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삐라 살포’ 압박 남북한 당국에 드립니다

10일 오전 경기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주차장에서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 풍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인자무적(仁者無敵)이라는 말은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는 뜻이다. 원전(原典)은 <맹자> ‘양혜왕장구상’(梁惠王章句上) 편이다.

“인자한 정치를 해서 형벌을 가볍게 하고, 세금을 줄이며, 농사철에는 농사를 짓게 하고, 장정들에게는 효성과 우애와 충성과 신용을 가르쳐 부형과 윗사람을 섬기게 한다면 몽둥이를 갖고서라도 진(秦)·초(楚)나라의 견고한 군대를 이길 수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난세라도 따뜻한 사랑으로 뭉친 조직이나 나라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 따뜻한 사랑으로 뭉친 조직이 어떤 것보다도 센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맹자의 인의 정치는 ‘형벌을 가볍게 하라’ ‘세금을 적게 거두라’ 등 아주 쉽게 푼다.

‘기술개발을 통하여 백성들이 쉽게 농사질 수 있도록 하라’ ‘백성들에게 효제충신의 인간 도리를 가르쳐라’ 등도 마찬가지다.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면 아무리 강한 무기로 무장한 강대국이 쳐들어온다고 해도 그들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다.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 1898~1976)는 41년간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을 보좌한 중국공산당 2인자였다.

27년간 총리였지만, 마오 주석에게 보고할 땐 침상 옆에 꿇어앉아서 했다. 주석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방광암 수술을 2년간이나 미루어야 했다. 그는 “다 죽어가는 나 따위는 돌보지 말고 다른 아픈 동지들을 돌보시오”라는 유언을 남겼다. 인민의 마음에 영원한 1인자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지혜의 나눗셈이 있다. 나는 원체 숫자에 둔감하기 때문에 셈을 잘 할 줄 모른다.

옛날에 한 노인이 숨을 거두면서 세 아들에게 유언을 했다. “소 17마리가 내 전 재산인데, 큰 아들은 그 중 반을, 둘째 아들은 3분의 1을, 막내아들은 9분의 1을 나누어 갖고 잘 키우도록 해라.”

아버지 장례를 끝내고 유산으로 남긴 소 17마리를 아버지의 유언대로 나누려 했다. 그런데 유언대로 나누기가 너무 어려웠다. 큰아들 몫인 절반은 17÷2=8.5로 8마리 반이니 잘 키우라는 소 한 마리를 반으로 잘라 죽여야 했다. 둘째 아들은 17÷3=5.666…마리, 셋째 아들은 17÷9=1.888… 마리였다.

계산 자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세 아들은 마을에서 가장 지혜롭고 어진 어른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인자(仁者)의 해결책이 아주 멋지다. 자신의 소 한 마리를 더 보태어 소 18마리를 아버지의 유언대로 소를 나누어 주었다.

큰 아들 몫은 절반이니 18마리 중 9마리, 둘째 아들은 3분의 1인(18÷3) 소 6마리, 막내아들은 9분의 1인(18÷9) 2마리를 갖도록 했다. 그런데 유언대로 나누어(9+6+2=17) 주었는데, 오히려 한 마리가 남았다.

“이제 남은 1마리는 원래 주인인 내가 도로 가져가겠네.”

인자의 해결법에 세 아들은 무릎을 쳤다. 아버지 유언을 지켰고, 아버지가 유언한 자기 몫보다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인자께서 소 한 마리를 보태어 유언보다 더 많이 나누어 주고도 인자는 다시 한 마리를 되찾아간 것이다. 이 놀라운 산술법은 나눌 줄 모르는 현대인들의 산술법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방법이 아닌가?

지금 북한에서 탈북민의 ‘삐라’ 살포를 빌미로 우리를 심하게 압박하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을 실천하는 것과 인의 지도자다. 어떤가? 인자는 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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