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10] ‘코로나19 대응 협력’ 아세안+3 화상정상회의 14일 개최

[아시아엔=편집국] 1. ‘우한 비극’ 폭로한 팡팡 저서 미국서 발간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우한의 참상을 폭로한 일기로 논란을 일으켰던 작가 팡팡(方方)이 자신이 그간 썼던 ‘우한 일기’를 미국에서 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팡팡이 쓴 ‘우한 일기'(Wuhan Diary)가 미국에서 오는 18일 발간을 앞두고 아마존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고 9일 보도.
– 글로벌타임스는 두 달 넘게 봉쇄됐던 우한 주민들의 삶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팡팡의 생각을 담은 ‘우한 일기’가 중국에서 찬반양론을 일으켰었다고 보도. 이어 외국 언론이 팡팡을 부각한 이후 팡팡은 서방이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깎아내리는 데 쓰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많다고 전함.
– 우한 일기’는 독일어판도 6월 4일 나올 예정. 글로벌타임스는 출간일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일어난 날로 동기가 불순하다는 중국 누리꾼의 비판이 있다고 지적. 일부 누리꾼은 팡팡이 우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게 해줬다며 감사를 표시했지만 비판자들은 팡팡이 전해 들은 말로 불안을 조장하며 우한의 어두운 면만 노출했다고 말함.
– 코로나19 확산 후 중국 당국의 검열 강화 속에 팡팡의 글과 계정도 온라인에서 삭제. 우한에 거주하는 65세 작가 팡팡은 권위 있는 루쉰 문학상 등을 탔지만 중국 대중에게는 코로나19 발병 전만 해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었음.

2. 일본은행 전 지역 경기판단 하향, 11년만에 처음
– 일본은행이 9일 발표한 4월 지역경제보고(사쿠라 리포트)를 통해 일본 9개 모든 지역의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 일본 중앙은행이 전 지역의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급랭한 2009년 1월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함.
– 사쿠라 리포트는 일본은행이 3개월마다 개최하는 지점장 회의 후 공표하는 연분홍색 표지의 지역경제보고서. 기업에 대한 청취 조사와 설비투자, 개인소비 등을 토대로 작성. 일본은행의 기존 9개 지역에 대한 경기판단은 ‘회복 중’ 혹은 ‘완만하게 확대’였으나, 이번 사쿠라 리포트에선 ‘약한 움직임’, ‘하방 압력이 강한 상태’ 등으로 하향 조정.

3. 일본 시민단체 “아베, 긴급사태 빌미 개헌 터무니없다”
–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을 빌미로 헌법 개정 의지를 재차 밝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규탄. 단체들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도쿄 총리관저 앞에서 아베 정권 규탄 집회를 갖고 ‘긴급사태 선언에 이의 있고, 개헌 이용 터무니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
– 이날 집회에는 ‘헌법을 구하는 여성 네트워크’, ‘시민헌법조사회’, ‘용서하지마!헌법개악·시민 연락회’ 등 8개 시민단체 160여명이 참여. 단체들은 성명에서 “그동안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 대책이 낙후한 것은 정치적 이유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 중일 정상회담 및 도쿄올림픽 준비 등으로 감염증 대책이 대폭 지연됐다고 지적.
– 그러면서 “(코로나19) 검사를 고의로 축소하고 시민들에게 정보를 은폐한 채, 공연히 ‘위기 협박’을 하고, 긴급사태 선언에 협조를 강요하는 것은 본말전도”라고 비판. 단체들은 “게다가 이 시기에 긴급사태 대책을 빌미로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한 개헌 책동을 하는 아베 총리의 개헌 추진 발언은 허용될 수 없다”고 주장.
–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국회에 긴급사태 선포를 보고하면서 긴급 시기에 대응하기 위한 헌법 개정 논의의 필요성을 호소. 아베 총리는 당시 “국가와 국민이 어떤 역할을 하면서 국난을 극복해야 하는가를 헌법에 반영하는 것은 매우 무겁고 중요한 과제”라며 “감염증 대응도 근거로 하면서 국회 헌법심사회의 장에서 여야의 틀을 초월한 활발한 (개헌)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힘.

3월 10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세안 경제장관 회의 <사진=AP/연합뉴스>

4. ‘코로나19 대응 협력’ 아세안+3 화상정상회의 14일 개최
– 한국·중국·일본 3국과 10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가 14일 열림.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응우옌 꾸옥 중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14일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아세안+3 특별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힘.
– 중 차관은 또 이번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아세안+3 특별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공동 성명이 각각 채택될 예정이라고 밝힘. 이에 따라 14일 오전에는 아세안 화상 정상회의, 오후에는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가 각각 열릴 것으로 알려짐.
– 중 차관은 이어 아세안 조정 협의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아세안 협력 기금 조성과 필수 의료품 저장고 설립, 공중 보건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설명. 베트남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 한국 정부는 그동안 아세안 국가와의 코로나19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려고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를 추진해왔음.

