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추석연휴 ‘단상’···”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추석 연휴가 마무리돼 가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 달은 전국 어디서나 유난히 밝게 떠올랐습니다. 멀리 해외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달의 기운이 2019년 남은 100여일 아시아엔 독자 여러분께서 하루하루 살아내는 힘의 원천이 되길 바랍니다. <아시아엔>에 보내주신 독자들의 사진으로 추석 보름달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함대진 전 서울시 홍보기획팀장이 오늘-그러니까 음력 8월 16일이죠-새벽 5시45분 찍은 사진입니다. 그는 “차고 넘치던 보름달! 지는 보름달! 저를 되돌아 보게 하는 아침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기자가 시골길을 지나다 비닐하우스 넘어 걸린 달을 찍어 보냈습니다. 경기도 여주 어디쯤 되는 듯합니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쉬켄트에도 추석 보름달이 훤하게 떴습니다.그곳 고려인 3세, 4세들은 희미하게나마 추석이 어떤 날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다고 합니다.
조철현 작가가 달을 찍는 모습을 동행한 정길화 문화방송 피디가 찍어 보내왔습니다.
허브나라 이호순 원장이 평창 봉화 하늘에 뜬 보름달을 찍었습니다. 지금 봉화에는 메밀꽃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달빛 받은 메밀꽃이 이효석과 <메밀꽃 필 무렵>을 떠올려줍니다. 이 드라마에 김지미씨와 함께 선달역으로 출연했던 고 김인문 선생의 인자한 모습도 생각납니다.
환갑 훨씬 지나 자전거에 빠진 김정현 아시아엔 독자께서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입니다. 프로 사진작가 같은 솜씨입니다. 이 달을 보니 달은 높이 떠서 멀리 비추는 것이 제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추석 날 오후 6시48분쯤 찍은 사진입니다. 촬영장소가 어디일까요?
이 글을 정리하면서 백제 가요 ‘정읍사’ 가 떠올랐습니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내년엔 또 어떤 추석달을 맞이할까요? 사진 속 실종 어린이들이 내년엔 꼭 가족과 함께 추석을 보내길 같이 빌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