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특별기고] “홈 내주지 않는 포수처럼, 일본에 맞서 끝내 이기리라”

현역시절 이만수 포수. <사진 삼성라이온스>

[아시아엔=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 라오J브라더스 구단주] 오늘 아주 조심스러운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 야구인으로서 야구와 무관한 문제를 이 공간에서 거론하는 게 맞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야구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구한말 총칼을 앞세워 우리 땅을 침략한 일본. 36년간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민족혼을 말살했다. 그 희생자로 아직도 생존해 계시는 위안부 할머니들,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에 끌려간 강제징용 노동자들…. 그분들의 과거의 역사는 현재의 고통으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요즘 한일관계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은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시키며 총성 없는 공격을 시작했다.

일본은 대한민국을 향한 전쟁을 시작한 거다. 과거처럼 총칼로 제압할 수 없으니 경제 타격으로 대한민국을 제압하려는 거다. 한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혀서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잘못했다. 살려달라” 이렇게 비굴하게 굴복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어떤 나라든 다른 국가와 갈등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화와 타협이 아닌 경제적 우위를 악용한 보복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들려는 일본의 행태는 심히 우려된다. 일본의 이런 행위는 그들이 아직도 대한민국을 일제강점기 시절의 힘없는 민족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제는 총을 들 수 없으니 경제로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일본의 행태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온 국민이 잘 생각하고 실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일본이 비록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겠지만 우리는 결코 물러서면 안 된다. 나를 포함한 우리들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피해가 오더라도 우리 모두 참고 또 참아내서 반드시 일본의 드러나지 않은 나쁜 의도가 우리나라에 오히려 큰 기회와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는 일본에 지지 않는다. 처절하게 짓밟혔던 일제 강점기 시절에도 우리 민족은 맨손으로 독립운동을 했다. 일본에 저항하며 버티고 또 버텼다. 1919년 3월 1일, 일본군의 무력탄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일어나 독립만세운동을 하던 우리 민족의 기개를 일본은 잊어버린 듯하다. 우리 민족의 끈기와 단결력을 일본은 모르는 것 같다.

일본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과하기 전까지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겠다.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 나 역시 이 사태가 마무리 될 때까지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일본과의 협력 프로젝트도 일시 중단하겠다.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지금 ‘야구인 이만수’가 아니라 ‘ 대한민국 국민 이만수’로 여러분께 호소한다. 내 글을 보고 “오버하지 말라”는 시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우리나라 국민이기에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

“스포츠에 정치를 연관시키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스포츠인이기에 앞서 우리나라 국민이고 내 나라를 지키는 게 먼저다. 여러분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동참해 주고 계시리라 믿는다.

좋은 포수는 상대가 아무리 거친 슬라이딩으로 홈을 파고 들어도 절대로 홈을 내주지 않는다. 나는 우리 모두 우리나라를 잘 지켜내리라 확실히 믿는다. 아무리 일본이 역사 왜곡과 수출규제로 우리를 공격해 와도 홈을 내주는 일이 결코 없는 멋진 포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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