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조증 원인과 치료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구강건조증(口腔乾燥症, 입 마름증, xerostomia)이란 침의 분비량이 줄거나 침의 점성(粘性, viscosity)이 높아져 입안이 건조하게 마르는 질환이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1-1.5리터(ℓ), 분당 0.3-0.5㎖의 침이 분비되는데, 정상 대비 50% 또는 분당 0.1㎖ 이하로 분비되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한다.
입안에 침이 없으면 음식물을 삼키기가 곤란하고 말을 하기가 어려운 불편감뿐만 아니라 충치(蟲齒, 치아우식증) 및 풍치(風齒, 치주염)의 발생증가와 악화, 구강 곰팡이 감염, 혀 통증, 구취(口臭), 미각(味覺) 이상, 구강궤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체에는 이하선(耳下腺, 귀밑샘), 악하선(顎下腺, 턱밑샘), 설하선(舌下腺, 혀밑샘) 등 세 쌍의 대타액선(大唾液腺)이 있다. ‘이하선’은 타액선 중 가장 크고 삼각형의 모양으로 귀밑에 위치하며, 피부 바로 밑에 있으므로 표면에서 촉진되고, 생성한 타액을 도관(導管)을 통하여 양측 뺨의 개구부(開口部)로 분비한다.
‘악하선’은 호두만한 크기로 턱뼈가 각을 이루는 부위의 전방부위에 안쪽으로 위치하고 생성한 타액을 도관를 통하여 혀 밑의 개구부로 분비한다. ‘설하선’은 구강저(혀를 들면 보이는 입의 바닥 부위) 하방에 위치하고 생성한 타액을 여러 도관을 통하여 혀 밑의 넓은 부위에 분비한다. 이와 함께 혀를 포함한 구강점막 하방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 소타액선(小唾液腺)이 있으며 이는 구강점막 표면으로 점도가 높은 타액을 분비한다.
구강건조증의 원인으로 쇼그렌 증후군(Sjogren’s syndrome), 당뇨병, 빈혈, 노화, 영양소 결핍, 우울증 등으로 타액의 양이 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약물 복용, 신경계 질환으로 구강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며, 항암제 투여와 침샘 근처의 방사선 치료도 구강건조증을 일으킨다. ‘쇼그렌 증후군’은 인체 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침범하여 침과 눈물 분비를 감소시키고 구강건조 및 안구건조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이며, 발병률은 1000명당 약 7명이다.
침이 일시적으로 분비가 줄어들었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침 분비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구강건조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있다면 이를 감별하여 치료를 하여야 한다.
‘입마름’을 완화하기 위하여 인공 타액 제품을 사용하거나, 침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구강 안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불소(弗素, Fluorine)나 소독약이 포함된 구강청정제(가그린)를 사용하면 좋다.
식이요법으로 침의 분비를 자극하는 껌이나 신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뜨겁고 건조한 곳에 오래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담배와 술은 구강건조증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금연과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충치가 더 잘 생길 수 있으므로 평소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