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27] 마카오 카지노 대부 스탠리 호 사망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 홍콩보안법 강행 ‘총력 여론전’
– 26일 중국 현지 매체와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검찰원과 최고인민법원은 전날 전인대 회의에서 이뤄진 업무 보고에서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을 결연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밝힘. 저우창(周强) 최고인민법원장은 “각종 침입, 전복, 파괴, 폭력, 테러 등의 범죄를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해 사회 안정을 해치는 범죄에 대해 고도의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
– 저우 원장은 “국기와 국가(國歌), 국가 휘장을 모욕하는 범죄는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힘. 중국 장쥔(張軍) 최고인민검찰원장도 “신장(新疆) 등에서 검찰기관이 테러 대응과 사회 안정 시스템을 완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함. 중국의 양대 사법기관 수장이 이러한 방침을 천명한 것은 홍콩에 정보기관을 세워 반중국 행위를 막는 내용을 담은 홍콩보안법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로 해석.
– 존 리(李家超) 홍콩 보안장관과 경찰, 소방, 세관, 출입국관리, 교정 등 법 집행 분야 수장 6명도 전날 밤 홍콩의 질서 회복과 안정을 위해 홍콩보안법이 필요하며 이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전인대의 홍콩보안법 제정을 강력하게 옹호.
– 친중파 진영의 이러한 공세에 맞서 홍콩변호사협회는 홍콩보안법의 법적 정당성에 대한 비판을 강력하게 제기. 홍콩변호사협회는 전날 성명에서 “중국 전인대가 홍콩보안법을 직접 제정한다면 이는 (홍콩의 실질적인 헌법인) 기본법 등에 위배되는 여러 법적 문제점을 안게 된다”고 지적. 이는 중국 정부가 홍콩 입법회를 거치지 않고, 중국 전인대를 통해 직접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비판.
2. 일본도 중국산 통신장비 사용금지 정책 강화
–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체 독립행정법인과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지정법인이 중국 업체가 만드는 통신기기를 사실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조달 운용 지침을 개정해 시행할 예정.
– 앞서 일본 정부는 외부 세력의 개인 정보 절취 및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지난해 4월부터 중앙부처가 통신기기를 사들일 때 가격 외에 안보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달처를 결정토록 하고 있음. 중국을 겨냥한 이 조치로 일본 중앙부처는 이미 화웨이와 ZTE(중신통신) 등 중국업체 제품을 조달 과정에서 배제.
– 일본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 장비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는 기관에 총 96곳의 독립행정법인과 지정법인을 추가하기로 함. 이에 따라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등 독립행정법인 87곳과 일본연금기구, 지방자치단체정보시스템기구 등 지정법인 9곳은 통신장비 조달과 관련해선 중국 기업과 사실상 거래할 수 없게 됨.
– 요미우리는 미국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정부 부처 및 관련 기관과 거래하는 기업을 상대로 중국 통신기기 제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미국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고 분석.
3. ‘테라스 하우스’ 출연 기무라 하나 악플 자살에 신원공개 간소화 검토
– 일본 정부는 프로레슬러인 기무라 하나(木村花·22)가 지난 23일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악플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검토. 후지TV의 리얼리티쇼 ‘테라스 하우스’에 출연해온 기무라가 숨진 원인에 대해 소속사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악플로 고민해 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 고인이 SNS에 마지막으로 ‘안녕’이란 글을 남긴 점 때문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정.
– ‘테라스하우스’는 함께 생활하는 청춘 남녀 6명이 사랑을 얻기 위해 벌이는 신경전이나 질투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일본에서 인기. 기무라를 겨냥한 악플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한 남성 출연자가 기무라의 레슬링복을 잘못 세탁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호되게 야단맞는 장면이 처음 방송된 작년 3월 말 이후로 알려짐.
– 결국 기무라는 지난 23일 트위터에 “매일 100건 가까운 솔직한 의견에 상처받은 것을 부정할 수 없기에,” “엄마 낳아 주어 고마워. 사랑받고 싶은 인생이었는데”라는 글을 남긴 뒤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 요미우리신문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기무라가 생전에 엄마에게 SNS에 올라오는 익명의 악플 때문에 “괴롭다”고 말했다고 전함.
– 기무라의 사망을 계기로 악플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일본 정부와 여당이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하는 움직임. 일본 정부는 인터넷에 악의적인 글을 올린 사람을 쉽게 특정할 수 있게 하는 제도 도입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힘. 또 이름 외에 전화번호를 공개 대상으로 삼아 가해자의 신상정보를 더 많이 노출하는 것이 검토 과제로 오를 전망.
