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30] 중국 매체 김치 도발…”중국산이 한국 요식업 지배”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매체 또 김치 도발…”중국산이 한국 요식업 지배”
– 중국 매체들이 최근 ‘김치 기원’ 논쟁을 일으킨 가운데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중국의 최대 김치 생산지를 조명하고 중국산 김치가 한국 요식업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 30일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자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에서 수입되는 김치의 80%가 중국의 한 마을에서 온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음.
–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수입하는 김치의 90%가량은 중국산”이라면서 “이 가운데 산둥성의 한 작은 마을이 김치 수출의 80%를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 이 마을은 중국 산둥(山東)성 핑두(平度)시 런자오(仁兆)현으로 이 지역의 많은 재배업자가 한국에 김치를 수출해 ‘중국 최고의 김치 마을’로 떠올랐다고 이 매체는 전했음.
–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인들은 겨울에 김치를 더 많이 먹어 수요 급증으로 배추 가격이 치솟고 있다면서 한국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에서 17만7천t의 김치를 수입했다고 언급. 이 매체는 “이런 성장세는 중국 김치가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국의 요식업계를 지배할 뿐만 아니라 한국 가정의 식탁으로도 진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
–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이 자국 김치 제조법을 국제 표준 단체인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하자 한국에서 ‘김치 문화’ 보호단체들이 “문화를 훔쳤다”고 반발해 논쟁이 생겼다고도 보도. 앞서 환구시보는 지난달 29일 중국이 김치 산업의 6개 식품 국제 표준을 제정했다면서 중국의 인가 획득으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음.
2. “중국-EU 투자협정 체결 임박…중국 외교적 숨통”
–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투자협정 체결이 임박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 SCMP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EU 27개 회원국 전체가 중국과의 투자협정을 승인했으며 7년 동안 이어진 협상이 이르면 48시간 이내에 타결될 수 있다고 전했음. 협정이 체결되면 유럽 기업들은 미국 기업보다 더 유리한 투자 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EU는 이미 높은 수준의 대외 투자 개방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협정은 EU가 중국에서 투자 혜택을 더 누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음. SCMP는 협상 결과 내용을 브리핑받은 인사의 말을 인용해 투자협정이 체결되면 유럽 기업이 중국에서 통신, 금융, 전기차 등 분야에서 전례 없는 시장 접근권을 얻게 될 것이라고 보도.
– 중국과 EU 간 투자 협정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던 노동 기준 문제에서도 중국 측이 과거보다 진전된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음. 이처럼 중국과 EU 간 투자 협정은 중국의 큰 양보를 통해 이뤄진 것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외교적으로는 미국의 중국 포위망을 돌파하려는 중국이 진정한 승리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음.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EU 등 핵심 동맹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상황에서 EU가 중국과의 경제적 연계를 강화하는 것은 미국에 달갑지 않은 결과. SCMP는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에 맞서고자 유럽의 파트너들과 강력한 연대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이번 협상은 중국에 절실한 외교적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것”이라고 지적.
3. 일본 소프트뱅크, 저가 코로나 검사 대상 확대
–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내년에 대폭 확대. 3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내년 3월부터 PCR 검사 대상을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외에 개인으로까지 확대하기로 했음.
– 최근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감염된 이들을 조기에 파악하도록 하기 위해 무증상자를 포함해 검사 대상자를 늘리기로 한 것. 검사 희망자가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검사 키트가 집으로 배송. 지정된 용기에 타액을 넣어 지바(千葉)현 또는 홋카이도(北海道)에 있는 소프트뱅크그룹의 검사센터로 보내면 됨. 검체가 도착한 당일 또는 다음날 스마트폰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결과가 통지.
– 검사 비용은 현재 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할 때와 마찬가지로 세금을 포함해 1회에 2천200엔(약 2만3천200원, 배송비 별도) 정도가 될 전망. 현재 일본의 의료기관에서 PCR 검사를 받는 비용이 1만5천∼3만엔 정도인 점에 비춰보면 상당히 저렴한 편. 소프트뱅크는 내년 1월 기준으로 검사 능력을 하루 1만1천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
– PCR 검사 확대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동안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펼쳐온 활동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임. 손 회장은 올해 초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PCR 검사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소프트뱅크 직원과 가족 등을 위해 검사 키트를 대량으로 주문하기도 했음.
4. 로힝야 난민 1천800명, 외딴섬 주거 시설로 추가 이주
–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 1천800여명이 외딴 섬에 마련된 주거 시설에 추가로 이주. 29일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힝야족 난민 1천804명을 태운 선박 7척이 이날 방글라데시 남쪽 바샨차르섬으로 이동. 이들은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와 인근 지역에는 사는 약 100만명의 로힝야족 중 일부.
– 정부는 새 거주시설에 약 10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을 옮겨 살게 할 계획이며 지난 4일 1천600여명이 처음으로 바샨차르섬으로 이동했으며, 이번은 2차 그룹 이주. 바샨차르섬은 방글라데시 남쪽 메그나강 하구에 위치. 방글라데시 정부는 2018년부터 이곳에 거주시설을 건설해왔음.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의 과밀 상황이 심각해지자 분산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
– 바샨차르섬에는 수도·전기 시설을 갖춘 주택과 모스크, 농경지, 병원, 경찰서, 학습센터 등이 설치됐으며, 건립 비용은 약 4억 달러(4천370억원). 하지만 이같은 이주 계획에 대해 인권단체와 난민 상당수는 반대하고 있다. 바샨차르섬의 지대가 낮아 사이클론과 홍수에 취약하다는 이유 때문.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사이클론 등 자연재해를 견디도록 콘크리트 기반으로 튼튼하게 거주지를 조성했다”고 주장.
– 앞서 방글라데시는 2017년 미얀마의 로힝야족 약 75만명에게 피난처를 제공. 이들은 당시 미얀마군의 소탕 작전 등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신, 기존 로힝야 난민이 주로 살던 콕스바자르에 정착. 이후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가 여러 차례 송환을 시도했지만, 로힝야족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송환 작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음.
5. 이스라엘 75세 노인 화이자 백신 맞고 2시간 뒤 사망
– 이스라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노인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음. 2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북부 베트셰안에 사는 75세 남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약 2시간 만에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음.
– 이 남성은 28일 오전 8시 30분께 병원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직후 몸 상태가 괜찮았지만, 집에 도착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의식을 잃었음. 그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 이스라엘 보건부는 초기 조사에서 노인의 사망과 백신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고인이 심장병, 암 등의 질환을 앓았다고 밝혔음. 유가족도 그의 죽음을 코로나19 백신과 연관시키지 말라고 요청.
–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몇 시간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지기는 처음. 보건부는 이번 사건을 조사할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 또 같은 날 저녁 한 46세 이스라엘 남성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한 시간 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과민성 쇼크’를 보여 예루살렘 내 응급병원에 이송됐다가 안정을 찾았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음. 이 남성은 특별한 질환은 없지만 과거 항생제인 페니실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