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우탄의 오른손”…뱀 들끓는 강물서 관리인에 ‘구조의 손’

오른손 ‘불쑥’ 내밀어…사진가 “감동적인 장면”

[아시아엔=편집국] 뱀이 우글거리는 물 속에 있는 사람을 향해 마치 구조의 손길을 내미는 듯한 오랑우탄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인도 출신의 지질학자이자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아닐 프라브하카는 최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서 동물보호단체인 보르네오오랑우탄생존재단(BOSF)이 운영하는 사파리에 친구들과 참여했다가 해당 사진을 찍었다고 미국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닐 프라브하카는 CNN에 “그 지역 인근에 뱀이 출몰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관리인이 도착해 뱀을 치우고 있었다”며 “이때 오랑우탄 한 마리가 관리인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프라브하카는 “관리인이 들어가 있던 강물은 진흙투성이인 데다 흐르고 있어서 관리인이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웠다”며 “오랑우탄은 마치 관리인에게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그저 그 순간을 포착했다. 감정이 북받쳐오르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프라브하카는 “당시 상황이 벌어진 시간은 3∼4분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가 찍은 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 수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에 주로 서식하는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이다. 보르네오섬에선 산불, 서식지 손실과 사냥 등으로 오랑우탄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지난 100여년간 브로네오섬 오랑우탄의 개체 수는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 지역에 자주 출몰하는 독사는 오랑우탄을 위협하는 주요 포식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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