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코로나 극복 ‘쥐불놀이’

쥐불놀이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2월 26일은 신축년辛丑年 소띠 해 음력陰曆 1월 15일, 정월 대보름이다. 그리고 정월 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큰 명절이다.

우리나라 세시풍속(歲時風俗)에서 ‘보름달’이 가지는 뜻이 아주 강하다. 추석(秋夕)도 음력 8월15일 ‘보름날’이다. 농경(農耕)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면에서 대보름은 달-여신-대지의 음성원리(陰性原理) 또는 풍요원리(豊饒原理)를 기본으로 하였다. 세시풍속에서 동제(洞祭)와 줄다리기가 전형적이다.

첫 보름달이 뜨는 시간에 여신에게 대지의 풍요를 비는 것이 우리 동제의 주류였다. 동제신(洞祭神)도 여신(女神)이 남신(男神)의 2배를 넘는다. ‘줄다리기’도 첫 보름달이 뜨는 밤에 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줄다리기는 암줄(서부, 여자편)과 수줄(동부, 남자편)의 고리를 거는 것으로 암줄편인 여성편이 이겨야 대지에 풍년이 든다는 관념이 있다.

대보름날을 설날처럼 여기는 관습도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이날 온 집안에 등잔불을 켜놓고 밤을 새운다. 마치 섣달그믐날 밤 수세(守歲)하는 예와 같다”고 기록되어 있다. 경기도에는 열나흗날 밤 제야(除夜)와 같이 밤을 새우는 풍속이 있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해서 ‘잠 안자기 내기’를 하는 곳도 있다. 충청도에도 열나흗날 밤 ‘보름새기’를 하는 곳이 여러 곳 있다.

대보름날 절식(節食)으로는 약밥, 오곡밥, 묵은 나물, 복쌈, 부럼, 귀밝이술 등이 있으며, 제의와 놀이에는 지신밟기, 별신굿, 안택고사, 용궁맞이, 기세배, 쥐불놀이, 사자놀이, 관원놀음, 들놀음, 오광대탈놀음 등이 있다.

또한 이날에는 고싸움 등 각종 편싸움이 행하여지고, 액막이와 구충(驅蟲)행사도 행하여진다. ‘쥐불놀이’는 농촌에서 횃불을 들고 다니며 들판에 불을 놓아 쥐와 해충을 쫓았던 전통 풍습이지만, 올해는 도시에서 코로나 극복을 기원하는 뜻으로 쥐불놀이를 하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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