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인기드라마 ‘화양연화’와 17가지 삶의 태도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tv-N에서 방영하는 주말연속극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아주 수준 높은 드라마다. 화양연화는 한자로 ‘꽃 화(花)’ ‘모양 양(樣)’ ‘익을 연(年)’ ‘빛날 화(華)’ 자다.
직역하면 ‘꽃의 모습이 무르익어서 빛이 나다’ ‘용모가 절정에 이르러 아름답다’ ‘인생이 절정에 이르러 화려하다’ 정도로 해석된다. 필자는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해석해 보았다. 바로 우리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때를 가리키는 말이란 얘기다.
늙은 나무에도 좋은 열매가 맺힐 수 있다. 하루의 햇빛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는 저녁노을이다.
사람들은 나이 들면서 노년(老年)을 걱정한다. 건강하고 우아하게 늙고 싶은 것이 한결같은 바램이다. 그런데 그리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늙어서도 끊임없는 수행을 통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영혼의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인간은 정신과 육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 이것이 생로병사의 이치다. 그런데 우리가 죽으면 몸뚱이는 ‘지수화풍(地水火風)’ 네 가지 원소로 흩어지고 만다.
우리가 화양연화를 꽃 피우려면 많게는 다음의 열일곱 가지를 실행하면 좋을 것 같다.
하나, 어떠한 물건이라도 의(義) 아닌 욕심을 내지 않는다.
둘, 정당치 못한 부귀에는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다.
셋, 정당한 연고 없이 남에게 의뢰하지 않는다.
넷, 남의 은혜를 받았거든 반드시 보은할 생각을 갖는다.
다섯, 남의 대우에는 반드시 겸양하고 요구하지 않는다.
여섯, 남의 잘못을 찾는 마음으로 나의 잘못을 먼저 찾는다.
일곱, 공사를 막론하고 손해를 끼쳤거든 보상을 강구한다.
여덟, 땅에 흘린 것이라도 남의 것을 사사로 취하지 않는다.
아홉, 모든 말이나 행동을 거짓으로 꾸미지 않는다.
열, 혼자 호사스런 생활을 자랑하지 않는다.
열하나, 권리를 남용하여 사리를 도모하지 않는다.
열둘, 무슨 일에나 함부로 참견하는 습관을 버린다.
열셋, 남을 헐뜯는 일을 삼간다.
열넷, 너그럽고 부드럽게 덕을 베푼다.
열다섯, 조금은 바보 같이, 무조건 베풀며, 내가 먼저 행한다.
열여섯,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뛴다.
열일곱, 근검생활을 하는 가운데 내가 먼저 지갑을 연다.
우리 인생에 화양연화를 만드는 방법이 너무 많은가? 이 17가지를 다 지키면 최고, 최상의 화양연화를 꽃피울 것이다. 다 지키기 어려우면 이 중 몇 가지라도 지키는 것이다. 지키면 지킨 만큼 우리의 인생은 멋지게 막을 내릴 수 있고, 내생도 마찬 가지로 아름다울 것이다.
인생에 연장전은 없다. 하루하루가 처음이고 또 끝이다. 오늘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종착역을 앞두고 육체보다 마음에 녹이 슬지 않도록 마음을 갈고 닦는다. 원불교 정산(鼎山) 종사는 “육신의 발자취는 땅에 남고, 마음이 발한 자취는 허공에 도장 찍히며, 사람의 일생 자취는 끼쳐 둔 공덕으로 세상에 남는다”고 했다.
어렵더라도 화양연화를 꽃피우는 열일곱 가지를 실행하면 영단(靈丹)이 모인다. 꾸준히 실천하면 실천한 만큼 심력(心力)이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