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식인 그룹 방한 “한국과 민주화 경험 공유”

15일 서울대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한?터키 국회의원 (왼쪽부터) 메흐맷 샤힌, 야흐야 아크만, 방파흐레띤 포이라즈. <사진=알파고 시나씨 기자>

터키의 국회의원, 변호사, 언론인, 작가 등 지식인 그룹 13명이 ‘제2회 한국-터키 민주화 워크숍’ 참석차 13일 한국을 방문했다. 터키와 한국의 지식인들이 양국의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작년부터 시작된 행사다.

참석자들은 14일 국회 방문을 시작으로 헌법재판소 견학, 15일 서울대 민주화 세미나, 16일 창덕궁 관람, 17일 부산 관광, 영남대 세미나, 18일 조계사 방문, 아주대 로스쿨 세미나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행사에는 야흐야 아크만·파흐레띤 포이라즈·메흐멧 샤힌 국회의원, 제말 우샤크 터키기자작가재단 부단장, 오스만 잔 마르마다 대학 교수, 뷸렌트 게네시 Today’s Zaman 편집국장, 툰자이 귤로울루 얄로와 대학 교수, 누룰라흐 알바이라크·아흐멧 아히·씨난 토프추·지한 외스귤쥬 변호사 등이 참가했다.

(왼쪽부터) 제말 우샤크 터키기자작가재단 부사장, 뷸렌트 게네시 Today's Zaman 편집국장, 송호근 서울대 교수.

한국···경제적 민주주의 갈등 극복이 관건
터키···’히즈맷 운동’이 이슬람과 세속주의 가교역할

15일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열린 ‘한국-터키 민주화’ 세미나에는 제말 우샥(Cemal Usak) 터키기자작가재단 부단장, 뷸렌트 게네시(Bulent Kenes) Today’s Zaman 신문사 편집국장, 툰자이 귤로울루(Tuncay Guloglu) 얄로와대학 교수,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조병희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 교수 등이 패널로 나와 터키와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말 우샥 ?부단장은?터키의 민주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히즈멧 운동(이슬람 신앙을 바탕으로 한 시민사회운동)’을 소개하며 “?히즈맷 운동이 교육, 민주주의, 비폭력 그리고 오늘날 터키에서 추종자를 많이 둔, 이슬람에 대한 현대적 해석에서 기원한, 종교적 정치적 다원주의에 헌신할 것을 볼 때?이슬람과 세속주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말했다.

‘천천히 진행된 터키의 민주화와 아랍의 봄’이란 주제로 발제한 뷸렌트 게네시?편집국장은 “터키는 동서양과?남과북을 잇는 지리적 가교역할은 물론 종교와 문명간 대화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터키가 민주화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전 세계에서 억압받는 사람들, 특히 북부 아프리카 무슬림 국가들에게 모범 사례가 되고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호근 교수는 ‘두 나라의 근대화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한국은 정치적 민주주의에서 사회적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 있다”며 “최종 단계인?경제적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그 과정에서 벌어질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지가?숙제”라고 밝혔다.

이희수 교수는 “터키는 아직도 독립전쟁의 영웅 케말 아타투르크에 대한 어떤 비판도 용납되지 않고 그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헌법으로 보장된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라며 “터키가 진정한 민주주의로 발전해 가면서 그에 대한 비판과 재인식이 관건으로 남아 있다”고?언급했다.

2회 한국-터키 민주화 워크숍 팸플릿
한덕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장, 후세인 이지트 이스탄불문화원장 인사말

김남주 기자?david9303@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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