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 물폭탄에 후쿠시마 방사성 폐기물 떠내려가

2015년 9월 10일 후쿠시마현 도미오카마치(富岡町)의 연안에 제염 폐기물을 담은 자루가 쌓여 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시아엔=편집국]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에 일본 후쿠시마(福島)원전 사고로 생긴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됐다.

13일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田村)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가 임시 보관소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古道川)로 전날 유실됐다고 밝혔다고 한다.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큰비가 내리면서 보관소에 있던 자루가 수로를 타고 강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다무라시는 하천 일대를 수색해 유실된 자루 중 10개를 회수했으나 모두 몇 개가 유실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시 보관소에는 폐기물 자루가 2667개 있었다.

다무라시는 “회수한 자루에서는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자루에는 오염 제거 작업에서 수거한 풀이나 나무 등이 들어 있으며 무게는 1개에 수백㎏∼1.3t에 달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폐기물의 공간방사선량이 시간당 1마이크로시버트(μ㏜) 이하”라고 보도했다.

후쿠시마 1원전 폐기물 처리 건물에선 태풍의 영향으로 8차례 누설 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NHK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5분 폐기물 처리 건물을 시작으로 이날 새벽까지 담수화 처리시설과 방사선 핵종 여과시설, 세슘 흡착탑 등에서 8차례에 걸쳐 누설 경보가 울렸다.

도쿄전력은 “8건 중 5건은 태풍으로 인한 빗물로 울린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폐기물이 유실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후루미치가와는 중간에 다른 강에 합류하며 태평양으로 이어진다.

2015년 9월 동일본 지역에 폭우가 내렸을 때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제염 폐기물이 하천으로 유출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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