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킴스’ 한국식당이 美폭동 딛고 다시 일어난 비결

복구된 마마킴스 식당 앞에서 마마킴 주인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 김영기 찰스턴 한인회장>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6월 4일 CBS노컷뉴스의 권민철 특파원의 기사에 ‘폭동에 찢긴 美 韓人 가게, 기적이 꽃피다’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백인 경찰들이 흑인의 목을 짓눌러 사망케 했던 일 때문에 미국이 온통 시위 군중으로 가득 찬 나라가 되고 있는 와중이었다.

시위가 한 걸음 더 나아가 폭동으로 변하고 파괴와 방화로, 또 약탈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기사와 함께 실린 이 감동적인 기사를 보고 공자의 ‘仁者安仁 知者利仁’이라는 말씀이 문득 떠올랐다. 미국 전역에서 한인 가게 99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가 이어지는 때였다.

그 기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찰스턴에 있는 한인 가게 Mama Kim’s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내용인 즉, 애리조나주 콘웨이에 살고 있는 ‘잭슨 젠킨스’라는 사람이 마마킴스 가게가 약탈을 당하고 파괴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손수 100불의 금액을 기부하면서 기부를 독려하는 모금사이트(gofundme.com)에 글을 올린 것이다.

피해 입기 전 마마 킴스 가게. <사진 김영기 찰스턴 한인회장>

“코로나19로 오랫동안 문을 닫아 어려움을 겪다가 겨우 문을 연 바로 뒤에 마마 킴스의 가게가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내가 그곳의 대학을 다닐 때 자주 애용하던 가게로 주인 마담의 큰 도움에 너무 감사했던 나머지 이제 그 가게를 돕고 싶다”고 한 것이다.

“찰스턴 시내에 있는 한국식당 마마킴스는 수년 동안 이 지역의 생도들과 대학생들에게 좋은 음식과 휴식, 그리고 추억의 원천이 돼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게가 코로나19로 사업에 영향을 받더니 오늘 밤에는 폭력사태로 파괴되었습니다. 성인(聖人)과도 같았던 그 사장님에게 이제 우리가 돌려줄 차례입니다. 기부금은 그녀에게 도움이자 선물이 될 겁니다.”

이 내용이 지역사회에 온라인을 통해 퍼지자 삽시간에 5000달러 목표의 모금목표에서 3배가 넘는 금액이 모금되었고, 지금도 계속 답지하고 있다고 한다.

남을 도와주고 은혜를 베풀어주면 자신이 어렵고 힘들 때 원하지도 않았던 도움과 은혜가 되돌아온다는 것을 그런 데서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다산 정약용은 귀양지에서 자신의 서제(庶弟) 약횡(若鐄)에게 많은 편지를 보내 아우가 옳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권장했다. “덕(德)에 힘쓰는 일이 최상이요, 그 다음은 베풀고 보답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하늘의 도(道)는 넓고 넓어 결코 베푸는 일에서만 보답 받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옳은 사람들은 보답 받을 수 없는 일에 은혜를 베푸는 일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보답 받을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남에게 잘 해주고 베풀어주라”고 했다. “만약 왼손으로 물건을 주고 오른손으로 값을 요구한다면, 이는 장사꾼의 일이지 원대한 뜻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의 일은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인(仁)을 이롭게 여긴다(知者利仁)”라고도 했다.

다산의 결론은 간단하다. “몸소 행하는 일이 공손하고 예의가 바르면 훌륭하다는 칭찬이 나오고, 훌륭하다는 칭찬이 나오면 하늘의 복록이 이르기 마련이다.”

찰스톤의 마마킴스 한국인 식당주인이 젊은 생도들이나 대학생들에게 온갖 인정을 베풀었기 때문에, 그런 은혜에 감동한 미국의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어려운 가게를 도와준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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