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25] ‘홍콩보안법’ 반대 대규모 시위, 200여명 체포

[아시아엔=편집국] 1. 中왕이 “미중 신냉전 경계해야…홍콩 외부 간섭 안돼”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양국에 공동의 적이라면서 양국 대립으로 신냉전 시대가 벌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힘. 왕이 국무위원은 2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중 관계 악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관해 질문을 받자 이런 입장을 표명.
– 왕 국무위원의 발언은 미국이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에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을 제재하며,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추진에 강력히 반대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임.
– 그는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외에 정치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 정치 바이러스는 중국을 공격하고 모독하고 있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중국에 대해 너무 많은 거짓말과 음모를 꾸며냈다”고 지적. 왕 국무위원은 “양국이 현재해야 할 중요한 일은 코로나19 방제를 서로 도와주는 것이며 전 세계 방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함.
– 그는 “중국은 미국을 대신할 생각이 없으며 미국은 중국을 일방적으로 바꿀 수도 없다”면서 “지금 경계해야 할 것은 미국의 일부 정치 세력이 중미 관계를 신냉전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를 표명. 그는 “이런 위험한 행동은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며 양 국민이 다년간 쌓아온 협력의 성과를 훼손하고 미국 자신의 발전도 해치므로 양국 지식인들이 모두 나서 제지해야 한다”고 강조.
– 왕이 국무위원은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추진과 관련해서는 외부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 왕 국무위원은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정 불간섭은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으로 각국이 지켜야 한다”고 강조.

2. ‘포스트 아베’ 선두 주자 이시바 “한국 관련 서적 읽겠다”
– ‘포스트 아베’ 선두 주자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우회적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판하면서 한국과 한반도 관련 서적을 읽겠다고 밝힘. 이시바 전 간사장은 22일 저녁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번 주말에는 ‘코로나 쇼크·서바이벌’, ‘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이야기 한국인’을 읽으려고 한다고 밝힘.
–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도 꼽히는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서적을 읽겠다고 하면서 한국 관련 서적 2권도 함께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림.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 전 도쿄고검 검사장의 마작스캔들로 급락하는 상황에서 그가 한국 관련 서적을 읽겠다고 밝힌 것은 한일 관계에 관한 의미심장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관측도 제기.
–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이날 블로그 게시글은 상당 부분 구로카와 전 검사장의 ‘마작스캔들’에 대한 아베 내각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 그는 “주간지 보도로 구로카와 검사장의 사임·훈고(訓告) 처분이라는 사태가 발생, 세간에선 구로카와 씨에 대한 처분이 경미한 것에 관한 비판이 강해졌다”고 밝힘. 훈고는 경고의 일종.
–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내각이 올해 1월 법 해석을 변경하면서까지 구로카와 전 검사장의 정년을 연장한 것과 내각이 인정하면 검찰 간부의 정년을 연장할 수 있게 하는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냄. 합리적 보수 성향인 그는 최근 일본 주요 신문사의 여론조사에서는 ‘포스트 아베’ 선두 주자로 꼽혀왔음.

<사진=Penta Press/연합뉴스>

3. ‘홍콩보안법’ 반대 대규모 시위, 200여명 체포
– 24일 오후 홍콩 번화가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홍콩보안법과 ‘국가법'(國歌法) 반대 시위를 벌임. 지난 22일 중국은 전인대에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 초안을 소개. 홍콩 입법회도 오는 27일 중국 국기 오성홍기 모독 처벌 법안이 담긴 국가법 안건을 심의.
– 이날 시위대는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天滅中共)’ 등의 팻말을 들고 “광복홍콩 시대혁명”, “홍콩인이여 복수하라”, “홍콩 독립만이 살길이다” 등의 구호를 외침. 많은 시위 참여자는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상징인 우산을 쓰고 거리에 나섬. 이들은 완차이 지역까지 행진을 시도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손에 들기도 함.
– 이날 거리에 나온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은 “내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게 되더라도 계속해서 싸울 것이며,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며 “우리는 싸워서 이 법을 물리쳐야 할 것”이라고 말함. 홍콩 야당인 피플파워(人民力量)의 탐탁치(譚得志) 부주석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으며, 경찰에 끌려가면서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라고 외침.
– 경찰은 이날 시위에 대비해 8천여 명을 시내 곳곳에 배치하고, 불법 시위가 벌어지는 즉시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힘. 이에 따라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시위대가 코즈웨이베이 지역에 모이자마자 최루탄, 최루 스프레이 등을 발사하면서 해산에 나서는 강경 대응 기조를 보였고,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침사추이 지역 등에서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가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짐.
– 홍콩 야당과 범민주 진영은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홍콩 내에 중국 정보기관이 상주하면서 반중 인사 등을 마구 체포할 수 있다”며 강력한 반대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정. 타냐 찬(陳淑莊) 공민당 의원은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홍콩법 위에 군림하는 정보기관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홍콩인들은 이에 대한 반대의 뜻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힘.

4.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부패혐의 법정 출석 ‘현직 최초’ 불명예
– 이스라엘의 장기 집권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70)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법정에 섬.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 법원에서 뇌물수수 등의 피고인으로 첫 재판에 출석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 이스라엘의 현직 총리가 형사 재판을 받기는 처음이며 시민 수백명은 이날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 근처에 모여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촉구.
– 네타냐후 총리는 재판 시작에 앞서 “이것은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정치적 쿠데타 시도”라며 검찰과 경찰이 우파 지도자인 자신을 물러나게 하려고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혐의를 모두 부인해 왔음. 그의 변호사들은 최근 법원에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 출석을 면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
– 앞서 이스라엘 검찰은 작년 11월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 비리 혐의 3건으로 기소한다고 발표. 네타냐후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들로부터 수년간 고급 샴페인과 쿠바산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스라엘 최대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음.
–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전문가들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 이에 따라 재판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운명에 얼마나 변수가 될지 주목.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7일 중도파 지도자 베니 간츠(60) 청백당 대표 등과 새 연립정부를 출범. 만약 네타냐후 총리가 재임 중 실형을 선고받으면 총리직 유지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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