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아웃 신드롬’ 증상·원인과 대책

번 아웃 신드럼

요즘 ‘번 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어떠한 활동이 끝난 후 심신이 지친 상태 그리고 과도한 훈련에 의하거나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아 쌓인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하여 심리적·생리적인 탈진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코로나19가 근 1년 동안 창궐해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육체적으로도 힘들다. 그 중에도 의료 일선에서 활동하는 의료계 종사자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 같다, 이분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막심하다.

코로나19가 극도에 이르렀을 때, 모 방송에 출연한 한 간호사가 한 말이 생소하게 들린 적이 있었다.

“저도 그렇고 동료들도 그렇고 ‘번 아웃’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아나운서가 “번 아웃 지경이시라면?”라 묻자, 간호사 “번 아웃이죠. 번 아웃!” 하고 연거푸 외쳐댔다. 극도의 피로와 무기력증으로 몰두하던 일이 수행하기 곤란해진 정도에 이르렀다는 말이었다.

환자를 돌보느라 얼마나 몸과 마음의 고통이 심했으면, 뜻도 잘 안 통하는 그저 ‘번 아웃’이라는 말을 외쳤을까 싶었다.

‘번 아웃!’ 힘도, 의욕도 남아 있지 않은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진만 번 아웃 상태에 빠질까? 아마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바로 그 ‘번아웃 신드롬’에 놓였는지도 모른다.

‘번 아웃 증후군’의 증상은 우울증과 자기혐오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갑자기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면서 극도의 무기력증에 시달리다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번 아웃 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우울증과 증상이 매우 비슷하며, ‘번 아웃 증후군’으로 판정된 사람들이 우울증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번 아웃 신드롬’이 찾아오는 원인은 무엇일까? 직장에서의 과도한 업무와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번 아웃 증후군’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많은 시간 일에 몰두했지만 기대한 보상을 얻지 못하고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에도 ‘번 아웃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비스직 등의 감정노동자나, 위험하거나 전문성이 필요한 까다로운 직종, 교사나 성직자, 의사·사회복지사 등 사회적으로 도덕적 수준에 대한 기대가 높거나, 업무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일수록 ‘번 아웃 증후군’에 걸리기 쉽다.

회사의 도산이나 구조조정,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 과로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 또한 ‘번 아웃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번 아웃 증후군’의 증상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번 아웃 증후군’이 심해질 경우 수면장애나 우울증·심리적 회피와 같은 증상이 찾아온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소비를 하거나 알코올에 의존하는 등 자기 통제가 어려워진다. 감정적으로는 심한 무기력과 허무감을 가지게 되어 출근을 거부하거나 갑작스럽게 사직하기도 한다.

단순한 슬럼프와는 달리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치며, 최악의 경우 충동적인 자살이나 돌연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감정이 황폐해지면서 생기는 대인관계 문제와 무기력으로 인한 직무능률저하 역시 ‘번 아웃 증후군’의 결과다.

또한 ‘번 아웃 증후군’이 지속되면 공허감과 삶의 의미가 사라지고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을 보이며 자살 충동에 시달릴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번 아웃 증후군’을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라고 정의했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번 아웃 증후군’의 특징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에너지 고갈이나 소진의 느낌, 둘째 일에 대한 심리적 괴리감이나 부정적, 냉소적 감정의 증가, 셋째 업무 효율의 급속한 저하다. 한국의 경우 OECD국가 중 2위에 해당하는 긴 노동시간으로 인해 ‘번 아웃 증후군’이 나타나기 쉬운 환경으로 지적된다.

‘번 아웃 증후군’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휴식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택배기사들의 ‘번 아웃’ 상태가 극심해 자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분들에게 이제는 개인의 삶을 보장해 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래도 코로나 19라는 질병이 우리에게 준 것도 있다.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는 극복의지를 키워준 것이다.

우리에겐 지금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졌어도 거뜬하게 헤쳐 나온 경험들이 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