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29] 홍콩 경찰, 23년만에 ‘7월 1일 주권반환 기념 집회’ 금지

[아시아엔=편집국] 1. 코로나19 지속 중국, 단오절 관광객 반토막
– 29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올해 단오절 연휴 기간 중국 내 관광객은 4천880만9천명으로 전년 대비 50.9%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힘. 이 기간 관광 소득도 122억8천만 위안(한화 2조861억원)으로 지난해의 31.2% 수준에 불과.
– 이처럼 올해 단오절 관광이 반 토막 난 것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지속해서 나오면서 중국 정부의 통제가 다시 강화된 영향. 단오절 연휴 기간 베이징의 경우 사실상 역외 이동이 제한됐다. 광둥(廣東)성의 일부 지역은 단오의 전통행사인 용선(드래곤보트) 경주를 취소하기도 함.
– 한편, 올해 중국의 단오절 연휴에는 코로나19 확산을 피하기 위해 자가용 여행, 도시 주변 관광 등이 인기. 여름철 폭염으로 물놀이장과 수족관, 동물원에 주로 여행객이 몰림. 아울러 올해 단오절 연휴는 코로나19 방제 지침에 따라 온라인 예약, 개인별 식사, 1m 이상 거리 두기 등이 강력히 시행돼 주요 인기 관광지의 혼잡도를 줄임.

2. 일본, 전파방해 부대 신설…’센카쿠 충돌’ 대비
– 일본은 전자파로 적의 활동을 무력화하는 전자전(戰) 부대를 내년에 창설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9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전파나 적외선 등으로 상대의 통신장비나 레이더 사용을 방해해 공격을 막는 전문 부대를 약 80명 규모로 내년 봄 육상자위대에 설치.
– 이 부대는 규슈(九州) 중부에 있는 구마모토(熊本)시 소재 겐군(健軍)주둔지에 거점을 두며 규슈와 대만 사이에 활 모양으로 펼쳐진 난세이(南西)제도 등에서 외딴 섬 방어 임무를 담당. 외딴 섬에서 작전이 벌어지는 경우 육해공 부대가 통신망을 이용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 통신 장비를 마비시키는 것이 방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방위성의 판단.
– 외딴 섬에 접근하는 적 부대나 함정이 통신장비나 레이더에서 사용하는 주파수를 파악한 뒤 동일한 주파수의 전자파를 발신해 통신 장애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방어 작전을 펼친다는 구상. 마찬가지 원리를 활용하면 전자파를 이용한 유도 미사일 공격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방위성은 기대.
– 일본이 전자전 부대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님. 동서 냉전(冷戰)이 한창인 1960년대에 만든 제1전자대(隊)가 홋카이도(北海道) 지토세(千歲)시에 주둔. 일본 정부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의 마찰이 이어지는 가운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규슈에 전자전 부대를 또 만드는 것으로 보임.

3. 도쿄 유권자 52% “올림픽 취소하든지 다시 연기”
– 도쿄신문이 내달 5일 예정된 도쿄 지사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를 상대로 26∼28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7.7%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힘. 2022년 이후로 개최 시점을 한 번 더 연기하자는 의견은 24.0%. 반면 계획대로 내년 여름에 개최하자는 의견은 15.2%, 간소화하거나 무관중으로 하자는 의견은 31.1%를 기록.
– 전체 응답자의 51.7%는 취소 또는 재연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지녔고 46.3%는 내년 여름에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미 한 차례 연기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에 개최하지 못하는 경우 재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
– 이번 도쿄 지사 선거에서는 현직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지사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고이케 지사가 안정적인 수준에서 선두. 코로나19가 확산한 가운데 고이케 지사가 연일 주요 언론으로 생중계되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책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태세를 부각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은 2019년 7월 1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완전 철폐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거리를 메우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4. 홍콩 경찰, 23년 만에 ‘7월 1일 주권반환 기념 집회’ 금지
–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신청한 7월 1일 주권반환 기념 집회를 불허한다고 밝힘. 민간인권전선은 7월 1일 오후 3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한 후 홍콩정부청사까지 행진할 예정.
– 지난 1997년 홍콩 주권반환 후 매년 개최돼 온 주권반환 기념 집회는 홍콩 시민사회에 상징성이 매우 큰 집회. 지난 2003년에는 홍콩 정부가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같은 해 7월 1일 50만 명에 달하는 홍콩 시민이 거리로 나와 “국가보안법 반대”를 외치자 법안을 취소. 지난해 7월 1일에는 55만 명의 홍콩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 경찰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과 사회 불안 우려 등을 집회 불허의 근거로 내세움. 이에 민간인권전선은 연령대별로 혹은 주소별로 소그룹을 만들어 집회에 참석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반영한 7월 1일 집회 계획을 제시했지만,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음.
– 홍콩 소셜미디어에서는 경찰의 금지에 저항해 7월 1일 기념 집회를 강행하자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음. 민간인권전선 지미 샴 대표는 “경찰이 집회의 권리를 계속 억압하는 것은 홍콩 인권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홍콩보안법 시행 후 인권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함.
– 홍콩 경찰은 지난 5월 1일 노동절 시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기념 집회 등 1997년 주권반환 이후 계속 허용해 오던 연례행사 격의 시위를 올해는 전혀 허용하지 않고 있음. 이는 홍콩보안법을 강행하는 중국 중앙정부의 ‘심기’를 살피는 것 아니냐는 분석. 경찰의 강경한 대응 등으로 인해 지난해 격렬했던 홍콩 시위는 최근 그 동력을 잃어가는 분위기.

