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아세인, ‘남중국해 행동준칙’ 합의···3년 이내에 이행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 사이에 긴장이 늘 높아왔다. 사진은 중국 해군이 이곳에서 훈련하는 장면. <사진=신화/뉴시스>

[아시아엔=아이반 림 신친 아시아기자협회 2대회장,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 선임기자 역임] 오랜 시간 기다려온 ‘남중국해 행동준칙’이 중국과 아세안의 합의 하에 3년 내로 준비된다. 해당 준칙은 분쟁의 평화로운 해결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 대표가 참석한 올해의 아세안외교장관회의의 큰 수확이었다. 아세안외교장관회의는 지난 7월 31일 방콕에서 열렸다. 대표들은 이때 행동준칙 초안 점검 일정을 올해로 앞당기기로 동의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회의 결과에 대해 “3년 내로 협의를 마치자는 목표를 향해 중요한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2021년 체결을 목표로 중국과 아세안 양측은 과거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영유권, 어장, 석유 및 천연가스 채굴 관련 분쟁을 일단 덮어두기로 결정했다.

행동준칙 발효의 중요성은 최근 수차례 분쟁으로 부각됐다. 지난 6월, 중국과 필리핀의 어선 간 분쟁이 발생해 필리핀 어부 22명이 탄 선박이 남중국해에서 좌초되었다. 해당 사건과 그로 인해 마닐라에서 일어난 시위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중국을 상대로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하라는 압박을 가했다.

이어 7월 초엔 중국 조사선이 베트남 특별경제지대에 침입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중국에 대한 국제 제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14억 인구를 가진 아시아 최대의 국가를 이웃으로 상대하며 필히 “중국은 잠자는 사자다. 자게 두어라. 깨어나면 세계를 뒤흔들 것이니···”라는 나폴레옹의 경고를 상기했을 것이다.

중국은 그간 남중국해에서 많은 분란을 일으켜왔다. 중국은 남중국해 항로의 90%에 가까운 해역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다. 3조 달러 이상의 무역액이 오가는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 셈이다. 그 근거는 제2차세계대전 말, 중국 국민당이 일본제국한테서 되찾아온 1947년판 지도이다. 남중국해의 섬, 암초와 산호초까지 담고 있는 해당지도는 9개의 점선으로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본토에서 수백km 떨어진 해역까지를 중국 영해로 표기했다.

이에 반해 1982년 발효된 유엔해양법협약은 간조선(干潮線)으로부터 200해리 떨어진 해역까지를 각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보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모순은 난사군도, 시사군도와 스카보로암초를 건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간의 갈등의 도화선이 되어왔다.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이해관계가 얽혀있으나, 이 두 국가는 중국과 갈등을 빚지 않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2012년 필리핀 연안 경비선이 난사군도 근처의 스카보로암초에서 8척의 중국 어선을 저지하면서 불거졌다. 필리핀 연안경비대는 불법어업 행위를 근거로 중국 어부들을 체포하려 했으나 이를 막은 중국 순시선과 대립했다. 미국이 중재자로 개입함에 따라 분쟁은 누그러졌으나 중국은 필리핀 함선이 물러나자 스카보로 암초를 점거했다.

2014년엔 중국 석유시추선이 난사군도 분쟁지역에 진입, 필리핀 선박과 충돌했다. 베트남은 아세안의 지지를 받아 중국과의 협상 체계 설립을 주장했다. 같은 해 필리핀은 유엔해양법협약을 근거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에 중국을 제소했다.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유엔해양법협약과 법적으로 양립 불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허나 중국은 판결을 받아들이는 대신 분쟁 국가들 간의 쌍무적 협상을 역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에 미국이 개입을 못 하게 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비행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한 남중국해 분쟁 지역 근처에 군함을 보냈다. 표면적인 명분은 남중국해 내 자유로운 항해를 확보하기 위해서지만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판단된다.

