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 보다 사랑이라더니”···말레이 전 국왕 부부 이혼
[아시아엔=편집국] 왕위 대신 사랑을 선택한 말레이시아 전임 국왕과 러시아 국적 모델이 결혼 1년 만에 이혼했다고 싱가포르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17일 처음 보도한데 이어 말레이시아 매체들도 잇따라 보도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클란탄주의 술탄 무하맛 5세(50)와 미스 모스크바 출신 모델 리하나 옥사나 보예보디나(26)가 이혼했다. 이들 매체는 “무하맛 5세 부부가 6월 22일 싱가포르의 샤리아(이슬람법) 법원에 이혼 신청을 했으며, 7월 1일 이혼이 확정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무하맛 5세는 지난해 11월 22일 모스크바 근교에서 보예보디나와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무하맛 5세는 50세, 보예보디나는 26세다. 올해 1월 6일 무하맛 5세가 국왕 직무에 복귀한 직후 전격 퇴위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들의 이혼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리하나의 SNS를 통해 사실관계에 관해 물었으나, 리하나는 남편과 과거 찍은 동영상을 포스팅하고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공개된 영상에서 리하나는 “나는 남편의 마지막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고, 무하맛 5세는 “사랑도 좋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과 이해심”이라고 답했다.
클라탄주 왕실은 이혼 소식을 공식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왕실은 그러나 “왕실의 공식 발표 없이 ‘클라탄의 왕비’로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성명을 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는 9개 주 최고 통치자들이 5년 임기의 국왕직인 ‘양 디-페르투안아공’을 돌아가면서 맡는다. 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사람은 무하맛 5세가 처음이다.
무하맛 5세 부부는 결혼 두 달여 만에 이혼 결심을 했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리하나의 임신 사실이 공개된 뒤 불화설이 잦아들었다.
리하나는 출산 얼마 후 아기 발 사진을 SNS에 올리며 “5월 21일은 내 인생이 이전과 이후로 나뉜 날이다. 출산 후 여성에게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들었던 모든 말은 사실이었다. 이 사랑은 특별하다. 이 감정은 완전히 새롭다. 이제 우리는 세 명이 됐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