5. 조코위 인니 대통령 “코로나 위기의식 부족…기관 해체·개각 경고”
– 29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은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 1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을 질타한 동영상을 전날 오후 공개. 조코위 대통령은 “(장관 중) 많은 이들이 평소처럼 일하고 있다. 그게 내가 화가 나는 점”이라며 “감정이 없느냐, 이것은 위기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임.
– 이어 “2억6천700만명의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나는 특단 조처를 할 것”이라며 “기관을 해체할 수도 있고, 개각을 할 수도 있고,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추가 비상 규정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덧붙임.
– 조코위 대통령은 코로나19 정부 예산 지출이 늦어지고 있는 점에도 불만을 표출.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예산을 677조2천억 루피아(58조6천억원)에서 686조2천억 루피아(59조4천억원)로 늘렸으나, 빈민 구제, 기업지원, 의료장비 구매자금, 의사와 간호사 특별수당 등의 예산 지출이 왜 늦어지고 있음. 특히 보건부는 긴급자금으로 배정된 75조 루피아(6조3천억원) 가운데 1.5%만 사용.
– 조코위 대통령은 “소비지출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도록 최대한 정부 예산을 빨리 쓰라”며 “기업들이 파산한 뒤에 정부가 나서서 도와주려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 조코위 대통령은 “중소기업, 대기업, 은행 등 경제와 관련된 모든 부문에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제조업, 노동집약적 산업은 정리해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대규모 정리해고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고 당부.

6. 태국·미얀마, 압수 마약 2조4천억원어치 25t 소각
– 태국과 미얀마 양국이 압수한 불법 마약 20억 달러(약 2조4천억원)어치를 각각 소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 소각된 마약 규모는 25t가량.
– 28일 통신에 따르면 태국 마약 당국은 이틀 전 방콕 북부 아유타야에서 마약 남용 및 불법 거래 방지의 날을 맞아 압수된 마약 더미들을 불태움. 위사누 쁘라삿통-오솟 경찰차장은 마약범들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고 지적. 위사누 차장은 “아이들이 마약을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잘못된 결정을 하고 있고, 마약범들은 이를 받아 마약을 그들에게 보내주고 있다”고 말함.
– 태국은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심부라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마약이 전달되고 배급되는 통로로 활용. 미얀마 경찰 관계자는 “미얀마가 유럽과 아시아로의 마약 배급의 경유지가 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 미얀마와 라오스 그리고 태국이 접하는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황금 삼각지대) 지역은 오랫동안 불법 마약 밀매의 중심지가 돼왔음.

7. ‘명예살인 충격’ 이란 테헤란 도심에 대형그림 “딸들은 천사”
–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 발리아스르 광장에 딸을 사랑하는 부성애를 강조하는 대형 그림이 걸려 눈길을 끌고 있음. 이란에서 ‘딸의 날’인 25일(현지시간) 내걸린 이 그림에는 소파에 앉아 어린 딸의 머리를 빗는 아버지와 그의 무릎을 베고 단잠이 든 다른 딸의 모습이 담김.
– 그림의 오른쪽 위엔 ‘나는 이 천사들과 천국에 더 가까이 가고 있다’, ‘딸이 있는 이 가정에 매일 열두가지 신의 은총이 내린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음. 보수적 종교·사회적 관습으로 남녀유별이 엄격히 지켜지고 가부장 제도가 여전한 이란에서 아버지가 딸의 머리를 빗는 정도의 친밀과 애정을 부각하는 그림이 시내 한복판에 걸린 것은 매우 이례적.
– 발리아스르 광장은 테헤란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교차로 중 하나로, 이곳엔 주로 반미, 애국 등과 같은 정치·군사적인 주제로 그린 대형 그림이 걸림. 딸의 날에 맞춰 걸린 그림이지만 최근 이란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이른바 ‘명예살인’ 사건에 대한 여론의 비판과 변화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옴.
– 지난달 이란 북부 길란주에서 14세 소녀가 연인 관계인 30세 남성과 결혼하려 했지만 아버지가 반대하자 동반 가출. 이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해 이 소녀를 찾아낸 뒤 잠이 든 사이 흉기로 살해. 이 사건이 일어난 뒤 이란 각계에서는 아버지나 남자 형제가 딸, 여동생을 마치 소유물로 보고 ‘명예살인’하는 행위를 일반 살인죄와 같이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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