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24] 홍콩 누아르 걸작 ‘천장지구’ 천무성 감독 별세

[아시아엔=편집국] 1. 시진핑, 경제 난국 돌파 카드 ‘창장삼각주 일체화’ 제시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경제 난국의 돌파 카드로 창장(長江·양쯔강) 삼각주 일체화 계획을 꺼내 들었음. 24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최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에서 열린 창장 삼각주 일체화 추진을 위한 좌담회에서 중국 경제 발전을 위해 강력히 추진하라고 주문.
– 창장 삼각주 일체화는 창장 하류의 경제 중심 도시인 상하이(上海)직할시와 그 주변의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안후이성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프로젝트. 창장 삼각주 일체화 계획 대상은 상하이시와 저장성 등 주변 3개 성 전체 지역이다. 전체 면적은 35만8천㎢로 한반도 전체보다 넓음.
– 시진핑 주석은 이날 좌담회에서 “창장 삼각주가 중국 경제사회 발전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에 대해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정세와 요구에 부합해 일체화와 고품질에 중점을 두고 성과를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힘.
– 시 주석은 “창강 삼각주는 인재가 많고 과학기술 수준이 높으며 제조업이 발달해있다”면서 “이런 장점을 활용해 적극적인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함. 중국 정부는 창장 삼각주 일대에 반도체,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신에너지 차량, 바이오·의약, 신재료 등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라 미국에 대항하고 코로나19 이후 신성장 동력을 키우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음.

2. 중국, 아세안 회원국에 ‘남중국해 행동규칙’ 협상 제의
–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남중국해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입장 선언이 있고 나서 중국은 분쟁 수역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데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 위한 회의를 위해 아세안 10개국의 외교관들을 소집했다”고 보도.
– SCMP에 따르면 8월 초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세안 10개 회원국 외교관들과의 회의에서 중국의 영토 문제를 담당하는 당국자가 ‘비(非)역내 국가들’의 군사적 활동으로 야기되는 ‘높은 위험’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표시. ‘비역내 국가’는 중국이 아시아 지역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거론할 때 주로 사용하는 용어라는 점에서, 중국 당국자의 발언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임.
– 중국 당국자는 중국과 아세안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일부 진전을 보여주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남중국해 행동규칙 제정을 위한 협상을 재개해야 하며, 중국은 협상 과정에 당사국이 아닌 나라들이 끼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중국과 아세안 외교관들 사이의 회의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전함.
– 아세안 외교관들은 이번 회의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불법적인 영유권 주장에 대항해 단호한 접근을 하겠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한 중국 측의 대응 성격을 띠고 있다고 전함. 즉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 속에서 남중국해 행동규칙 제정을 위한 협상 재개 의사를 밝힘으로써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 편을 들도록 유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

3. 아베, 연속 재임 최장 기록 세운 날 또다시 병원행
– 최근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역대 일본 총리 연속 재임일수 신기록을 세운 24일 도쿄 소재 게이오(慶應)대학 병원을 재방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사저를 출발해 게이오대 병원으로 들어감. 이 병원은 아베 총리가 지난 17일 건강 검진을 위해 7시간 반 동안 머문 곳.
– 아베 총리는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매년 두 차례 건강 검진을 받아왔음. 지난 17일 건강검진은 지난 6월 13일 같은 병원에서의 검진 이후 두 달여 만에 예고 없이 이뤄져 아베 총리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는 계기가 됐음.
– 아베 총리 관련 건강 이상설은 공식 기자회견을 꺼리기 시작한 지난 6월께부터 제기. 이달 4일 발매된 일본 주간지 ‘플래시’는 지난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아베 총리가 토혈(吐血·피를 토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면서 건강 이상설에 기름을 부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등으로 피로가 쌓여 아베 총리의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일본 민영 방송의 보도가 나오기도 함.
–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이날 연속 재임일수 2천799일을 달성해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전 총리의 기존 최장 기록(2천798일)을 넘어섬. 아베 총리는 이미 작년 11월 20일 1차 집권 기간(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366일)까지 포함한 전체 재임일수 기준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 바 있음.

