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이하 청년이 인구 절반‥’젊은 나라’ 캄보디아의 미래는 밝음”

홀리 축제를 즐기고 있는 캄보디아 청년들 <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엔=차이 소팔 <캄보디아 뉴스온라인> 디렉터] 캄보디아는 ‘젊은 나라’다. 2019년 캄보디아 총인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 1500만명 중 남성 48.5%, 여성 51.5%로 나타났으며 특히 25세 미만 청소년이 인구의 50%가 넘는다.

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캄보디아 청소년들은 개인의 발전과 사회의 진보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캄보디아 청소년들은 각국의 또래들처럼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물론 캄보디아의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대단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세기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가 내전으로 인한 유혈충돌, 대량학살, 시대착오적인 이념 갈등이란 최악의 악몽을 겪었지만 캄보디아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지식·경험 등을 공유하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교육기회마저 못 갖는다면 그들은 매일 우왕좌왕한 채, 올바른 인생설계는 애초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정보화와 국제화의 블루오션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캄보디아의 미래에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캄보디아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일원으로 유엔 등 국제기구들과 협력하고 있다. 캄보디아 청소년들은 조국에 대해 강한 책임감과 애국심을 갖고 있다. 그들의 국가발전 및 번영, 민주주의를 향한 갈망은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캄보디아 왕실정부와 정부기관, 국제NGO 등은 청소년들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노력에 큰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캄보디아는 교육청소년체육부를 왕실 직속으로 두어 청소년 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의 질이 개선되고 예산이 매년 증액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특히 훈센 총리의 아들인 훈 마니가 이끄는 캄보디아청년연합(UYFC)이라는 비정부기구(NGO)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곳에선 청소년들이 곧 국가의 기둥이자 중추이며, 자신과 국가이익을 위해 잠재역량을 계발해 미래의 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UYFC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의료서비스 관련 교육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필자가 특히 관심 갖는 것은 캄보디아 청소년들이 능력개발 참여와 함께 가슴 속에 안전, 자유, 정의를 향한 열망을 늘 간직하고 있는 점이다.

전세계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생계와 일자리가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청소년들은 우리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에도 과감히 발을 내딛고 있다. 또 하나 소개할 것이 있다. 캄보디아의 청소년들은 맥주와 와인 등의 음주문화를 즐기며 그들만의 청년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리잡힌 혼전 성관계 문화를 비롯한 과거 사회주의 시절부터 내려온 우리나라의 엄격한 문화관습과 규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도 이들에게서 새롭게 발견되는 특징이다. 캄보디아 청소년들이 서양문화를 주저 없이 받아들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점도 있다.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성관계는 인식 부족과 다른 생활환경의 변화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고향을 떠나 새로운 문화에 노출되면서 쉽게 규범을 어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청소년의 마약복용에 대해 규범일탈 행위로 규정하여 유통과정 추적과 처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과 동시에 부정적인 영향도 받고 있다. 잘못된 정보에의 무분별한 노출은 정보의 옳고 그름 판별할 능력이 부족한 시기에 매우 유해할 수밖에 없다.

캄보디아의 청소년들이 직면한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스스로의 잠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식 습득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사태로 관광이 제한됐지만, 캄보디아는 한국인들의 인기 관광명소인 앙코르와트 사원이라는 빛나는 세계유산의 나라다. 지금 캄보디아 청소년들은 앙코르시대의 강력했던 국가를 재건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

왕립프놈펜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통해 젊은 학생들을 자주 만나는 나는 그들에게 종종 이런 말은 한다.

“결코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경험하라. 사고의 폭은 깊고 미래는 훨씬 넓어질 것이다. 그것은 그대들의 올바른 결정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25살 이하 청소년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젊은 나라’ 캄보디아가 그들에게 거는 기대는 상상 이상이지만 현실로 다가올 가까운 미래라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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