4. 마카오 카지노 대부 스탠리 호 사망
–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에서 40년간 카지노업계를 지배하며 ‘도박왕’으로 불렸던 스탠리 호가 26일 9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 그는 1962년 처음 카지노 면허를 받은 후 2001년 법령 개정으로 독점이 해체될 때까지 40년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을 독점. 한때 마카오 정부 재정의 3분의 2 이상이 그의 카지노가 납부한 세금으로 충당될 정도로 위상을 자랑.
– 마카오가 중국으로 반환된 1999년에 아시아 외환위기가 닥쳤지만, 그의 카지노 사업은 더욱 번창. 중국 정부가 마카오에서만 유일하게 카지노를 합법화해 중국 본토의 관광객들이 마카오로 몰려들었기 때문. 이후 마카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훌쩍 뛰어넘는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로 성장했고, 현재 마카오에 있는 40여 개 카지노 중 절반가량을 그의 기업이 소유.
– 한때 세계 최고 수익성을 자랑하던 카지노업체 SJM 홀딩스를 운영하며 아시아 최고 갑부 자리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정작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도박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충고한 것으로 유명. 지난 2018년 은퇴할 당시 그의 재산은 500억 홍콩달러(약 8조원)에 달했음.
– 홍콩에서 태어난 호는 4명의 아내와 결혼해 17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2017년 가족 사이에 재산 분쟁이 벌어지는 등 그의 말년은 자녀들의 재산 싸움으로 점철. 그는 자선사업에도 힘을 써 홍콩과 마카오에 있는 모두 12개의 박물관, 병원, 스포츠센터 등이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 그는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기도 해 중국 관영 방송은 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그를 “애국적 기업가”라고 칭함.
5. 사우디, 두 달여만에 모스크 금요대예배 한시 재개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은 다음주부터 3주간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금요 대예배가 한시적으로 재개된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 모스크 개방시간은 예배 시작 20분 전부터 종료 20분 뒤까지이며 예배 시간은 15분을 넘겨선 안 된다고 사우디 종교 당국은 설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인 메카는 제외.
– 모스크는 예배 시간에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열어야 하고 예배 참석자는 마스크를 반드시 쓴 채 2m 이상 떨어져야 하는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함. 예배 전 손과 발 등 외부에 노출된 부분을 씻는 ‘우두’ 의식에 쓰는 물도 집에서 가져와야 함. 모스크 관리자도 신자가 한꺼번에 출입하지 않도록 인원을 관리해야 하고 15세 이하 어린이를 입장시키면 안 됨.
– 사우디 정부는 코로나19가 사우디에서 발생한 초기인 3월 셋째주부터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모스크의 문을 닫고 예배와 같은 단체 의식을 금지. 이슬람 최고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방문하는 성지순례(하지, 움라)는 계속 금지.
– 사우디 정부는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종료를 축하하는 명절(이드 알피트르) 연휴인 24∼27일 전국적으로 24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림. 이후 28일부터 3단계에 걸쳐 이동 제한, 통행 금지 등 봉쇄 조처를 점차 완화할 계획. 이에 따라 국내 항공편 운항과 주(州) 경계를 넘는 이동이 이달 31일부터 재개되고 다음달 21일부터는 메카를 제외하고 통행금지가 완전히 해제될 예정.
6. 중동, 봉쇄 완화한 라마단 기간에 코로나19 확진 ‘급증’
– 26일(현지시간) 각국 보건 당국의 집계를 보면 걸프 지역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오만,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의 누적 확진자는 라마단 한 달간 4.6배로 증가. 24일을 기준으로 이들 6개국의 누적 확진자수는 19만명에 이름. 1개월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도 라마단 직전 1천129명에서 4천748명으로 4배가 됨.
– 대규모 검사와 외국인 이주 근로자의 단체 숙소에서 집단 감염이 걸프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주원인이지만 가족과 지인의 모임이 빈번한 라마단의 사회·종교적 관습도 주요 변수로 지목.
– 압둘라티프 알칼 카타르 국가방역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외국인 이주근로자 집단이 아닌 카타르인과 외국인 거주자의 감염이 급증했다”라며 “모이지 말라고 했지만 라마단 저녁 식사(이프타르)에 가족과 지인이 모인 것이 그 원인이다”라고 지적.
– 사우디는 일일 신규 확진자 가운데 사우디인의 비율이 라마단 전에는 10% 정도였지만 라마단에는 40%까지 증가. 사우디 보건부도 라마단 저녁 모임과 가족 친목 행사를 이런 변화의 원인으로 지적. 터키를 제외한 중동에서 확진자수가 가장 많은 이란 역시 라마단 기간 코로나19가 재확산. 중동 이슬람권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자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라마단 이후 강제 봉쇄 대신 이를 완화하는 ‘생활 방역’으로 정책을 속속 전환하면서 감염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