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2] ‘홍콩독립’ 깃발 든 15세 소녀까지…홍콩보안법 첫날 370명 체포

<사진=Penta Press/연합뉴스>

[아시아엔=편집국] 1. ‘홍콩독립’ 깃발 든 15세 소녀까지…홍콩보안법 첫날 370명 체포
–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코즈베이웨이 지역 등에서 열린 시위에서 밤 10시 무렵까지 370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남성 6명과 여성 4명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 체포된 사람 가운데 가장 어린 사람은 15세 소녀로, 홍콩 독립의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흔들고 있었음. 나머지 체포된 사람들은 불법 집결, 공격용 무기 소지 등의 혐의.
– 영국에서 중국으로 홍콩의 주권이 반환된 지 23주년 되는 이날,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불구하고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 공원 등 홍콩 곳곳에서는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림. 체포된 사람 중에는 야당 의원인 레이먼드 찬(陳志全), 탐탁치(譚得志) 등도 있었음.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첫 번째 사례는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홍콩 독립’이라고 적힌 깃발을 소지하고 있던 한 남성.
–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 정부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깊게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홍콩은 젊은이들에게 국가의 역사·문화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고, 중앙정부와의 업무 관계를 심화하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위기 발생과 급진적 요소의 부상에 기여하고, 지난해 (시위를) 촉발했을 수 있다”고 밝힘.
– 홍콩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 경찰이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최루액 성분의 물대포를 발사하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고 비난. 거리에서 선전전을 하던 민주당 소속 구의원 라이포콰이(29)는 “중국 중앙정부는 우리에게 ‘입 닥치고 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나왔다”며 “홍콩인의 저항 의지는 절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함.

2. 중국-인도 국경 대치, 양국 언론 엇갈린 보도
– 지난달 국경에서 유혈 충돌을 빚은 중국과 인도가 국경 최전방 부대를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 이 신문은 양국 군이 지난달 30일 3차 군단장급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함.
– 양국은 국경 지대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은 말함.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양측이 이 문제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힘. 첸펑(錢峰) 칭화대학 국가전략연구원 연구부 주임은 회담 결과에 대해 양국의 갈등이 완화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말함.
– 그러나 인도 언론이 전하는 회담 결과는 사뭇 다름. NDTV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와 중국의 국경 관련 회담이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추가 회담이 필요하다고 보도. 양국은 지난 22일에도 군단장급 회담을 열었음.
– 앞서 지난달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분쟁지 갈완계곡에서는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이 충돌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중국 측은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음. 이후 인도 내에서 반(反)중국 움직임이 거셈.

3.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 일제강점기 ‘내선일체’ 주장
– 연합뉴스가 1일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 소재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전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도민 대표로서 일본 정부에 고언’이라는 제목의 패널이 지난달 15일 정보센터 일반 공개 이후 추가로 전시.
– ‘진실의 역사를 추구하는 하시마 도민회'(이하 도민회)의 마쓰모토 사카에(松本榮·93) 명예회장은 이 패널을 통해 “적어도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는 조선인은 일본의 국민”이라며 “조선인과 일본 국내인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었겠는가. 하시마 탄광에서도 그랬다”고 주장.
– 그는 “조선인도 일본인도 같은 일본인”이라며 일제 강점기 내선일체 구호를 연상케 하는 주장도 함. 내선일체에서 ‘내(內)’는 일본, ‘선(鮮)’은 조선을 의미. 1937년 중일 전쟁을 일으킨 일제는 조선인 동원 등을 위해 내선일체를 선전.
– 이 정보센터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메이지(明治) 시대 산업시설 23개를 전시. 한국 정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조선인 강제동원 희생자를 기린다는 약속을 일본 정부가 이행하지 않은 채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

4. 미얀마, 민주 정부 출범 후 첫 총선 11월 8일 실시
– 미얀마가 민주 정부 출범 이후 첫 총선을 오는 11월 8을 치름. 2일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연방선거관리위원회(UEC)는 전날 이런 총선 실시 계획을 발표. UEC에 따르면 등록된 97개 정당 중 79개 정당이 의석 확보에 나설 예정.
– 이번 총선은 2015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반세기 군부 집권을 끝내고 민주정부를 수립한 뒤 처음 치러지는 전국 규모 선거. 따라서 이번 총선은 수치 국가고문이 사실상 이끄는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될 전망.
– 2015년 11월 열린 직전 총선에서 수치가 이끄는 NLD가 압승하며, 군부가 헌법에 의해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받는 상황에서도 전체 의석의 59%를 차지. 그러나 2017년 미얀마군이 소수 이슬람계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자행한 인종학살 때문에 현 정부는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 여러 소수 민족 무장단체와의 충돌이 격화하는 데다, 예상보다 경제 성장이 더디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현 정부로서는 부담.
– 그러나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내에서는 현 정부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는 분위기. 정치전문가인 리처드 호시는 로이터 통신에 “NLD에 대해 큰 불만이 존재하고, 이는 특히 소수 민족 사이에서 더하다”면서도 “수치 국가고문이 지지 기반이자 미얀마 주류인 버마족으로부터 압도적 인기를 유지하는 만큼, NLD 압승 외의 결과를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함.

