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가을 산’ 김윤자 “봄날의 씨줄과 여름날의 날줄” November 2, 2019 편집국 오늘의시 가을 산은 가볍다. 잎을 떨궈낸 나무가 부럽다 <사진=산림청 제공> 베틀에 앉으신 어머니십니다. 사그락 사그락 어머니의 베 짜시던 소리가 발 아래에서 들립니다. 봄날의 씨줄과 여름날의 날줄 피 서린 손끝으로 엮으시어 이렇게 아름다운 풍요를 세상에 깔아주시는 줄 몰랐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배부르게 먹고 산 것 죄스럽습니다. 겨울을 준비하시느라 피땀으로 붉어지신 어머니의 등을 구경 삼아 오르내린 것도 죄스럽습니다.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Share this:TweetTelegram Related Posts [오늘의 시] '소중한 사람' 김현숙 "손을 잡아준 당신은" [오늘의 시] '친구에게 보내는 엽서' 하이네 "먼도시를 거니는 당신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