영화 ‘천장지구’

4. 홍콩 누아르 걸작 ‘천장지구’ 천무성 감독 별세
– 홍콩 누아르 영화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천장지구’를 연출한 천무성(陳木勝·진목승) 감독이 23일 별세했다고 홍콩 매체들이 전함. 향년 58세. 천 감독은 작년 영화 ‘누훠'(怒火·분노의 불)를 촬영하던 중 몸이 불편해 병원을 찾았다가 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음.
– 1961년생인 천 감독이 만으로 채 서른이 되기 전 메가폰을 잡은 1990년작 ‘톈뤄유칭'(天若有情·하늘에도 정이 있다면)은 한국에서 ‘천장지구’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개봉돼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깊은 기억을 남김.
– 주연을 맡은 류더화(劉德華·유덕화)는 ‘천장지구’를 계기로 인기가 치솟아 일약 홍콩의 ‘4대 천왕’으로 부상. 흰 턱시도를 입은 류더화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주인공 우첸렌(吳倩蓮·오천련)을 뒤에 태운 채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장면은 ‘천장지구’를 영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음. 이 밖에도 진 감독은 ‘뉴 폴리스 스토리’, ‘쌍웅’ ‘BB프로젝트’, ‘커넥트’ 등의 작품을 남김.
– 전쯔단(甄子丹·견자단)과 셰팅펑(射霆鋒·사정봉)이 주연한 ‘누훠’는 작년 말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던 중이어서 이 영화는 천 감독의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됐음.

5. “태국 국민 과반, 정권 퇴진 요구에 찬성”
– 23일 일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안두싯폴이 지난 16∼21일 온라인으로 19만7천2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반정부 집회에서 제기되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 또는 의회 해산 요구에 응답자의 53.88%가 찬성. 반대한다는 의견은 38.43%에 그침.
– 또 반정부 인사 탄압 중단 요구에는 59.47%가 동조했고, 반대 의견은 29.19%를 차지. 특히 군부정권이 2017년 개정한 헌법에 대한 개헌 요구에는 62.84%가 찬성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24.84%를 기록. 현행 헌법은 정부가 상원의원 250명을 지명하고, 총리 선출 과정에 국민이 뽑은 하원의원과 동등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 군부의 장기집권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음.
– 실제 지난해 3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거치면서 군부 연립정부 참여 정당과 반군부 정당의 하원 의석수는 8석 차이에 불과했으나, 군부정권을 이끈 쁘라윳 총리는 상원의원의 몰표를 받아 재집권.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반정부 집회 주최 측은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오는 9월까지 답을 내놓으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음.
– 이와 관련, 쁘라윳 총리는 지난 19일 국가안보위원회에서 특별 안보당국 회의를 주재하고 내달 더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정부 집회에 대비하라고 주문. 쁘라윳 총리는 그러면서 반정부 집회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정부가 불가피하게 안보 관련 법들을 적용하게 되면, 태국은 ‘옛날 상황’으로 되돌아갈 위험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

6. IAEA 사무총장 이란 방문…미신고 핵시설 사찰 논의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힘. 그로시 사무총장은 “테헤란 방문의 목적은 이란의 (핵활동에 대한) 세이프가드(안전조치)와 관련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질문을 다루는 데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다”라고 발표.
– 세이프가드는 핵활동과 핵물질의 사용 목적이 평화적이라는 점을 IAEA가 사찰을 통해 검증하는 활동을 총칭. 그는 IAEA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이란 방문이 핵시설에 대한 접근 문제와 연관됐다고 설명.
– 이란의 핵시설 운용과 관련해 IAEA는 6월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이란에 전면안전조치협정(CSA), 추가의정서(Additional Protocol·AP) 등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핵사찰 관련 안전 조치에 협조하라고 요구. IAEA는 당시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핵활동이 의심되는 미신고 시설 2곳에 IAEA 사찰단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면서 이를 사찰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주장.
– CSA는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 가운데 핵무기 비보유국이 모든 핵물질과 핵활동을 하는 장소를 투명하게 신고하고 이에 대한 사찰에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음. AP는 핵보유국을 포함한 NPT 가입국의 미신고 핵활동까지도 IAEA가 의혹을 제기하면 이를 사찰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게 골자. 이란은 NPT 가입국으로서 CSA는 물론 핵사찰 관련 협정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은 AP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수용하기로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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