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빈집’ 기형도(1960~1989) September 19, 2020 편집국 오늘의시 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Share this:TweetTelegram Related Posts [오늘의 시] '밤 눈' 기형도 [오늘의 시] '聞曉笛'-새벽 피리소리를 들으며- 윤윤기 [오늘의 시]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역사속 오늘 3.7 중화절·머슴날] 시인 기형도(1989)·배우 장자연 사망(2009) ·이라크-쿠웨이트 포로교환석방 합의(1991) [오늘의 시] '대학 시절' 기형도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오늘의 시] '엄마 걱정' 기형도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김용길의 편집력 시대 ⑪] 시 한 줄이 시대의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