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대보름달’ 이향아 “미안해서 올려다만 보련다” February 8, 2020 편집국 오늘의시 보름달 아파트 베란다에 보름달이 찾아왔다 들판과 바람 속을 거슬러 오느라 달이 창백하다 달이 어색하다 보름달은 피고처럼 떠 있다 세상의 어디로도 갈 수 없어서 만민의 소원이 밀물 같아서 얼굴을 붉히고 귀를 막았는지 눈치를 보면서 덩그렇게 떠 있다 다 안다, 걱정하지 말거라 동네 개들은 짖지 말거라 오늘밤은 다만 대보름달을 넋 놓고 오래오래 바라만 보련다 당신이신가 달이신가 대보름달이신가 미안해서 미안해서 올려다만 보련다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Share this:TweetTelegram Related Posts 정월 대보름···코로나 극복 '쥐불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