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16] ‘RCEP’ 주도 시진핑, 이번주 브릭스 등서 우군 확보 전망
[아시아엔 편집국] 1. 마화텅 텐센트 회장, 위챗페이 손 뗐다
–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거대한 인터넷 공룡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를 대폭 강화하려는 민감한 시기, 마화텅(馬化騰·포니 마) 텐센트 회장이 핵심 핀테크 계열사에서 스스로 손을 떼 중국 업계에서 무성한 관측을 낳고 있음. 15일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마 회장은 최근 텐센트의 핀테크 계열사인 차이푸통(財富通)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음.
– 차이푸퉁은 텐센트가 운영하는 전자결제 서비스 위챗페이(웨이신즈푸·微信支付)를 운영하는 회사. 중국 메신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위챗(微信)의 위력에 힘입어 위챗페이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와 더불어 중국 전자결제 시장을 양분. 업계에서는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처럼 차이푸퉁 역시 사업성이 매우 우수한 회사로 손꼽힘.
– 마 회장의 차이푸퉁 대표직 사임 소식은 공교롭게도 최근 중국 당국이 자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을 전처럼 ‘방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도를 내비친 가운데 전해졌음. 다만 텐센트 측은 이번 대표 교체가 원래 계획된 회사의 자체 결정에 따른 것으로 이미 지난달 인민은행의 승인을 받았다고 해명.
–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플랫폼 경제 영역의 반독점 지침’ 초안을 발표하고 공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가면서 중국의 거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한 규제 환경 대변환을 예고. 대형 인터넷 기업을 향한 반독점 규제 리스크가 돌출함에 따라 지난 10∼11일 이틀간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징둥, 샤오미 등 중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무려 2천600억달러(약 294조3천200억원)가량 감소.
2. ‘RCEP’ 주도 시진핑, 브릭스 등서 우군 확보 전망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사실상 중국 주도의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의 기세를 몰아 이번 주에도 연이은 국제회의에서 다자주의 천명을 통해 우군 확보를 가속할 전망. 16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주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개발·개방 30주년 축하 대회’에서 2050년께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서려면 기술 자립을 위한 ‘혁신 엔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
– 이어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 이후 첫 지방 시찰에 나서 ‘홍수 피해지’ 장쑤(江蘇)성을 둘러보며 녹색 성장으로 경제·사회의 질적 발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자며 민심을 다독였음.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강군 사상과 신시대 군사전략 방침을 심화하고 당의 신시대 강군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는 내용의 ‘중국군 연합 작전 강요’도 비준하며 군 기강을 다잡았음.
–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RCEP를 통해 무역 통로를 다변화하려고 시도해왔다는 점에서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군 확보에 큰 성과를 거둔 셈. 시진핑 주석은 이번 주에도 3차례 국제회의 정상회의에 화상 방식으로 참석해 미국의 일방주의를 겨냥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대처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임.
– 오는 17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1~22일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그 무대가 될 예정. 특히, 브릭스 국가 중 인도가 최근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미국이 구상 중인 반(反)중국 협의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다자 안보협력체)까지 참가한 상태라서 인도의 마음을 돌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
3. 日 2020년 3분기 GDP 연율 21.4%↑…전기 대비 40년만에 최대폭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추락하던 일본 경제가 급반등. 일본 내각부는 16일 물가 변동을 제외한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이 2분기(4~6월) 대비 5.0% 늘었다고 발표. 이런 추세가 1년 지속한다고 가정한 연율 환산 3분기 GDP 성장률은 21.4%. 일본의 올해 2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8.2%(개정치) 감소해 연율 환산 기준 성장률 마이너스(-) 28.8%를 기록.
– 2분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따른 반등으로 3분기에는 전기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셈. 일본의 전기 대비 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4분기 만. 아울러 현행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1980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전기 대비 성장률. 이전 기록은 거품 경제가 한창이던 1989년 4분기(10~12월)에 세운 12.0%.
–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가 선포됐던 2분기 큰 폭으로 줄었던 일본의 개인 소비와 수출은 3분기에는 전기 대비 각각 4.7%, 7.0% 늘어 경기회복을 견인. 그러나 올해 3분기 기업 설비투자와 주택투자가 각각 3.4%, 7.9% 감소한 것 등을 고려하면 완연한 경기 회복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음.
– 이와 관련, NHK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이전 3개월(4~6월)에 역사적 급락을 보였던 상황에서 반등한 측면이 크며, GDP 규모는 감염 확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고 평가. 일본 경제의 회복 속도가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느리다는 지적도 있음. NHK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31.4% 급락한 뒤 3분기에는 33.1% 급반등했음.
4. 홍콩보안법 익명신고 시작 1주일만에 1만건 접수
–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홍콩보안법 위반 신고 채널을 운영한 결과 1만건 이상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음.
