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피천·불영계곡 국립공원 지정 싸고 울진군 내홍

전찬걸 군수는 2018년 취임 당시 ‘소통행정, 현장군정, 비전울진’을 내걸었다

울진군 ‘불통’에 일부주민들 ‘분통’

[아시아엔=편집국] 경북 울진군 왕피천 및 불영계곡 일대의 국립공원 지정 문제로 울진군이 찬·반 양론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울진군은 우수한 자연환경을 홍보하고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과 불영계곡군립공원 일대에 대해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근남면 수곡2리, 구산3리, 금강송면 삼근1·2리, 왕피1·2리, 울진읍 대흥리, 근남면 행곡3리, 금강송면 하원리가 해당된다. 그러나 군 당국이 애초 지난 3월 주민 설명회를 하고 4월 경북도를 거쳐 환경부에 왕피천 국립공원 지정 신청하기로 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금강송면 왕피리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이 26일부터 연 사흘째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생태보호를 이유로 각종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규제가 강화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왕피천 국립공원 반대 시위

주민들은 무엇보다 울진군 당국의 일방통행식 불통행정에 반발하고 있다. 해당 지역주민들은 “국립공원 타당성 용역 발주 당시 ‘지역주민이 반대하면 국립공원 지정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전찬걸 군수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주민들이 국립공원 지정에 반대하는 까닭은 △지역주민과 소통없는 밀어붙이기식 행정 △재산권 침해 △생활 제약 및 환경훼손 등으로 주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판단 등이 작용했다. 주민들은 ‘국립공원 반대투쟁위원회’는 왕피천 국립공원 지정신청 철회를 위해 지난 3월 7일부터 80일 이상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우리가 그동안 △대규모 차량시위 5회 △울진 군청앞 집회시위 3회 △1만명 반대서명운동 △가두방송과 1인시위 등 날마다 계속적인 크고 작은 시위로 반대의사를 표하고 있지만 울진군 당국은 아무런 대책도, 수습도 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왕피천 국립공원 반대 시위

주민 김상섭씨는 “이쯤 되면 벌써 해결 짓고 화해의 손길이 오가는 것이 정상이고 또한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는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일부 군의원들은 시위현장에 들러 “바쁜 농번기에 농사도 뒤로 하고 몇달째 시위와 집회를 하시는 지역주민들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설령 지역 발전에 필요한 사업이라 할지라도 거기에서 손해를 보는 주민들이 있다는 생각을 당국이 가져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특히 “왕피리 주민 투표 결과 95%의 주민들이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했다”며 전찬걸 군수의 약속 이행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이번 반대시위에 참석한 황이주 전 도의원은 “주민들의 모습이 민주적이며 평화적으로 진솔함을 보여준 것이 마치 축제를 보는 느낌이었다”며 “집회는 평화로웠지만 결의에 가득 차있는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울진군 청사 앞에는 ‘소통행정·현장군정·비전울진’이란 슬로건이 내걸려 있다.

이런 가운데 왕피천과 불영계곡 일대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민간 차원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모두 24명으로 구성된 울진 국립공원추진위원회는 울진지역 10개 읍·면을 돌며 군민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최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왕피천 국립공원 지정 찬성 시위 <사진 뉴스핌>

추진위는 일대가 국내 최초의 계곡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연간 200만명 관광객 유치 효과와 정부의 지역주민 지원사업 확대(연간 70억~200억원), 고용창출 등 각종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One comment

  1. 소통행정시란 슬로건은 가시적인 것에 불과하군요……
    국민혈세로 이루어지는 행정, 올바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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