5. 방글라데시,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로힝야 난민촌 봉쇄
– 방글라데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로힝야족 난민촌이 자리 잡은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다고 dpa통신과 현지 언론이 9일 보도. 난민촌이 있는 콕스바자르 지구의 책임자인 카말 호사인은 전날 성명에서 콕스바자르를 봉쇄한다며 “지금부터 이 지구의 출입이 금지된다”고 밝힘. 콕스바자르에는 현재 10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사는 것으로 추산.
– 방글라데시는 2017년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 75만여명에게 피난처를 제공. 이들은 당시 미얀마군의 소탕 작전 등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신, 기존 로힝야 난민이 주로 살던 콕스바자르에 정착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 난민촌이 최악의 핫스폿(집중발병지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 위생·의료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환경 속에 많은 이들이 몰려 살고 있음. 생활 환경이 열악해 주민 대부분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무시되는 상황. 방글라데시 정부도 격리 병상 등을 확보하며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인 것으로 알려짐.

6. 인도, 국가봉쇄령 연장 가능성…뉴델리 등 마스크 착용 의무화
–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8일 각 당 지도자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이런 상황을 공유했다고 9일 보도. 모디 총리는 회의에서 “주총리 등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모두 봉쇄령을 갑자기 해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함. 이에 현지 언론들은 모디 총리가 국가봉쇄령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
– 모디 총리는 11일 주총리 회의에서 봉쇄령 연장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NDTV는 보도. 인도는 지난달 25일부터 14일까지 3주간의 국가봉쇄령을 발동했다. 봉쇄 기간에는 학교, 교통 서비스, 산업시설이 모두 폐쇄됐고 주민 외출도 필수품 구매 등에만 제한적으로 허용.
– 모디 총리는 2일 주총리 회의 때만 하더라도 순차적으로 봉쇄 조치를 풀겠다는 의사를 비침. 경제 활동이 마비되고 일자리를 잃은 수백만 명의 일용직 노동자가 대도시를 탈출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자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 하지만 곳곳에서 집단감염 우려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당분간 봉쇄령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임.
– 이와 함께 지방 정부는 방역 관련 제한 조치를 더욱 강화. 동부 오디샤 주는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봉쇄 조치를 3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9일 발표했으며, 델리주,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전날부터 수십 곳의 집단감염 우려 지역을 완전히 봉쇄. 이들 주와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 등은 외출 시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무시하자 공권력을 동원한 셈.

7. “OPEC+, 5월부터 두달간 하루 1천만 배럴 원유 감산”
–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9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두 달간 현재보다 하루 1천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 이후 7월1일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800만 배럴,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하루 600만 배럴을 단계적으로 감산할 예정.
– 타스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250만 배럴씩, 모두 500만 배럴의 감산을 떠안고 이라크가 하루 100만 배럴, 아랍에미리트(UAE) 70만 배럴, 나이지리아 42만 배럴, 멕시코가 40만 배럴 등을 감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
– 하루 1천만 배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10% 정도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각각의 하루치 산유량과 비슷. 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는 제재와 국내 문제로 이번 감산에서 제외됐으며, OPEC+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다른 주요 산유국이 이번 감산에 동참하는지는 불확실.
– 감산이 확실시된 이번 OPEC+ 긴급회의가 시작되자 국제 유가는 10% 이상 상승했지만 회의 도중 감산량이 하루 1천만 배럴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전날 종가 아래로 내려감. 이날 감산 규모가 사상 최대이고, 기간도 2년으로 초장기였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감산량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 OPEC+이 합의한 감산량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에 제시한 감산 범위의 최소치. 트럼프 대통령은 OPEC+가 유가 폭락을 막기 위해 하루 1천만∼1천500만 배럴을 감산할 수 있다고 기대. OPEC+는 1천만 배럴 감산 기간이 끝나기 전인 6월10일 화상회의를 열어 감산 효과를 평가하기로 함.

8. 코로나19가 멈춘 총성…사우디, 예멘내전 2주간 휴전 선언
– 예멘 내전에 개입한 아랍동맹군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9일(현지시간) 정오부터 2주간 휴전하겠다고 선언. 사우디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대령)은 “유엔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 제안한 휴전안을 예멘 정부가 수락했고 사우디는 예멘 정부의 이런 결정을 지지한다”라고 8일 발표.
–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5일 인류 공동의 적인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전쟁을 멈춰달라고 호소. 마틴 그리피스 유엔 예멘 특사는 사우디의 8일 휴전 선언에 사의를 전달하면서 “내전 당사자는 이번 휴전을 서로에 대한 적대를 종식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주문. 또 휴전 기간이 연장될 수 있기 때문에 예멘 정부와 반군이 평화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
– 사우디 국방차관 칼리드 빈 살만 왕자는 “내전 당사자가 예멘 국민의 고통을 덜고 코로나19 확산에서 이들을 보호하는 대책을 실행할 기회를 사우디가 제공하겠다”라고 말함. 사우디는 예멘 정부에 인도적 지원 자금으로 올해 5억 달러(약 6천억원)를 기부하기로 한 데 더해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긴급 자금 2천500만 달러(약 305억원)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힘.
– 5년째 내전 중인 예멘은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으나, 예멘과 국경을 접한 사우디로서는 의료·방역 체계가 붕괴한 예멘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이에 피해를 볼 수 있음. 예멘 반군이 사우디의 휴전 선언에 호응할지는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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