–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 5일 국가안보와 관련된 정보와 사진, 음성과 영상 파일 등을 신고할 수 있는 문자메시지(SMS),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이메일 채널을 동시에 개설. 홍콩 정부 소식통은 이와 관련 “이러한 활동은 사방에 눈과 귀가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잠재적 용의자들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음.
– 지난 6월 30일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음. 홍콩보안법이 시행돼 반정부 시위 단순 참가만으로도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시민사회 진영과 야권이 크게 위축. 이에 따라 작년 여름부터 강력히 전개되던 반중 성격의 민주화 요구 시위도 잦아든 상태.
– 홍콩 정부는 민주파의 우세가 점쳐지던 상황에서 지난 9월로 예정된 입법회(의회) 선거를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년 뒤로 전격 연기. 이런 가운데 중국과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최근 야당 의원들의 의원 자격을 박탈하는 등 의회 내에서조차 정치적 ‘소수 의견’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극도로 좁힌 상태.
5. 미얀마 수치 문민정부 2기 ‘경제·소수 민족·로힝야’ 과제
–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여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해 문민정부 2기를 구성. NLD는 2015년 총선에서도 석권, 50년 이상 지속된 군부 집권을 끝내고 문민정부 시대를 활짝 열었음. 그러나 문민정부 2기가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음.
– 우선 2015년 총선 때 내세운 공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음. 중립 또는 친정부 성향으로 평가받는 일간 미얀마 타임스조차 지난 6일 NLD의 공약 이행 정도를 ‘실패’라고 비판. 그러면서 국민은 지속가능한 평화, 경제 개발, 삶의 질 개선, 사회기반시설 확충, 개헌 등을 차기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고 전했음.
– 현지 선거 감시 단체 PACE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 서비스 및 사회기반 시설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는 답이 53%로 절반을 넘었음. 경제 발전이 15%로 다음을 차지. 또 법질서 확립이 13%, 70년 넘게 계속되는 소수민족 무장 단체들과의 갈등 종식이 12%로 뒤를 이었음.
– 개헌 역시 지키지 못할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큼. 개헌하려면 상·하원 의석에서 찬성표가 75%를 넘어야 하는데, 군부 정권이 2008년 만든 헌법에 따라 전체 의석의 25%가 군에 할당된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 또한 소수민족과의 관계 개선은 2015년 총선 당시만 해도 ‘군부 집권 종식’을 위해 양측이 힘을 합쳤지만, NLD 집권 이후에도 소수민족과의 평화 모색은 거의 진전이 없었음.
6. 인도 영화 ‘전설’ 차테르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별세
– 인도 영화계에서 ‘전설’로 평가받는 배우 소우미트라 차테르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해 15일 사망. 향년 85세. 차테르지의 딸인 포우라미 보세는 이날 차테르지가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 주 콜카타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음.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차테르지는 지난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왔음.
– 차테르지는 ‘발리우드’로 알려진 인도 주류 영화계와는 거리를 둔 채 동부 지역 언어인 벵골어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경력을 쌓았음. 특히 그는 인도 출신 유명 영화감독으로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은 사티아지트 라이 감독과 작업으로 인기를 얻었음. 라이 감독과는 ‘아푸의 세계(Apur Sansar)’ 등 14편을 협업.
– 차테르지는 300편이 넘는 영화에서 수사 능력이 탁월한 형사, 다혈질의 택시 운전사, 온화한 성격의 성직자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음. 2012년에는 인도 영화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여겨지는 ‘다다 사헤브 팔케상’을 받았음. 차테르지의 별세 소식에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골 주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도와 벵골 그리고 세계 영화계는 거인을 잃었다”며 “우리는 그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고 추모.
7.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에 신규 정착촌 추진
– 이스라엘 당국은 15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내 기바트 하마토스에 주택 1천257채를 건설하기 위한 입찰을 개시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 기바트 하마토스는 이스라엘 정부가 2012년 처음 유대인 정착촌 계획을 발표한 뒤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지역.
– 그동안 보류됐던 정착촌이 건설될 경우 팔레스타인인들이 요르단강 서안의 도시 베들레헴과 동예루살렘을 오가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옴. 이스라엘의 정착촌 감시단체 ‘피스나우’는 기바트 하마토스 내 정착촌 추진에 대해 “평화 전망과 ‘2국가 해법'(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구상)에 큰 타격”이라고 우려.
– 피스나우는 이스라엘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말기를 악용해 정착촌 건설을 강행한다고 비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도 이스라엘 정부가 2국가 해법을 파괴하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반발.
– 이스라엘은 그동안 유엔 등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규정하는 정착촌을 계속 확대해왔음.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동예루살렘에는 이스라엘 유대교뿐 아니라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가 있음. 반면 팔레스타인인들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국 수도로 간주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