중국과 아세안 간의 행동준칙이 발효된다면 남중국해 분쟁 지역 내의 대립이 억제되는 데에 기여하리라고 예상된다. <번역 이진규 기자>

다음은 영문 전문입니다.

The long-awaited South China Sea Code of Conduct for peaceful resolution of disputes will be ready in three years, China and ASEAN have agreed. This was the key outcome of the ASEAN Foreign Ministers Meeting with their Chinese counterpart at their annual gathering in the Thai capital, Bangkok, on July 31. The parties also agreed to speed up the reading of the single draft of the code of conduct negotiating text by this year.

“It is an important step towards the goal of concluding consultations within three years,” said China’s Foreign Minister Wang Yi. The 2021 timeline for the good neighbor conduct protocol put behind it past naval skirmishes over sovereignty, fishing ground and oil-gas exploration rights in the South China Sea.

The urgency to adopt the Code of Conduct was underlined by recent flare-ups. In June, the collision between Chinese and Filipino fishing vessels that left 22 Filipino fishermen stranded in the West Philippine Sea sparked protests in Manila. The incident also put pressure on Philippine President Rodrigo Duterte to take a tougher line against Beijing.

In early July, the entry of a Chinese survey vessel into Vietnam Exclusive Economic Zone led Hanoi to call for international efforts to restrain China. In their dealings with their next-door giant, Asia’s largest country with its 1.43 billion population, the ASEAN states certainly recall Napoleon Bonaparte’s warning about the 3000-year old colossus: “China is a sleeping lion. Let her sleep. For when she wakes, she will shake the world.”

Indeed, China has churned the waters in the South China Sea by claiming as much as 90 percent of the vital waterways through which US$3.4 trillion of the world’s trade flows.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validates its maritime claims on the basis of a 1947 map depicting a U-shaped 11-dash line, subsequently trimmed to nine, that encompasses islands, reefs and atolls that the then Nationalist government repossessed from the Japanese at the end of World War Two.

The nine-dash line defines 2000km of maritime territory from the Chinese mainland to within a few hundred kilometers of neighboring Vietnam, Philippines and Malaysia. Under the 1982 United Nations Law of the Sea (UNCLOS), states enjoy an exclusive economic zone of 200 nautical miles from their low-water line. Their intersecting maritime lines have led to disputed claims between China and Vietnam and Philippines over Spratly Islands, Paracel Islands and Scarborough Shoal. Two other claimant states, Malaysia and Brunei have not taken up cudgels with China.

In 2012, things came to a head when a Philippines coastguard vessel stopped eight Chinese fishing boats at the Scarborough Shoal in the Spratly Chain. The coastguard crew tried to detain the fishermen for illegal poaching when Chinese maritime ships came on the scene, leading to a face-off. Tensions eased off after United States stepped in to mediate. But the Chinese took over control of the Scarborough Shoal after the Philippines ships withdrew from the area.

In 2014, a Chinese oil rig entered disputed waters in the Spratly Islands led to vessel ramming, setting off protests by Vietnam. With ASEAN backing, Hanoi pushed for the establishment of some mechanism for negotiations. Choosing a legal approach, the Philippines in 2014 unilaterally filed its case with the Permanent Court of Arbitration in the Hague on the basis of UNCLOS.

In 2016, the Court ruled that China’s historic claims over South China Sea was legally incompatible with the UNCLOS. An increasingly assertive Beijing rejected the ruling. Instead, it proposed bi-lateral negotiations with the claimant-states.

China is keen to keep United States out of the South China Sea maritime spats. The US has been sending its warships to sail close by disputed Islands that China had fortified with airstrips and missile launching facilities, ostensibly to uphold freedom of navigation in the South China Sea but also to challenge Beijing’s rising profile.

Once in place, the China-ASEAN Code of Conduct will help tamp down the big-power confrontations arising from the South China Sea flashpoints. (by Ivan Lim Sin Chin, former president of A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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