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나는 말을 잃어버렸다’ 조오현 March 22, 2021 조오현 ALL 조오현 스님이 압델라힘 엘알람 모로코작가연합회장과 바이올린 연주자 배제니씨와 이야기하고 있다 내 나이 일흔둘에 반은 빈집뿐인 산마을을 지날 때 늙은 중님, 하고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더니 예닐곱 아이가 감자 한 알 쥐여주고 꾸벅, 절을 하고 돌아갔다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 산마을을 벗어나서 내가 왜 이렇게 오래 사나 했더니 그 아이에게 감자 한 알 받을 일이 남아서였다 오늘은 그 생각 속으로 무작정 걷고 있다 시인, 법명 무산(霧山), 법호 만악(萬嶽), 자호 설악(雪嶽). 신흥사 조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이사장. 1966년 으로 등단. 시집 (2007), (2001), 산문집 (2013), (2007), (2003) 등 Share this:TweetTelegram Related Posts [조오현 스님 3주기] 김지헌 "스님 주신 법명대로 저는 이땅에 잘 온 건가요? [설악 조오현 스님 3주기] 권영민 "내 마음속의 큰 산" [오늘의 시] 뜻없이 무릎꿇는 그복종 아니요 [2020만해축전·무산 조오현⑤] "불교가 세상에서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크노" [2020 만해축전·무산 조오현④] 첫 시집 '심우도'에 얽힌 사연 [설악 조오현 2주기] "검사 할 만하나. 걸릴 것 뭐 있노. 무섭게 해라" [설악 조오현] 어느 노승의 말씀 "야야, 내 이번에 스마트폰 한 대 샀다" [오늘의 시] '우산' 조오현···스님 떠난 두번째 추석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오늘의 시] '침목' 조오현 "나 또한 긴 역사의 궤도를 받친 한토막 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