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남북평화영화제] ‘선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아 평화로’···겨울 ‘올림픽’ 여름 ‘영화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선을 넘어 하나로

[아시아엔=평창남북평화영화제 사무국]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지난해 한반도를 감격과 열광으로 이끈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은 강원도의 쾌거다. 특히 이 영화제는 평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담은 영화들을 선보이는 테마영화제다.

평창올림픽스타디움과 알펜시아리조트, 강릉을 주축으로 한 다양한 규모의 상영장, 독특한 전시 프로그램 및 이벤트 등 색다른 볼거리,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강원도 최초로 열리는 국제영화제인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강원도 천혜의 자연환경에 문화적 토양을 더해줄 축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영화제에선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영화들을 비롯해 난민, 인권, 전쟁 등 세계적 이슈를 담은 신작들이 대거 모였다. 또 금년 한국영화 100주년과 궤를 같이하는 분단장르 영화의 걸작들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관객들과 영화제 게스트를 대상으로 한 팸투어,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의 탁 트인 야외상영장에서 매일 밤 즐길 수 있는 공연 및 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2019년 여름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바로 이곳 평창에서 만들어질 것이 틀림없다.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슬로건은 ‘선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아 평화로’. 주최측은 첫번째 평창남북평화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즉 ‘남북’이라는 분단 현실과 ‘평화’라는 희망의 미래였다.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단일팀 이후 두번의 남북정상회담과 두번의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의 극적인 남북미 정상의 만남까지 최근 1년 6개월을 돌이켜보자. 이 기간 동안 비현실적이라고 할 만큼 충격적인 사건들을 경험했고, 이런 역사적 순간들 속에서 영화제를 준비하며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선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아 평화로’는 분단의 과거를 뒤로 하고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자는 염원을 가장 쉽고 대중적인 언어로 표현한 슬로건이다. 2018년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던 장면은 “선을 넘어 하나로” 나아가는 작지만 큰 발걸음이었다.

또 지난 6월말 남북 정상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던 시간들은 “힘을 모아 평화로” 나아가는 과정이었다. 그런 만큼 첫번째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슬로건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아우르며, 갈등과 대립을 벗어나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역사적 전환의 시대에 시작하는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소박하지만 힘차고 단단한 첫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분단으로 인해 긴 세월 동안 쌓인 증오의 감정을 털어내고,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인 평화를 맞이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선’을 넘을 용기가 있다면, ‘힘’을 모을 뜻이 있다면, ‘평화의 미래’은 조금씩 우리 품에 젖어들 것이라고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굳게 믿는다.

2018년 4월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휴전선에서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서로를 향해 다가서는 역사적 순간의 벅차오름을 기억한다. 그 순간 70년 동안이나 한 민족을 갈라섰던 금단의 선(線)은 평화와 희망의 첫 걸음을 내딛는 약속의 공간이 되었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아이덴티티는 나눔과 대립의 상징인 중앙 부분의 선을 향해 서로 한 걸음씩 다가오는 형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냈다.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인해, 혹은 종교나 민족, 경제적인 다양한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 채 편을 가르고 대립하는 현실에서 서로를 향해 한 발자국씩 다가오며, ‘선을 넘어 손을 잡는’ 순간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그와 함께 영화제를 함축하는 두 개의 핵심 키워드 “평창”과 “평화”에 반복되는 두 개의 자음 “ㅍ”을 기하학적으로 조합해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고유성을 표현해냈다. 전용 색상으로는 남과 북을 상징하는 색상인 파랑과 빨강이 서로 융화된 ‘보라색’을 채택해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공식포스터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상징 동물로 채택된 ‘백호’는 한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존재인 동시에 민화나 설화 등에 자주 등장하는 친숙한 동물이다. 특히 백두대간을 관통하며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모습으로 한반도의 지도를 표현한 ‘근역강산맹호기상도’는 남과 북에서 함께 사랑받는 그림으로, 하나 된 남과 북이 한반도를 넘어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첫번째 공식 포스터는 상징 동물인 백호의 형상을 표현해냈다. 정면을 향해 강렬하게 바라보는 백호의 눈동자는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현실의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며, 이러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힘차게 평화를 이루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평화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강한 의지와 쉼 없는 노력으로 만들고 쌓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트레일러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첫 시작을 알리는 트레일러는 한반도의 기백을 상징하는 호랑이의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분단을 연상케 하는 선들은 화면을 나누고 경계를 구분 짓지만 ‘선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아 평화로’라는 영화제의 슬로건처럼 곧 하나가 된 호랑이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감았던 눈을 뜨는 호랑이의 정면 이미지는 평화의 길을 향한 영화제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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