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족분리캠페인’ 부인···”위구르 소수민족 아이들 부모와 분리시킨 적 없다”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중국 당국이 신장 위구르 지역 무슬림 소수민족 부모와 아이들을 분리해 교육시키는 가족분리캠페인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BBC 등에 따르면 류 샤오밍 주영 중국대사는 7일 ‘Andrew Marr Show’에 출연해 “우리는 무슬림 소수민족 부모들과 아이들을 분리시킨 적이 없다. 전혀 없다”며 BBC가 제기한 주장에 대해 공식 반박했다.
이어 그는 “만약 아이들을 잃어버린 부모들을 알고 있다면 알려달라. 아이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BBC는 지난 4일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실종된 아이들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BBC가 인터뷰를 진행한 터키 이스탄불의 한 홀에는 아이들이 중국 당국에 끌려가 강제 수용돼 있다고 주장하는 부모나 조부모 등 54명이 90명의 아이들과 생이별한 증언이 잇따랐다.
한 부모는 사진 속 세 딸을 가리키며 “아이들을 누가 돌봐주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소식을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세 딸과 아들 사진을 들고 있는 다른 부모는 “아이들이 고아원에 보내졌다고 들었다”며 울고 있었다.
이와 같은 증언들을 담은 60개의 인터뷰가 매체를 통해 보도됐으며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잃어버린 부모들과 그들 가족의 증언이 공개됐다.
류 주영 대사는 인터뷰 속 피해자들을 가리켜 “반정부적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들로부터 중국 정부에 대한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없다”며 “자식들과 함께하고 싶으면 중국으로 돌아오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운영하는 신장 위구르 지역 재교육수용시설에 현재 100만명 이상의 무슬림 소수민족이 교육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른바 테러리즘의 원인인 무슬림극단주의 제거 또는 직업교육 명목 아래 재교육 시설의 정당성을 주장해 왔지만, 교육생 대부분이 기도와 같은 단순한 종교적신념 표출 때문에 수용된 것이 BBC와 같은 국제언론의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BBC에 따르면 부모들이 재교육시설에 수용 되면서 남겨진 아이들은 평가를 통해 ‘중앙집권화된 교육’의 필요 여부가 결정된다.
이런 식으로 한 마을에서만 400명의 어린이가 부모에게 약간의 정보만 전달된 채로 수용소에 끌려갔다. 이 문제를 오랫동안 추적해온 독일인 아드리안 젠츠 박사는 2017년 한해에만 신장 지역 유치원에 수용된 어린이 숫자가 5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젠츠 박사에 따르면 이들은 위구르 말을 썼다가는 벌점을 받아 징계를 받게 되며 중국 당국이 한족 언어와 종교, 문화 교육을 통해 무슬림 소수민족의 생각을 통째로 바꾸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