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국화 옆에서’ 서정주

국화 옆에서 피어나는 향 내음과 함께 미움과 원망이 사라진다면…<사진 네이버 블로그>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소쩍새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선
내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이 오지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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