5. 총선 앞둔 싱가포르 “호텔 격리자는 방 안에서, 자택 격리자는 마지막 한 시간 동안 투표”
– “호텔 격리자는 방 안에서 투표·자택 격리자는 투표 시간 마지막 한 시간만 투표소에서 투표.” 싱가포르 선거관리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 10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호텔·자택 격리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방안.
–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텔에서 격리 중인 유권자들의 경우,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용지를 들고 호텔 방으로 찾아가게 됨. 유권자는 방문이 열리면 1m가량 떨어져서 마스크를 내린 뒤 신분증이나 여권을 제시. 신원이 확인되면 선관위 관계자들이 유권자에게 선거구와 유권자 일련번호 등을 불러준 뒤 투표용지를 건네줌.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으면 투표가 종료.
– ‘찾아가는 투표소’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JW 매리어트 싱가포르 사우스 비치 호텔 두 곳에서 진행. 선관위는 자택에서 격리 중인 유권자들에게는 한 시간 동안만 집을 떠나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함. 다만 다른 사람들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들의 투표 가능 시간은 오후 7시부터 8시까지로 제한.
– 총선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싱가포르 전역에서 실시. 사전에 당국에 투표를 위해 집을 나설 것이라고 신고한 뒤 도보 또는 개인 차량을 이용해 투표소로 가야 하며, 대중교통 이용은 금지. 그러나 코로나19 환자나 격리 명령을 받은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수 없다고 선관위는 밝힘. 이 때문에 투표가 불가능한 유권자 수는 약 350명.

6. 인도 결혼식 코로나19 감염 참사…신랑 사망·100명 감염
–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인도 북부 비하르주에서 지난달 결혼식 후 감염이 의심되던 신랑이 고열로 숨졌고 하객과 주민 10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2주 전 파트나라는 시골에서 한 신랑이 고열에 시달리다가 결혼식 이틀 뒤 숨짐. 신랑의 시신은 코로나19 검사 없이 화장됐는데 이후 하객과 주민 사이에서 확진자 100여명이 발생.
– 당국은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 친척 15명이 다른 이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 당국 관계자는 “신랑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루그람에서 근무하다가 결혼을 위해 5월 말 고향 집으로 돌아왔다”며 결혼식 며칠 전 사전 예식을 소화한 후부터 감염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함. 신랑은 결혼식 당일인 지난달 15일에도 고열을 호소하며 예식 연기를 원했지만, 가족들은 강행.
– 결혼식 이틀 뒤인 17일이 되자 신랑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가족들은 급히 신랑을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신랑은 이동 중 사망. 당국은 곧바로 결혼식 하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고 신랑 친척 15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 이후 검사는 주변 마을로 확대됐고 주민 364명 가운데 8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당국은 해당 지역에 통제령을 내리고 집중 방역에 나섬.

7. IS 제조 ‘지하드 마약’ 1조3천억원어치 이탈리아서 압수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생산한 마약을 대규모로 이탈리아에 반입하려다 덜미를 잡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남부 도시 살레르노의 항구에서 마약 성분인 암페타민이 든 ‘캡타곤’ 알약 8천400만정을 압수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밝힘.
– 시가 10억유로(약 1조3천382억원) 상당에 무게만 14t에 달한다. 이는 관련 마약류의 압수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것으로 알려짐. 해당 마약은 시리아에서 보내진 컨테이너 안에서 발견. 경찰은 수사를 통해 IS가 유럽으로 마약 밀반입을 시도한 것이라고 결론.
– 캡타곤은 두려움과 피로감을 줄여주는 물질인 암페타민을 주성분으로 하는 마약으로, IS가 전투에 나서는 소속 대원들에게 복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짐. 이 때문에 ‘IS 마약’ 또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마약’으로도 불림.
– IS는 중동에서 캡타곤의 제조·유통을 사실상 독점. 생산하기 쉬운 데다 수익성이 높은 암페타민이 IS의 자금원으로 이용되고 있음. 경찰은 “IS는 최근 수년 사이에 세계 최대 암페타민 생산자로 부상했다”며 “이들은 이러한 마약류를 판매해 테러 활동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

8. 이란 ‘코로나 불감증’ 만연 “귀찮고 더워서”
– 이란 국영방송은 최근 기자가 거리와 식당, 시장을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에게 마이크를 들이대고 이유를 묻는 고발성 인터뷰를 매일 보도. 1일(현지시간) 방송된 인터뷰에서도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얼마나 해이해졌는지가 여실히 드러남.
–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많아진다는 걸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시민은 “물론 안다. 그렇지만 관심 없다”라고 답함.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한 시민은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날씨가 더워져 마스크 쓰기가 귀찮다”라며 무엇이 문제냐는 듯한 표정을 지음. 또 다른 시민은 “나는 마스크를 안 쓴다. 상관 마라. 우리는 언젠가 죽는 것 아니겠냐”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대답.
–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와 핑계는 다양. “지금 급한 용무를 보러 가느라 깜박했다”, “주로 자가용을 타기 때문”, “천식 탓에 마스크 쓰기가 너무 힘들다” 등 시민들의 대답은 국영방송을 통해 보도. 한 시민은 “사람들이 이제 코로나19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모든 게 예전으로 되돌아갔다”라며 “자신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우려.
– 일각에선 이란 정부가 마스크 공급에 노력을 기울이지만 민생고에 시달리는 이란 서민층이 새 마스크를 매일 바꿔 쓸 만큼 여윳돈이 없다는 점을 지적. 이란에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지난달부터 다시 증가해 재확산이 뚜렷해짐.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천500명, 사망자는 140명 정도로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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