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물자연식은 코로나시대 최고의 ‘생활백신’”
민형기 청미래뷔페 대표
[아시아엔=나경태 <서울대총동창신문> 기자] 1980년대 초, 서울대를 나와 학원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30대 중반의 청년이 1년 안에 죽을 수도 있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간경화 및 갑상선·임파선 암 진단에 따른 전문의 소견이었다. 삶을 돌아봤다. 하루도 거르지 않은 폭음과 폭식, 늘 시간에 쫓기는 일상, 무절제한 식생활. 절망에 빠지기 보단 스스로 목숨을 구할 방법을 찾아 나섰다.
서울대 출신(농대 67학번)인 그는 책에서 시작했다. 암 관련 서적을 독파하고 몸에 대한 연구에 진력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게 먹거리의 중요성이다. 민형기(73) 청미래 뷔페 대표가 친환경유기농 음식에 눈을 뜬 시점이었다. 그는 이후 30년 세월 통곡물자연식을 온 국민에게 전파하기 위해 뛰고 있다.
“우리 몸은 약 60조개의 세포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 세포는 노화되거나 손상되거나 병들면서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죠. 하루 평균 6000억에서 1조개의 세포들이 새로 만들어지는데 그 주된 재료가 음식입니다. 병든 음식이 병든 몸을 만들고 건강한 음식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은 이렇듯 당연한 이치죠. 건강한 음식은 곧 자연식이고, 이는 곧 병든 몸을 고치는 바탕입니다.”
민형기 대표 자신이 바로 그 증거였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그는 단식원에 들어가 물과 소금만 섭취하고 다른 음식은 먹지 않았다. 체내에 쌓인 나쁜 음식물의 독을 빼내는 과정이었다. 보름간의 단식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그 정갈한 기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 이후 자연식 밥상이 아니면 숟가락을 들지 않았다.
계룡산 자락에 땅을 마련해 몸소 농사를 짓기도 했다. 90㎏에 육박했던 체중이 60㎏대로 내려갔고, 일흔 넘은 현재까지 치과 외엔 병원에 가본 적이 없다.
“자연식의 기본 요건은 첫째 제철음식, 둘째 우리 땅에서 난 음식, 셋째 화학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음식, 넷째 전통식단에 바탕을 둔 음식입니다. 주식은 현미여야 하고 곡채식 비중이 85%, 동물성 식재료가 15% 정도면 적당합니다. 거기에 겉껍질만 도정한 오색현미밥을 중심으로 식재료의 잎·줄기·뿌리·껍질까지 전체를 다 먹는 전체식이 더해지면 통곡물자연식이 됩니다.”
통곡물자연식 식단에는 블루베리와 양상추에 새콤한 소스를 끼얹은 샐러드, 견과류와 콩고기를 함께 조린 반찬, 무말랭이, 갓김치 등이 한 상 가득하다. 빨갛고 노랗고 파란 색색의 반찬들은 보기엔 화려하면서도 입에 넣고 씹으면 담백하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차분히 몸에 흡수되는 느낌이다.
그는 통곡물자연식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했다. “강지원 변호사(푸르메재단 이사장)가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것을 비롯해 강 변호사 아내인 김영란 전 대법관, 이무하 에티오피아 아다마대 농대 학장, 김두환 건국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등이 통곡물자연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는 청미래 잠실점에서 통곡물자연식 강연회 및 시식회를 열고 있다. 민 대표는 “비만, 당뇨 등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먹거리로 고민하는 분들은 주저 말고 청미래를 찾아달라”고 했다. ‘청미래’는 망개떡에 사용되는 이파리로, 뛰어난 해독작용을 지닌 식물이다. 그 안에는 ‘맑은 미래’란 뜻도 담겨 있다.
민형기 대표는 “건강한 밥상은 코로나시대 최고의 ‘생활백신’”이라며 “이를 통해 몸을 정화시키고 깨끗해진 몸으로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02)422-0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