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무릎’ 정호승 January 29, 2021 편집국 오늘의시 낙타 너도 무릎을 꿇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이 되었느냐 너도 무릎을 꿇어야만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데에 평생이 걸렸느냐 차디찬 바닥에 스스로 무릎을 꿇었을 때가 일어설 때이다 무릎을 꿇고 먼 산을 바라볼 때가 길 떠날 때이다 낙타도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무릎을 꿇고 사막을 바라본다 낙타도 사막의 길을 가다가 밤이 깊으면 먼저 무릎을 꿇고 찬란한 별들을 바라본다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Share this:TweetTelegram Related Posts 정호승-이동순 시인의 50년 각별한 우정 '육이오 동갑나기' 정호승이 이동순에게 "평화가 형과 함께" [오늘의 시] '꼬막' 박노해 "우리 여자만에 말이시" [오늘의 시] '밤 눈' 기형도 [오늘의 시] '죄' 함민복 "마음아 무뎌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