에서 저지른 인권 침해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인권이사회가 해당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요구.

5. 텔레반 “아프간인 출국 불허, 외국군 31일까지 철수”
– AP·AFP 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스스로 정한 시한인 이달 말일까지 철군를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음. 미국은 20년간 이어온 아프간전을 끝내기로 하고 지난 5월부터 동맹국과 함께 단계적으로 철군하기 시작. 또 이달 31일을 철군을 마치고 아프간서 임무를 끝내는 시한으로 잡았음.
– 그러나 탈레반이 예상보다 빠르게 아프간을 장악했고 각국이 시한 내에 자국민과 자국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대피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이에 미국 내에선 물론 동맹국에서도 시한을 연장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이날 아프간에서 미국인과 현지인 조력자를 대피시키고 군을 철수하는 작업을 예정대로 31일에 마치겠다고 밝혔음.
– 이어 탈레반 무자히드 대변인은 “우리의 목표는 국가재건”이라면서 “미국이 아프간 내 숙련된 기술자와 전문가를 데려가는데, 이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말했음. 그는 “의사와 학자들이 나라를 떠나지 말고 자신의 전문영역에서 일해야 한다”라면서 “이들이 서방국 등 타국으로 가선 안 된다”라고 덧붙였음.
– 무자히딘 대변인은 “아프간인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카불 공항의 혼란은 여전히 문제”라면서 공항 주변에 모여있는 아프간인들에게 “보복은 없으니 집으로 돌아가라”라고 촉구. 그는 “공항으로 가는 길이 차단됐다”라면서 “아프간인은 그 길로 공항에 갈 수 없고 외국인만 공항에 가는 것이 허용된다”라고 밝혔음.
– 탈레반이 외국인이 호송하거나 서방국으로 출국절차를 밟는 중인 아프간인까지 공항에 가는 것을 막을지는 현시점에서 불분명하다고 AP는 설명. CNN방송에 따르면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탈레반 무자히드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출국에 우선순위를 부여한 아프간인에게 영향이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음.

6. 이스라엘, 전투기로 이틀째 가자지구 공습
– 이스라엘군(IDF)이 전투기를 동원해 무장정파 하마스 통치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남부의 하마스 무기 생산 시설과 북부의 하마스 터널 및 로켓 발사장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음. 팔레스타인 매체도 이스라엘 공습이 칸 유니스의 하마스 훈련장을 겨냥했다고 전했음.
– 지난 22일에도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내 하마스 무기공장 등을 겨냥했던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가자 지구에서 날아온 방화 풍선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 가자지구에서는 최근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방화 풍선이 계속 날리고 있음. 23일에도 방화 풍선 9개가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떨어져 3건의 화재가 발생.
–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단체들은 방화 풍선 이외에도 지난 21일부터 분리 장벽 인근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음. 일부 시위 참가자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총기를 빼앗으려 했고, 이에 맞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발포하면서 민간인 41명이 부상. 또 팔레스타인 시위 참가자가 쏜 총탄에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음.
–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지난 5월 ’11일 전쟁’ 이후 카타르 등 국제사회가 보내온 구호 및 재건지원 자금의 송금을 막고 있는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음. 원조 공여자인 카타르 측이 유엔과 합의를 통해 구호자금 송금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음에도 팔레스타인 측의 반이스라엘 시위는 계속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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